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0일 토요일
주말마다 비가 와서 앞다투어 피어난
꽃들이 속절없이 지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
다행히 이번주는 날씨가 좋아 해파랑길을 간다.
봄바람에 흩날이는 꽃송이들 속에서
찬란한 봄날을 만끽하리라!
새벽녘에 동해의 일출을 바라보며 경주로 향한다.
휴게소에 들려 집에서 싸 온 도시락으로
친구네와 아침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일찍 날이 밝아 분홍빛 복숭아꽃이 만발한
들녁을 바라보며 여행가는 기분에 흠뻑 취한다.
나아해변
오늘 걷는 11코스는 나아해변에서 감포항까지
18.8km 구간인데 봉길터널을 차량으로 이동해야한다.
짙푸른 바닷가 좌측으로 월성원자력이 자리하고 있다.
월성원자력 발전소
경북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위치
국내 유일한 가압중수료형 원자력발전소
총면적 218만m(66만평)으로 발전소와
동급의 원자로 4기가 자리잡고 있다.
월성원자력발전소를 우회하는 해파랑길을 따라
주택가 골목길로 접어든다.
읍천교차로
대기하고 있던 남편 차를 타고 봉길터널을 통과한다.
차량이동 거리 6.3km
차에서 내려 봉길해변으로 내려간다.
봉길해변
그저 평범한 바다처럼 보이는데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바위가 멋있어서 기념사진을 찍고 문무대왕릉을 찾아본다.
이정표가 아리송하여 동네분께 문무대왕릉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저 바위가 바로 문무대왕릉이라 하신다.
헐~~ 입구에 아무런 표지석도 없고 안내판도 없어서
평범한 바위인줄 알았는데 문무대왕릉이라 한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찾아보니 사진으로 보았던 장소가 나온다.
건성으로 지나칠뻔한 문무대왕릉을 다시 돌아보니
보호관리가 좀 허술해 보여서 아쉽다.
문무대왕릉(사적 제 158호)
문무대왕은 신라 제 30대왕으로 고구려을 멸망시키고
계림도호부를 설치하려는 당나라 군대를 격퇴~
676년에 신라의 삼국통일을 이룬 임금이다.
681년 임종을 앞두고 자신이 죽으면 화장하여
동해바다에 묻으라는 유언을 남겼다.
신문왕이 문무대왕의 유언을 받들어 동해안
바다 한가운데 솟은 바위에서 장사를 지냈다.
동해바다의 용이 되어 왜구의 침략을 막아내고자 했던
문무대왕의 높은 뜻을 기리는 상징적인 유물!!
문무대왕님을 기리며 뜻깊은 인증샷~
내가 다가가는데 거들떠도 안보는 갈메기들~
그렇다면 나도 새우깡 안 사줄꺼얌.
그렇다고 삐져서 날아가는 갈메기들~ㅋㅋㅋ
가족 나들이 왔나 보네~^^
제물을 차려놓고 문무대왕릉을 바라보며
제를 올리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눈에 뛴다.
대종천을 따라 올라가다 좁은 주택가 길로 진행
찻길에서 이정표를 따라 굴다리 아래로 내려왔는데
다시 찻길로 올라 굴다리를 지나 다리를 건너가란다.
이정표가 헷갈리게 되어 있어서 뺑뺑이를 돌았다고요 ㅋㅋㅋ
대종교 위에서 바라 본 대종천 민물과
봉길해변의 경계가 뚜렷하게 보인다.
굴다리 앞 쪽에 감은사지 석탑이 자그마하게 보인다.
친구가 멋있다며 찍어준 사진인데
내가 멋있단 얘기는 아닌것 같고...ㅋㅋ
감은사지 3층 석탑(국보 제112호)
경상북도 경주시 용당리 동해안에 있는
감은사지 통일신라시대 3층 석탑 2기
경주 감은사지 사적 제31호
신라를 통일하고 동해바다의 용이 된
문무대왕을 위하여 세운 절이라 한다.
서탑
높이 13.2m 동서로 건립된 두 탑의 규모와
형식은 동일하며 현존하는 석탑 중 거탑에 속한다.
동탑
기단은 상하 이중으로 되어 있고 지대석, 중석,
갑석은 12장의 석재로 이루어져 있다.
하층 기단에는 3개, 상층기단에는
2개의 탱주를 세웠다.(출처 다음백과)
문화해설위원과 함께하는 문화탐방객들~
감은사 조성 당시에는 감은사 바로 앞까지 바다였기에
용이 된 문무대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금당 돌계단 아래에
동쪽을 향해 구멍(용혈)을 뚫어 두었다고 한다.
우아한 고사목
온갖 만물이 소생하는 푸른 봄날
푸르름이 더해져 돋보이는 감은사!
젊었을적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꼭 가보고 싶었었던 감은사에 와 있다니 실로 감개무량하다.
갈 길이 멀어 감은사에서 발길을 돌려 나오는데
길가의 보리밭과 노오란 유채꽃들이 발목을 붙든다.
아쉬움에 아름답고 멋진 감은사 3층 석탑을
다시 한번 눈에 담고 발길을 서둔다.
산위에서 바라 본 봉길해변과 문무대왕릉
이견대 (사적 제159호)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건축물로
문무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물이다.
문무대왕릉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자리한 이견대
언덕빼기 골목길
명품소나무
지나온 방향
허리 굽은 소나무가 드리워진 골목길
감포읍 대본리 마을을 지난다.
바닷물에 떠밀려오는 미역을 건지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마을 주민들~
위험하고 힘든 작업처럼 보인다.
해룡일출 大 관음사
현대식 건물이 절로 탈바꿈한듯 하다.
바닷가 곳곳에서 미역을 건져 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건져 올린 미역으로 하루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살짝 궁금해진다.
수입이 짭짭하면 정년 퇴직후에 바닷가에서도
살아 볼만 하겠기에 고려중이다ㅋㅋㅋ
지나온 현대식 건물의 해룡일출大관음사가
한국불교대학 세계명상센터 이었구만.
감자밭
감자가 싹이 나서 감자 감자~ㅋㅋ
나정항
나정해변
아니 벌써 여름?
다정한 여인들과 가족나들이객들이 푸른 바닷물에
낚시대를 드리우며 오손도손 알콩달콩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점심때가 지나 배고픈 일행들과 나정해변가의
손칼국수 식당에서 맛난 점심을 먹는다.
매생이 칼국수와 들깨 칼국수 맛이 일품이다.
메밀만두를 추가하고 김치를 리필해서
배불리 먹고 행복한 여정에 오른다.
고운모래 나정해변
나정인도교를 지나 전촌해변으로 간다.
지난해에 해파랑길을 12구간 까지 걷고
지금은 쉬고 있다는 선답자를 만났다.
우릴 보며 동지애를 느꼈는지 조금은 자랑스럽고,
또 조금은 우리가 부러운듯 해파랑길을 추억한다.
물이 범람하여 디딤돌을 찾아 물길을 건너간다.
수량이 많을땐 좌측의 도로을 따라가면 될둣 하다.
전촌항
점촌항의 등대가 멀리 보인다.
태풍으로 유실된 도로를 복구하고 있는 해파랑길
아저씨께 양해를 구하며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길게 이어지는 데크길
용굴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서 용굴을 둘러본다.
보는 각도에 따라 하트 모양으로도 변하는 용굴
아기를 안고 온 젊은 부부가 한적한
용굴에서 한참동안 머물다 갈 낌새다.
친구와의 기념샷을 찍어주겠다하여
황급히 다정한 포즈를 취해본다.
시누대숲길
잘~들 노는구만~
감포항을 바라보며 해변을 따라간다.
해풍에 꼬들하게 말려지는 물고기
감포항
감은사지 3층 석탑모형 등대
차로 이동하며 중간중간 마중을 나와주던 남편이
먼저 와 기다리고 있는 감포항에 들어선다.
지금까지 봐 온 항구 중 가장 큰 항구이며
활발한 어업활동이 이루어 지는 곳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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