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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마지막 구간; 산동~계척마을~주천15.9 km 5시간 2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1. 7. 27.

2021년 7월 16일 금요일 오후

 

지리산둘레길 마지막 구간에 든다.

오늘, 이미 20km 남짓 걸었기에 점심을 먹고

차타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놀러도 다녔다.

하지만 걷기 만큼 손쉽고 마음 편한게 없다.

특히 내일은 주말이라 동생 내외와 큰 오빠가

고창에 내려온다 하니 빨리 끝내고 친정에 가야 한다.

늦게 간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지만 마음이

벌써 친정으로 달려가니 미리 길을 줄여 놓아야지~

 

산동면사무소앞

산동 ㅡ 주천 시작점

 

신작로로 나와 학교앞을 지나

아스팔트 길을 따라 간다.

 

갈림길 우측 방향

 

 

굴다리 지나 현천마을 입구로 들어선다.

 

 

정자에서 우측 방향으로 마을을 벗어난다.

 

저수지 뚝방길로 오른다.

 

 

 

 산동 ㅡ주천 구간 일부가 유실되어 폐쇄한다는데....

길이 뚫려 있으니 가는데까지 가보기로 한다. 

 

 

계척마을에 주차하고 올라온 남편이

정자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부른다.

덕분에 정자에서 노닥거리며 쉬어간다.

 

 

동에 번쩍 서에 번적하며 동분서주하는 남편

시작지점에 날 데려다주고 중간지점에 주차한 뒤,

자전거를 타거나 길이 험하면 산을 넘어 날 마중나와 준다.

 

항상 고맙고 든든한 남편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장거리 운전과 건강상태가 늘 걱정된다.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건강히길~^^

 

 

곱게 핀 백일홍

 

계척마을이 보인다.

 

 

1000여년 된 산수유나무 시목

대단하구만!

 

산수유 시목 앞쪽에 있는 성곽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백의종군로의 발자취가 기록되어 있다.

 

 

길고양이

조금전에 '길고양이도 가족이 있으니

보호하자'는 현수막을 보았었다.

곳곳에서 길고양이가 많이

눈에 띄는게 너무나 당연해 보인다.

이녀석들이 전혀 사람을 무서워하는

기색없이 빤히 쳐다보는게 사랑스럽다.

 

색색으로 핀 봉숭화

계척마을 입구에서 오늘 일정을 종료하고

어제 묵었던 숙소를 찾아간다.

 

구례읍 시장안의 가마솥소머리국밥집

뜨끈하고 맛있는 소머리국밥으로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마트에 들러 간식거리를 준비한 뒤, 일찍 잠자리에 든다.

 

2021년 7월 17일 토요일

오전 5시 30분 기상

몸이 찌뿌둥하여 뒤척거리다 두어 번 잠에서 깨었지만 

일찍 잠자리에 든 덕분에 피로가 거의 회복된 듯하다.

 

계척마을에서 마지막 코스를 이어간다.

 

돌아보니 남편이 아직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일출은 못 보게 생겼다.

 

 

아름답게 지져귀는 새소리~

 

 

환상적인 편백나무 숲길

 

 

비가 많이 오면 계곡물이 범람하여

길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보인다.

 

 

바로 위에 있는 도로에서

차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작은 산골마을을 지나가는 듯~

 

 

개가 엄청 짖어대는 집 마당안으로 둘레길이 이어져 있어

겁나고 난감하여 한참동안 망설이다 하는수없이 자나왔다.

 

큰 공사를 끝낸지 얼마되지 않은 둣한 새 길

 

 

가도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오르막길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겁이 더럭난다.

 

저 아래로 지나온 길이 보인다.

만약에 알바라면 왔던 길을 돌아서

내려가지 않고 이곳으로 내려가리라~

 

드디어 밤재가 보인다.

이정목을 눈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아

맘 졸이며 조금만 가보자 하며 걸어오길 20여분~

 

생명평화 지리산둘레길의

탄생 배경이 기록 되어 있다.

 

 

밤재 

지리산둘레길은 좌측 임도로 진행한다.

 

 

밤재를 넘어오니 남원에서 세운 이정목이 보인다.

 

 

장마에 소실된 임도가 곳곳에 보인다.

 

 

복구에 힘쓰고 있는 현장도 보인다.

 

 

복잡한 도로를 암굴로 통과하며 건너간다.

 

 

얽히고 설친 도로를 뒤로 하고

암굴을 빠져나가 산으로 오른다.

 

 

완주지점에 주차하고 마중나온 남편이

나를 보더니 되돌아서 계단으로 오른다.

 

 

찬란한 빛내림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길

 

걷다보니 야무지게 만들어진 계단이 눈에 보인다.

흙이 파이거나 무너지지 않토록 계단 바닥과

지지대를 튼튼하고 꼼꼼하게 박아 놓았다.

 

작은일 하나에도 책임감있고 성실하게 일한

흔적들이 보여 칭찬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남편이 오는 도중에 참외와 우유를

담궈 놓고 왔다는 계곡이 나왔다.

 

가방을 벗어 놓고 부랴부랴 시원한

계곡물에 발부터 담군다.

 

열기가 올라 화끈거리는 얼굴도 겨곡물에 담군다.

이 시원함은 글로 표현 못한다.

직접 담궈 보시라 ㅋㅋㅋ

 

 

우유와 참외를 회수하여 먹고 마시며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보낸다.

 

 

화장실이 간간이 설치되어 있는 둘레길

 

길이 험해져서 길가의 나무에 묶어 놓고 온

남편의 자전거가 얌전히 우릴 기다리고 있다.

 

 

 

먼저 가이소 ~~

나는 해찰하면서 사부작사부작 걸어 갈란게

 

 

올해는 참깨 농사도 풍년이 들것 같다.

가는 곳마다 참깨꽃이 하얗게 방글거리고 있다.

 

 

내용궁마을 표지석

 

 

여리여리하고 예쁜 호박꽃과 애호박이 정겹다.

 

 

 

백일홍꽃 길

 

손애 닿으듯 가까워진 지리산둘레길

완주지점을 향해 뚜벅뚜벅 걷는다.

 

생각했던것 보다 힘들이지 않고

마지막 코스를 일찍 끝내게 될것 같다.

 

지리산둘레길 남원 주천안내센터

1년전과는 달리 안내센터에 문이 열려있어 기쁘다.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지리산둘레길 완주증을 받고자 한다고 했더니

안에 계시던 두분이 열렬히 축하해주신다.

각 구간마다 스템프는 찍지 않았지만 블로그와 

마지막 2박 3일간 찍은 사진을 보여드렸다.

대단하다며 기꺼이 완주증과 뱃지(만원)을

내주시고 기념사진도 직접 찍어주신다^^

 

지리산둘레길 순례증, 뱃지

2020년 4월 18일부터 

2021년 7월 17일까지 지리산둘레길 완주! 

 

누군가가 길위에 서면 " 내가 보인다"라고 했다.

그렇다 길 위에 서면 무심했던 내가 보인다. 

그리고 또 다른 길도 보인다.

코리아 둘레길 총 4500km....

이제는 코리아둘레길 중

서해랑길위의 또 다른 나를 만나봐야겠다.

 

이번에 2박 3일 동안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며

가을에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계곡에 물이 많아서 여름에 걷는것도 물론 좋았지만....

남편과 함께 완주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니

남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새삼 벅차오른다.

말할수 없이 고마운 마음을 사랑한다는

말로 대신하고자 한다.

" 자기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