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면 8월 1일 일요일
충북 옥천으로 귀촌하여 복숭아 과수원을 가꾸는 지인한테서
복숭아가 다 익었으니 따다가 먹으라는 카톡이 왔다.
귀가 솔깃하여 근처의 100명산을 찾아보니 충북괴산의
청화산을 오전에 올라갔다가 옥천으로 가면 될것 같다.
복숭아 따러 가자고 동생에게 사탕발림하여서리
아침 일찍 동생을 픽업하여 충북 괴산으로 향한다.
늘재
충북 괴산과 경북 상주에 거쳐 위치
장마 중인데 우리보다 앞서 온 산악회팀이 있다.
잠시 비가 개이고 날씨가 반짝할 짬에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올수 있을련지...
비 그친 숲속은 한결 시원하고 싱그럽다.
플내음이 가득한 숲길을 기분 좋게 걷는다.
정상까지 1.8km
짧아서 좋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가 보다.
땀 식히며 조망도 보고 고픈 배도 채우고 가야지~
가벼온 마음으로 따라온 동생의 무거운 발걸음
정국기원단
백두대간하면서 걸었던 길인데 생각나는게 별로 없고
늘재와 이곳에서 사진 찍었던 기억만은 생생하다.
속리산을 바라보며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아침에 장시간 운전을 하고 와서 그런지
많이 힘들어하며 뒤쳐져 오는 남편.
악으로 깡으로 오르느라 밧줄잡고 매달리는
사람들한테 시달려 앙상하게 뼈만 남은 듯한 오르막
속리산 주능선 조망
올 봄에 갑자기 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화북탐방지원센터에서
문장대룰 거쳐 상고대를 보며 올랐던 신선대와 천왕봉~
깔끄막이 심해서 올라가기가 상당히 옹삭시럽겠다.
요기는 어디지?
누가 내 동생 아니랄까봐 잘 올라가는구만 ㅋㅋㅋ
노란 원추리꽃 핀 길
헬기장
청화산 정상부
앞서갔던 산악회팀과 합류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올라왔더니 모두 지나가고 없다.
청화산 970m
경북 상주, 문경, 충북 괴산 3개의 시군에 걸쳐있다.
100명산 예순 세번째 청화산 인증~^^
내가 좋아하는 싸리꽃이 분홍빛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시간 관계상 왔던길로 되돌아서 원점회귀한다.
내노라하는 산봉우리들이 포진하고 있군!
청화산에서 제일 눈에 많이 띄는 야행화
작전타임~
길 옆으로 긴 바위가 있어서 올라가 보고 와야겠다.
나처럼 호기심에 바위등을 아슬아슬하게
타고 올랐던 사람들이 더러 있었나보다.
바위등이 발자욱에 무디어진 것처럼 보인다.
더 이상은 못 가보고 발길을 돌린다.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남편과 동생이
뒤도 안 돌아보고 내려가고 있어서...
청화산 정상을 올려다보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갈림길에서 다시 만나는 길인 줄 알고
아무길이나 따라갔더니 알바다.
이왕 이리된거 조망도 보고 잠시 쉬어간다.
10여분 만에 다시 익숙한 길을 찾아 내려간다.
올라갈때 느꼈던 것보다 더 급경사로 보여서
다시 올라가라면 못 올라가겠다 ㅋㅋㅋ
잔돌맹이도 미끄럽고 나뭇가지도 미끄러운게 조심하그라~
비가 오거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산행하기 힘들때인데
날씨가 많이 도와주고 봐줘서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지인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옥천으로 가는 내내 폭우가 쏟아져
길도 잘 안 보였는데 과수원에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친다.
지인이 애지중지 하던 복숭아 밭인데 몸이 아파 방치한데다
비가 계속 내려 올 복숭아 농사를 포기하였다는 안타까운 사연~
떨어진 복숭아가 무수히 많은데 나무에 달려있는 복숭아도
누가 따가지 않으면 금방 떨어지고 물러져서 못 먹을 것 같다.
아까운 마음에 크고 싱싱한 복숭아만 선별하여 바구니에
가득 가득 따 담으며 장갑 낀 손으로 쓱쓱 문질러 3개나 먹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동생네와 딸네 그리고 친목회 회원인
왕언니와 동천맘 회사 동료에게 복숭아를 푸짐하게 안겨주었다.
싱싱하던 복숭아가 하룻밤을 자고 나니 여기저기
멍이들고 물러져서 볼썽 사납게 변해간다.
복숭아는 애기처럼 조심조심 다루어야 하는데
바구니 안에서 이리저리 부대껴서 그런가 보다.
하루종일 비가 와사 꼼짝 못하고
복숭아 껍질을 벗겨 복숭아 쨈을 만든다.
하루종일 꼼짝 못하고 복숭아 쨈을
만들라고 비가 내리는건가?
쩸은 분량을 아무리 많이 해도
쨈밖에 안 나와서 쩸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