2020년 1월 5일 일요일
어제 마니산 산행을 다녀와서 남편은 집안 청소를 하고
마른 빨래를 정리한 뒤, 생필품 사러 마트에 다녀왔다.
난 샤워 후, 화장실 대청소을 하고 삷은 빨래와
겉옷 빨래를 하느라 세탁기를 2번이나 돌렸다.
냉장고에 넣어둔 깐 마늘도 싹이 올라오고 있어
작은 절구에 찧어 냉동실에 보관하고, 밥하고 국 끓이고....
시간이 있을때도 밀려 놓았던 집안일들을 잽싸게 해치운건
오늘 아침 6시 50분 대전행 버스를 예매해 두었기 때문~
영동 천태산 주차장
대전행 첫차를 타고 터미널에 내려 동부네거리로 이동하여
607번 버스를 타고 옥천으로 양산행 9시 버스를 타러 갔다.
차에서 내리니 5분전에 버스가 떠나버렸고 다음버스는 11시....
'시간은 금' 이라는데 마냥 낭비할수 없어 택시를 잡아 타고
누교리에서 내려 1.2km를 걸어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요즘, 겨울날씨 답지않게 날이 포근하여 움추려드는 마음을
가다듬어 일단 집을 나서기만 하면 산행하기 좋은 날씨이다.
천태산 계곡
삼신할매 바위
삼단 폭포
수량이 풍부한 여름엔 볼만하겠다.
천태산 영국사 일주문
매표소 입구에 입장료 1000원이라고 써있는데
돈 받을 사람이 없어 무료입장한다.
천태산과 영국사, 그리고 거목의 은행나무를 한꺼번에 다 담는다.
정상까지 1.200m
산위에서 시끌벅쩍 떠드는 소리가 들려온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산악회 사람들이 한발 앞서간 모양이다.
대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산행오신 분과
인사를 나누고 잠시 동행한다.
심심찮게 바위와 밧줄이 기다리고 있다.
거친숨을 돌리느라 바위에서 조망보며 쉬어간다.
지나온 주차장과 누교리 방향
위험구간 우회로가 있는데 직진하여 암릉을 타러간다.
대구에서 오신분이 올라가기 힘들거라며 겁을 주신다.
많은 사람들이 발디딘 자국이 패어있어
천천히 살펴보며 한발 한발 딛고 올라간다.
암릉에 올라 휴식하며 조망 감상~
진짜 암릉산행은 지금부터~
앞서 올라간 사람이 1단계 지점에 도착한걸 확인하고
뒤이어 로프를 잡고 오르는데 힘은 들지만 스릴만점이다.
로프야 끊어지지만 말아다오~!
암릉에 올라있던 아저씨들이 다짜고짜 자기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며 얼굴을 들고 포즈를 취하라고 주문하신다.
다시 암릉과 밧줄잡고 씨름~
아찔한 높이의 암릉이 어마무시하게 보인다.
올라오니 조망이 끝내준다.
세종시에서 번개산행 오신 개성이 강한
다섯 아저씨들과 인사를 나누고 휴식.
부드럽게 넘실거리는 산그리메
눈이나 비에 젖으면 몹시 미끄러울텐데
오늘은 암릉타기에 그만인 날씨다.
암릉 정상
수많은 사람들이 이 큰 바위와 줄다리기를
하는 셈인데 지금까지 끄떡없이 버티고 있군!
조망 좋은 곳이 나오면 아저씨들이 사진을
찍어주신다하여 어색한 포즈를 취한다.
아침에 눈꼽만 겨우 떼고 부랴부랴 나왔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몸치장에 신경 좀 쓰고 나올걸...ㅋㅋㅋ
먹을걸 많이 싸왔으니 정상에 올랐다가
함께 점심을 먹자하여 아저씨들과 동행.
산봉우리를 올라서면 매번 더 높은 봉우리가
숨어있다가 짠~ 하고 나타나는것 같다.
여기는 또 어디뫼인가~~
참말로 눈 뜬 봉사가 따로 없구만.
아저씨들이 덕유산 향적봉 어쩌고 하시던데
내 재주로는 어디가 어딘줄 모르겠당.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고산자 김정호처럼 지도를 그릴것도 아닌데
더 알아서 무엇하겠는가!!
보이는대로 보고 느끼면 되는거지.
숨어 있다가 나타난 봉우리
조금전 올랐던 봉우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설마 그 봉우리가 다시 뒤로 가서 서 있었던 건 아니겠지? ㅋㅋㅋ
정상인줄 알았는데 정상석이 없어서리 실망스럽구만.
저만치 물러나 있는 봉우리로 올라야
정상석을 볼수 있을것 같다.
천태산 정상 714.7m
충북 영동군 양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 걸쳐있다.
100명산 마흔 한번째 영동 천태산 인증~^^
대전에서 오신 아저씨가 합류하여 기념사진을 찍어 주셨다.
다같이 정상주를 한 잔씩 마시고 점심 먹을 곳을 찾아본다.
대전 아저씨는 혼자 등산 온 내가 걱정되었는지 세종시까지
태워다주겠다는 아저씨들 말에 안심하고 먼저 내려가신다.
아침에 탔던 택시 기사님도 오후 버스시간을 알아내서
연락해주시겠다고 내 전화번호를 적어 가셨는데....
양지바른 곳에 돗자리를 펴고 하나,둘
음식보따리를 풀어 놓으시는 아저씨들~
한 아저씨는 새해가 밝았으니 떡국을 먹어야 한다며
육해공군을 넣고 떡국 끓이기에 여념이 없으시다.
이분들은 항상 푸짐하게 고급진 음식들을 싸오시는 분이 많아
컵라면이나 김밥은 명함도 못 내밀고 집에 가서 먹는다고 한다.
이번엔 떡국과 과메기에 밀려 컵라면을 배낭에서 못 꺼낸다고ㅋㅋㅋ
40여분간 웃고 떠들며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을 갖는다.
D코스로 하산 중~
하산길도 암릉이 대세
암릉이 있는곳엔 조망 또한 빼어나다.
볕이 잘들어 겨울철 식당으로 안성맞춤인 헬기장을 지나고.
날씨가 포근하여 봄날 같은데
조망도 겨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하마? 형상의 바위
겁도 없이 하마 콧잔등에 올라 조망~
두꺼비? 바위
와~~~
멋지다 조망도 바위도~~!!!
사진찍기 바쁜 아저씨들을 놔 두고
슬슬 주위를 둘러보며 내려간다.
천태산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일품이고
암릉과 산세도 일품인 천태산에 취한다.
정상에서 마신 막걸이에 취한건가~ㅋㅋㅋ
한손으로 줄을 잡고 완만한 내리막을 사사사삭 내려가는 재미~
아직도 사진찍기 놀이에 빠져있는 아저씨들~~
안 내려오시면 나 혼자 가버릴테요~~~
참, 차를 얻어 타고 가야 하니 툣기면 안되겠다ㅋㅋㅋ
내가 산에 자주 다니는걸 보며 사람들이 하는 말~
건강해서 산에 잘 다니니 좋겠단다.
사실은 허약체질인데 산에 다니다 보니 조금씩 건강해 지는것 같다.
또, 겁이 없어서 암릉이나 높은 산에 잘 오른다고 말한다.
예전엔 잘못 내릴까봐 시내버스 타는 것도 겁을 냈었는데
산에 자주 다니다 보니 겁대가리가 조금씩 없어지는것 같다.
또, 산에 갈 시간이 많아서 부럽다고 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자정이 되어 잠자리에 들때까지
회사일, 집안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만치 바쁘게 산다.
하지만 시간이 나면 우선순위로 산에 가는 것 뿐이다.
힘들게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올걸
뭐하러 산에 오르냐고 묻기도 한다.
산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지 못 한다면
가라고 등떠밀어도 산에는 안 갈 것이다.
산에 가면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묻는 사람도 있다.
더러는 밥도 나오고 떡도 나온다.
오늘은 떡국이 나왔다 ㅋㅋㅋ
영국사
천연기념물 제 223호
천년을 넘보는 영국사 은행나무
언제 뒤따라 오셨는지 아저씨 한분이
또 사진을 찍어 주신다고 포즈를 취하란다.
세종시까지 가는 차비는 모델료로 대신해야 되겠다.
망탑봉
물고기 모형의 바위들
고래바위
고래가 헤엄을 쳐서 바다위로 오르는 형상이며
사람이 혼자서 흔들면 흔들려서 흔들바위라고.
영국사 망탑봉 삼층석탑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6인승 승합차에 탑승하여
세종시로 가는 중에 모르는 번호가 핸드폰을 울린다.
급히 끊었다가 아차 싶어 전화를 걸었더니 택시 기사님이
시간 맞춰 버스를 잘 타고 가나 걱정되어 전화하신거였다.
무사히 귀가 중이라고 감사 인사드리고 전화를 끊었는데
이번엔 옥천에 사는 친목회 언니가 보이스톡을 하잖다.
아침에 옥천에 왔다고 카톡 보낸걸 보고 하산 할 즈음
마중을 나오려고 했는데 그냥 간다고 몹시 서운해 하신다.
오늘 하루 내가 받는 관심과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다^^
살아가면서 갚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하루하루
범사에 감사하며 참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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