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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해파랑길

해파랑길 12코스....경주, 감포해변~송대말등대~오류고아라해변~양포항 13.5km 3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1. 4. 16.

2021년 4월 10일 토요일 

 

 

11코스를 걸으면서 구간거리가 비교적 짧은

12코스를 마저 걸을까말까 궁리를 거듭 했다.

혼자 걷는 길이 아니고 친구가 무리를 하면

안되겠기에 망설여지지만 남은 시간이 아깝다.

 

 

감포항 12코스 시작점 

먼거리를 항상 남편이 운전하여 오고가는게

고맙기도 하지만 피곤하여 사고날까 염려된다.

그런다고 해파랑길을 포기할순 없으니 온 김에

한코스라도 더 줄이려고 12코스를 강행한다.

 

새벽부터 잠 못자고 나와서 차에 시달리고

먼길을 걸어 피곤할텐데 두 말 않고 함깨하는 친구~

늘 고맙고 든든한 길동무가 곁에 있어 행복하다^^

 

남자분들은 차로 이동하면서 중간중간에

정차해 두고 우릴 마중나와서 함께 걷곤 한다.

친구도 걷다가 힘들면 차량으로 이동하면

될 것 같기에 욕심을 부려서 걷는 길이다.

 

감포항에는 고기잡이 어선이 즐비하고

어부들도 분주하며 사람들이 북적인다.

 

감포항을 뒤로 하고 해지지 전에

양포항에 닿기 위해 바삐 걷는다.

 

그물에 달려있는 노란추가 꼭 참외 처럼 보인다.

친구도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여 그새 스틱으로

살짝 찔러 보니 스트로폼 이더라고 한다.

 

해양경비정이 순찰을 돌고 들어오는듯 보인다.

 

 

 

송대말등대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이란 뜻의 송대말 이라한단다.

 

 

등대 데크에 올라 수많은 갯바위와

잘 어우러진 동해바다를 조망한다.

 

 

척사항 가는길

 

 

 

어촌마을 풍경은 그림에서나 보며 살아왔었는데

이 나이에 해파랑길을 걸으면서 어촌을 누비게 될줄이야~~

 

척사항

 

겉으로 보기에는 정겹고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어촌에서의 삶이 그리 녹록하진 않으리라.

 

길이 잘 정비되어 있지 않고 이정표도 잘 보이지 않아

어림짐작으로 해변의 자갈밭과 언덕을 넘어간다.

 

오류고아라해변

 

현재 내가 살고있는 고장도 누군가 에게는 여행지가 되고

아름다운 풍경이 되겠지만 그 속에서의 나의 삶은 치열하다.

 

마중나온 남자분들과 만나 해변의

텐트촌을 구경하며 걷는다.

놀러 다니는것도 남 보기엔 좋아 보여도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힘들것 같다.

 

내일 걸을 거리가 만만치 않으므로 무리하지 않도록

친구를 차에 태워 양포항으로 보내고 혼자 걷는다.

 

 

계속 해변을 바라보며 자동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연동마을

 

연동항

 

찻길이 위험하고 아스팔트길이라 힘들것 같으니

마중나오겠다고 남편에게서 전화가 온다.

마중나와서 날 업고 갈것도 아니니까

괜히 힘들게 나오지 말라하고 헉헉거리며 걷는다.

 

 

경주시와 포항시의 경계를 지나

포항시 계원리에 들어선다.

 

우측으로 고개를 넘어간다.

 

 

이정표 따라 해변으로 내려간다.

 

계원항

 

 

다시 주택가 골목길을 빠져나와 찻길로 나간다.

 

 

아스팔트길을 오래 걸으니 발가락도 

아플락하고 다리도 퍽퍽해지는것 같다.

 

호미반도 해안둘레길과 함께 가는 해파랑길

 

 

길을 따라 거대한 테트리포드 안쪽으로 들어간다.

 

멀리 양포항이 보인다.

 

걸어오는 동안 강태공들은 많이 보았지만

잡힌 물고기는 아직 구경을 못했다.

그냥 멍때리기 뭐해서 세월을 낚는건가? 

 

어찌 알고 이곳까지 놀러온 사람들이 이리 많을까!

 

다들 저녁 준비가 한창 이겠구만!

그나저나 먼저 도착해 있는 일행들은

잠 잘곳과 저녁 먹을 곳을 정해 놓았을까?

 

양포항 전경

 

양포항 도착

예상대로 12코스는 짧고 볼거리가 많지 않아

바삐 걸으니 3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해지기전에 마칠수 있어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중나온 친구를 만나 주차장으로 간다.

 

양포항에 기대어 사는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눈에 들어온다.

 

미리 숙소를 정해 놓고 기다리던 일행을 만나

저녁 먹을 곳을 찾아 골목길을 왔다리갔다리 한다.

시골 동네라서 다방은 많은데 식당은 보기 드물다.

그나마 일찍 문을 닫거나 주말이라 대부분 영업을 안하는것 같다.

차를 타고 가까운 신창리로 이동하여 선택의 여지 없이

가마솥 추어탕을 먹고 돌아와 뜨뜻한 구들방에서 몸을 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