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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16코스 ; 송정~솔까끔마을~오미 10.4km 4시간 3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1. 7. 25.

2021년 7월 15일 목요일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와

1600명대를 갱신하는 코로나 확진자...

숨막히는 일상을 잠시 벗어나 지리산으로 향한다.

 

송정

딱 한달전에 다녀갔던 곳에 다시 선다.

그때는 건강상의 문제로 찹찹한 마음을 

안고 와서 시름을 달래며 걸었었지!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이 길에 

오르니 모든 일에 감사 할 따름이다.

 

갈수록 코로나19가 델타 변이바이러스까지 합세를 하여

기승를 부리니, 둘레길에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다.

 

지난해에 코로나가 갑자기 번성했을때, 실내는 물론

공원이나 둘레길도 패쇄하여 어쩌자는건지 난감했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지만, 거리두기와

4인 이상 집합금지의 현행이 더 현명한 조치인것 같다.

 

 

힘들고 어려울때 일수록 자연의 품에 안겨야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

 

거칠고 경사진 오르막에서 흘리는 굵은 땀방울속에

온갖 근심걱정과 이물질이 남김없이 빠져나가는 듯 하다.

 

힘들었던 만큼 편안하고 소중한 휴식시간~

 

자연의 품에서는 저절로 힐링이 되고, 삶의 활력을 얻게 된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손발을 담그고 

그 시원함에 흠뻑 빠져 밍그적거린다.

 

이순신장군 백의종군길과 따로

또 같이 가기도 하는 지리산둘레길.

 

 

오르막과 우회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우회길이 더 반가운건 어쩔수 없는 본능ㅋ

 

 

모처럼 맛보는 시원한 조망

 

그리고 파할수 없는 뜨거운 태양

 

 

오르막이 짧아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길

 

반대편에서 자전거 타고 올라와 참외를 깎아 놓고

기다리는 남편과 정자에서 만난다.^^

 

달콤한 휴식은 잠시 잠깐, 남편이 휑하니 앞장서 간

오르막길을 끙끙 올라 고개를 넘으니 임도가 나온다.

 

 

내리막길이라 룰루랄랄라 내려왔는데

찻길이 나오고 이정표가 안 보인다.

 

어이없는 알바로 땀 뻘뻘 흘리며

20여분 골탕을 먹고 고개에 다시 올랐다.

숲길로 직진해야 하는데 코너에 있는

이정목을 못 보고 지나쳤었군!

 

 

새내기 티가 나는 저수지 뚝방

 

섬진강 줄기와 가야 할 길이 환히 보인다.

 

어느덧 머리가 굵어진 밤송이

그래도 아직은 애송이지

 

 

편안한 길보다 그늘진 길이 더 반갑다.

 

다리를 건너 계곡을 지나간다.

 

 

그냥 갈 순 없잖아~

계곡인데...ㅎㅎㅎ

 

아~~ 행복한지고!

남편은 이런 좋은 계곡을 못 만나고

무슨 재미로 자전거를 탈까? ㅋㅋㅋ

 

 

과수원길

 

 

단감도 벌써 이만큼 컷구나~

 

심심산천의 도라지꽃

 

 

 

구례군 요양원 방향 오르막길

 

 

구례군 노인전문 요양원

좋은 곳에 위치하고 시설도 좋아 보여서

요양원으로는 안성맞춤인것 같다.

 

요양원을 빙 돌아 산으로 오르는 길

 

겁나게 가파른 오르막길

 

쉼터가 있는 고갯마루

이순신 장군께서 백의 종군중에

다시 컴백하셨다는 조선수군 재건로 안내판도 있다.

 

 

구례군 조망

울 남편 고향집과 나의 시집이 있는 곳~

 

 

오랜시간 동안 시집에 드나들었지만 

이렇듯 구례군을 속속들이 들여다 보긴 처음이다.

 

 

참 좋은 곳인데 항상 뭐에 쫒기는 듯 

시집에만 바삐 오가느라 미처 둘러 보지 못했다.

 

 

고급 전원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솔까끔 마을을 지나간다.

 

 

문수저수지

 

 

저수지 아랫마을길을 따라 내려간다.

 

 

터 놓은 논둑의 물꼬에서 흘러 내리는 물줄기가 정겹다.

 

물이 많은 지역이라 산과 들에 물이 차고 넘친다.

 

내죽교를 건너 내죽마을로 들어선다.

 

이렇게 환영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오미수퍼

 

점빵안에 들어와 2프로 부족한 수분을 

시원하게 들이키고 쉬어간다.

종료지점에서 쉬고 있는 남편한테 줄

시원한 2프로도 사고 사진 촬영~

구석에 걸린 거울에 의도 하지 않은

내 모습이 걸려 있다 ㅋㅋㅋ

 

 

길 가의 가로수가 멋진 조경수다.

 

농부들이 공들여 짓는 농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대로 잘 자라 준다면 올해도 대풍을 이루리~

 

250년 된 크고 풍성한 서어나무 

 

 

16코스 종료 지점

 

당산나무 안쪽으로 쉼터가 여러곳 있다.

남편이 쉬고 있는 쉼터에 도착하여

짐을 부려 놓고 근처를 둘러 보기로 한다.

 

은조루 입구

 

먼저 백일홍과 수련에 둘러 싸인 연못이 맞아 주는군!

 

은조루에 기거하시는 할머니께서 대문간 평상에 앉아 

소일거리를 하시며 입장료 1000 원을 받으신다.

 

은조루

국가민속문화제 제8호

조선 영조때 낙안군수 유이주가 지은 전통가옥

전남 구례군 토지면 은조루길에 위치

이 집터는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금환낙지(金還落地)라

하여 예로부터 명당자리로 불러왔단다.

 

 

 

쌀 두 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은조루의 큰 뒤주

어려운 이웃이 주인의 눈치 보지 않고, 쌀을 퍼 갈수 있도록

안채가 아닌 대문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곳에 두었다.

 

실로 귀감이 되는 조선의 양반가를 다녀온 기분이다.

 

다음구간은 이곳에서 곡전재 방향으로

가는 길과 직진하는 길이 있다.

해가 길어서 조금 더 걸어도 될만한데

한여름 땡볕이 두려워 망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