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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 ....14코스; 원부춘~형제봉 임도~정금차밭~가탄 13,3km 4시간 1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1. 5. 8.

2021년 5월 2일 일요일 오후

 

 

지리산둘레길 13코스를 아침 일찍부터 걸었더니

원부춘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30분이다.

오늘은 13,14 코스를 이어서 걸을 계획인지라

어제처럼 높고 험한 산을 넘어 20km를 걷는다.

힘들고 다리에 무리가 올수도 있는데

시간이 널널하니 천천히 걸어 보기로 한다.

 

원부춘 마을회관

 

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을 낑낑거리며 올라 온

자전거부대가 오락가락하며 정신을 쏙 빼놓는다.

 

마을길 옆으로 흐르고 있는 계곡물

 

자전거부대와 둘레꾼, 자동차, 마실나온 사람이

산골마을의 좁은 길에서 서로 만나 비껴간다.

 

줄줄이 서있는 표지판들이 길안내를 한다.

 

 

계곡 건너에 있는 규모가 큰 팬션촌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산속이라 그런지 절도 곳곳에 있는것 같다. 

 

지나간지 한참 된 자전거꾼들이

어디선가 다시 나타나 앞질러 간다.

 

한 시간 가량 가파른 아스팔트길을 따라 걸어 올라간다.

흰색옷을 입은 아저씨가 어디까지 가는 거냐며

대단하다고 비행기를 태워주신다.

 

형제봉 활공장 입구

일행들과 쉬고 있던 흰색 아저씨가 왼쪽 고갯마루로

올라가는 내게 달려와 홍삼액기스를 주고 가신다.

 

액기스를 들이키니 아저씨의 온정이 더해져

씁쓰레한 홍삼맛이 달착지근 해진것 같다^^

 

형제봉 삼거리 쉼터

 

둘레길 이정목을 못 보고 직진할뻔 했는데

구석에 있는 이정목을 발견하고 숲길로 들어선다.

카페 하늘호수차밭까지 40분이 소요된다고~

 

포장도로를 벗어나 숲길을 걸으니 

이제야 둘레길을 걷는 기분이다.

 

 

가파르고 다소 험한 내리막길

 

둘레길 중간 마을에 주차하고 올라 온 남편이 내가 좋아하는

빵과 요구르트우유를 사가지고 와서 맛있게 먹고 마신다.

 

 

나의 흑기사인 남편은

항상 새벽에 출근시켜주고 손주 보러 가는 날은

밤 늦게 데리러 와주고 시장도 잘 봐다 주곤 한다.

그것도 모자라 산이나 둘레길 갈때마다 동행하여

편리하게 차를 대기시켜주니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카페 하늘호수차밭

녹차 채취및 재다 시설 개보수를 위해 잠정휴무라고 알린다.

 

 

모처럼 남편을 위해 돈 좀 팍팍 써 보려했는데

도와주질 않네그려 ㅋㅋㅋ

 

 

보라색 오동나무 꽃그늘이 드리워진 쉼터? 

 

산골짜기를 벗어나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야생 녹차밭

보기는 좋아도 경사가 심하여 녹차를 채취하거나

관리하기가 꽤나 어렵고 힘들게 보인다.

 

 

 

깊은 산속인것 같은데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림 같이 예쁜 펜션으로 놀러온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천년차밭길로 이어지는 둘레길

주변에 정금차밭과 신촌차밭등

야생녹차밭이 펼쳐져 있는듯 하다.

 

 

 

차 밭을 한눈에 바라보기 마춤한 곳에 정자가 있다.

 

넘 멋진 풍경에 흠뻑 취한다.

내가 지리산둘레길을 걷지 않았다면

이런곳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을 거다.

그런데 남들은 어찌 알고 다니는지 볼 만한

풍경이 자리한 곳엔 사람들이 넘쳐난다.

 

 

정자에 올라 바라 본 전경

 

봄에는 쌍계사 십리벚꽃길이 장관인

화개골도 한눈에 들어온다.

 

 

차밭 사이로 지나가는 둘레길

 

올려다 본 정금차밭

 

 

자꾸만 뒤돌아보게 만드는

야생차밭의 아름다운 풍경

 

 

 

녹차밭속의 펜션~

 

 

보고 또 보고 뒤돌아 보며 천천히 걷는다.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지....

미세먼지 없는 공기속에 시야가 툭 터지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바람이 솔솔 불어준다.

맑은 하늘에 흰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계절의 여왕 5월의 햇살이 눈부시다.

 

언덕위로 올라서니 걸어 온 길이 빤히 내려다보인다.

우리나라 3대 둘레길로 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지리산둘레길임을 실감하게 된다.

 

가탄마을로 내려가는 길

근사하고 부티나는 집들을 구경하며 간다.

녹차밭으로 인하여 농촌살림에 윤기가 도는듯 하다.

 

 

차를 타고 녹차밭을 그냥 지나가 버린 남편이

가탄에 주차하고 마중나와 함께 걷는다.

 

주차해 둔 우리의 보배로운 생계형 자가용이 보인다.

9년간 우리를 먹여 살리고 전국에 있는 산과 둘레길을

누빌수 있도록 편안하고 안전하게 달려준 K5~

이제 이틀후면 우리와 영영 작별하게 되어 애뜻하고 

고맙고... 같이한 소중한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아직까지도 엔진성능이 우수하다고 자랑하는 K5를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파 사진으로 남긴다.

 

가탄

14코스 원부춘에서 가탄까지 13.2km

힘들었으나 힘든줄 모르고 아름다운 풍경속을 걸었다.

 

화개골에서 늦은 점심겸 저녁으로 소고기곰탕을 먹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피곤하고 길도 막히고 하여

휴게소에서 한숨 자고 5시간 걸려 무사히 귀가 하였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