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2일 토요일 오후
오후 3시가 다 되어가는데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아무도 가지 말자고 뻗대는 사람이 없고
아직도 해가 쨍쨍하니 가야만 할것 같다.
하여 오전에 이어 해파랑길 15코스를 걷는다.
해파랑길 15코스 호미곶~ 흥환보건소 출발~
줄서 있다가 꼬마기차를 타고 갈 걸 그랬나?
이곳이 바로 최백호씨 노래 영일만 친구로 익숙해진 영일만~
포항시 중심지와 흥해읍 동해면. 대보면에 둘러싸여 있다,
영일만은 형산강지구 북동단에 있으며 동해남부선과
영양, 울산, 부산을 잇는 국도가 지난다.
한때 고래잡이와 양식업이 성행했으나 1962년 포항종합제철소가
건설 되면서 본격적인 동암해안공업지대의 거점지역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 지도에서 보면 호랑이 꼬리의 안쪽에
해당하는곳에서 지금 우리가 걷고 있다는게 신통방통하다.
하늘도 맑고 물도 맑으니 우리들 마음까지 맑아지는구만^^
밀려오는 하얀 파도에도 끄떡 않하는 하얀 갈매기들~
바다고등을 잡고 있는 사람들~
우리도 다음번에는 한 코스만 걷고
여유있게 물속 탐험을 해봐야겠다.
대보항
호화로운 카페와 펜션들이 들어서고 있다.
뜨거운 햇볕아래 아스팔트길을 계속 걸으니
다리도 아프고 지루하기도 하다.
지루함을 달래주는 풍경
독수리바위가 왜 않나오나 했는데
손님들이 있어서 였구만 ㅋㅋㅋ
가야 할 방향
지나온 방향
<나 죽어서 > 월포 서상만 시인 시비가 있다.
나 죽어서 북월포에 가야 하리
천천히 걸어서 대동배로 가든지
호미곶 등대불빛 따라가다
보리 능선 질러가는
구만리 밖 내 사라질 빈자리
거기 찰박찰박
바닷물도 달빛을 끌어당겨
비백으로 출렁이는 곳
다 떠나고
아무도 그곳에 살지 않아도
저녁이면 치자빛 노을을 품고
덧없이 홀로 앉아
밤하늘 芬月을 무시로 안아보는
나 꼭 돌아가 그곳에
늙은 그림자 비탈에 뉘일 터
진한 서정과 향수에 녹아들게 하는군!
우린 오데로 가지?
자갈길 따라가다 산모롱이 돌아가야지
길~게 이어진 데크길
호미곶 해안 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은 대부분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걷는것 같다.
남편들이 구룡소에서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데
물건너 산넘어 가야 하는 길이 멀기만 하다.
아무리 급해도 아름드리 나무그늘에서
잠시잠깐이나마 쉬어가야지~
오랫만에 걸어보는 오솔길
가파른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호미곶둘레길을 걷는 사람들은 반대편에서 올라오려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우린 계를 탄 기분이다 ㅋㅋㅋ
해파랑길을 걸으며 만나는 사람들이 각양각색이다.
차박하는 사람들, 관광다니는 사람들, 자전거 타고 국토종주하는 사람들,
낚시하는 사람들, 텐트치고 야영하는 사람들, 둘레길 걷는 사람들...
한가지 공통점은 모두들 고생을 사서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인것 같다.
구룡소 전망대로 오르는 데크계단이 보인다.
1시간 정도 신선놀음하고 있었던 남편들을 만난다.
아래로 내려가서 보면 더 멋있고 신기하다기에
조심조심 내려가 본다.
사진 좀 찍어주세여~
살아있네 살아있어~
거~참 신기하구만!
옴마야~~ㅋㅋㅋ
산위에서 바라 본 구룡소
갈멧꽃
나팔꽃처럼 생긴 메꽃이 바닷가 모래밭에 지천으로 피어 있다.
바다가에 피는 메꽃이라 갈멧꽃이라 부르는것 같다.
장군바위
장군바위를 지나와서 바라 본 어촌풍경
홍환리보건소 까지 3km 남짓 남겨 놓고
힘들어 하던 친구가 차를 타고 떠났다.
대신 친구 남편을 인질로~ ㅋㅋㅋ
지나온 발산리 포구
흥환리 해변
홍환보건소 도착
날이 저물고 있어서 급히 숙소를 잡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여 호미곶으로 향한다.
동해안이라서 일출만 볼수 있을 줄 알았는데
뜻밖의 일몰을 보게 될 줄이야~
호미곶 가까운곳에 숙소를 장해놓고 배가 덜 고파
저녁은 치킨을 사다가 해맞이 광장에서 먹고 논다.
해파랑길 덕분에 난생처음 호미곶에 와서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냄에 감사한다.
그리고 5월 23일 일요일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4시 50분 기상
장엄한 호미곶 일출
호미곶에서 다 해봤다 ㅋㅋㅋㅋ
두손을 한데 모아 상생을 기원하며.....
숙소에 다시 들어가 아침을 먹고 나와서
어제에 이어 해파랑길을 걷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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