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4일 금요일
운장산, 구봉산 연계산행을 하고 싶었는데 접근 거리가 멀고
산이 높아 당일산행이 어려울것 같아서 차일피일 하였었다.
어렵게 시간을 내서 달려 왔으나 높고, 길고, 험한 산행이
예감되는데 무더위란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걱정스럽다.
피암목재
금호남정맥때 와본 곳이라 눈에 익는다.
주차장엔 벌써 산에 올라간 사람들의 자가용과
산행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운장대까지 2.8km
거리는 멀지 않으나 길이 사나워 걸음이 더디다.
예전엔 그렇게 안 봤는데 언제부터 이리 드세졌노?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드는걸 보니
날씨가 심상치 않다.
바람이 살살 불어 시원해서 좋다.
정상이 가까워지는데 짙은 안개구름에 휩싸여
조망 보기는 글러 버린것 같다.
운장산 서봉
칠성대 정상부
칠성대 1120m
바람불어 좋은날~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는 법, 조망은 꽝이다.
예전에 왔을때와 다름없이 바람이 몰고 온
비구름 때문에 아쉬움을 안고 운장대로 향한다.
구름나그네
가다 말다 돌아서서 아쉬운 듯 바라본다
미련없이 후회없이 남자답게 길을 간다
눈물을 감추려고 하늘을 보니 정처없는 구름나그네
어디로 가는걸까 아무말도 하지않고
부는 바람 새소리에 고개 너머 님 찾으러
운장대 1126m
서봉(칠성대), 중봉(운장대), 동봉(삼장봉)의
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봉을 정상으로 보고 있다.
구름에 가리워진 시간이 길다 해서 운장산이라고도 한다.
100명산 예순 다섯번째 운장산 인증~^^
피암목재에 있는 차를 회수하여 구봉산 주차장으로
이동하기 위해 남편은 원점회귀해야 한다.
남편과 헤어지며 가벼운 허그로 홀로 남겨지는
두려운 마음을 달래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인적없는 길을 가려니
걱정이 앞서서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간다.
다행히 이정표와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알바 할일은 없을 것 같다.
운장산동봉(삼장봉) 1133m
좀 쉬어가도 좋으련만 혼자 있으면
청승맞게 보일것 같아 그냥간다.
볼사람도 없겠지만 ~ㅋㅋㅋ
오르락내리락 길이
힘을 다 빼놓는다.
갈크미재
진안 고원길과 교차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간식 먹을 시간도 없이 걷기만 했다ㅋ
닐씨만 좋다면 저 바위위에도 올라가볼텐데...
오면서 보니 군데군데 산죽이 빽빽하게 들어선
좁은 길들을 모두 벌초하여 넓혀 놓았다.
무지 감사하다는 칭찬의 말을
수고해 주신 분들께 전해드리고 싶다.
곰직이산
북두봉 2.1km
북두봉 0.6km
구봉산 3.2km
힘은 들지만 날씨가 조금씩 맑아지고
예쁜 원추리꽃도 피어있어 기분이 업된다.
북두봉 정상부
북두봉 1018m
오늘은 영영 조망을 못 볼줄 알았는데
이나마 볼 수 있는것도 감지덕지다 ^^
남편한테서 연락이 벌써 왔을 시간인데 꿩구워 먹은 소식이라
구봉산에 가서 연락해보리라 맘먹고 걸음을 서둔다.
구봉산 1002m
운장산 동쪽 능선에 위치한 산으로 남동쪽 천왕사삼거리에서
바라보면 아홉개의 봉우리가 뚜렷하여 구봉산이라 불리운다.
100명산 예순 여섯번째 구봉산 천왕봉 인증~^^
남편이 4봉에 도착했다는 카톡을 늦게서야 확인하고
연락해보니 구봉산 300m 전이라고 한다.
간식을 먹으며 한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더니
힘들어서 쉬고 있으니 아래로 내려오란다.
구봉산 주차장 방향으로 깎아지른 벼랑길을 내려간다.
남편이 겁먹고 안 올라올만 하다.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수고 많았을 남편과
반갑게 만나서 그간의 여정을 공유한다.
조망은 안 본걸로 해야겠다 ㅋㅋㅋ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가슈~~
길이 이리 험한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남편더러 주차장에서 기다리라 했을텐데....
구봉산의 봉우리들이 일렬로 선을 보이고 있군!
팔봉 오르는 계단이 장난이 아니구만ㅋ
구봉산 8봉 980m
8봉에서 바라보는 구봉산 천왕봉
일품 조망~~
7봉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
7봉에 오르려면 고진감래 하리라
지나온 구봉산 천왕봉과 8봉
제 7봉 739.8m
제 6봉 732m
운장산을 힘들게 왕복하고 다시 구봉산 험한 봉우리들을
올라왔을 남편이 무척 힘들었을 것 같아 맘이 짠하다;
다행히 날씨가 맑아져서 빼어난 봉우리들과 멋진 조망을
함께 보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기쁘다.
겁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 5봉
지나온 길이 멋지게 조망된다.
제 5봉 742m
4봉과 연결된 구름다리
전망대에 올라 사방팔방 구경하고
구름다리 건너 제 4봉으로 간다.
무더위 때문에 힘들줄 알고 미리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가 될 줄이야!!
참말이지 하늘이 하는 일은 아무도 못 말린당께로ㅎㅎㅎ
제 4봉 752n
구름정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가 듯
도끼자루 썪는줄 모르고 신선놀음이나 해야겠다^^
제 3봉 728m
4봉의 구름정에 언제 또 다시
올라볼 수 있을까 쉽어 아쉽게 돌아본다.
제 2봉
제 1봉 가는 길
다시 돌아 본 제 1봉
구봉산 주차장이 보인다.
구봉산의 아홉개 봉우리
구봉산 주차장
처음 올라 본 구봉산 산행이 넘 즐겁고 행복하였다.
운장산과 구봉산을 왕복하느라 무척 힘들었을 남편께
새삼 고마운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이 찐~하게 든다.
이제, 어려운 숙제를 끝낸 홀가분한 마음으로
남은 여름휴가를 친정식구들과 즐길 차례다.
동생이 가르쳐준 맛집에서 갈비탕을 맛나게 먹고
2인분을 포장하여 고창 친정 집으로 향한다.
가까운 계곡에서 친청식구들과의 즐거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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