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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12코스; 삼화실~서당마을~먹점마을~활공장~대축 (활공장1.5km왕복)약 20km 6시간 1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1. 5. 6.

2020년 5월 1일 토요일 

 

 

지난주 고창가는길에 지리산둘레길을 걸을 계획이였으나

익산에 들러 집안 조카 결혼식에 참석하고 친정으로 갔다.

주중에 있는 엄마 생신을 당겨서 하자하여 친정동생들도 

고창에 내려와 있어 엄마를 모시고 봄나드리를 다녀왔었다.

일주일 후 다시 친정 가까이에 있는 지리산둘레길을 가지만

이번엔 하동에서 1박 2일 동안 지리산둘레길을 걸을 예정이다.

어버이날에 당번 근무라 시간을 낼 수 없으니 미리 친정에

다녀오면 좋을것 같아 하루만 걷고 고창에 갈까도 생각했었다.

그러나 반가워하시기보다 힘든데 뭐하라 또 왔냐

차 사고날까 걱정인데 돈이 썪어나서 길바닥에 뿌리고 다니냐 

야단하실게 뻔하여 친정에 가지 않기로 한 마음이 편치 않다.

 

지리산둘레길 12코스 삼화실 안내센터 앞 주차장

 

삼화에코하우스

발열 체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 본다.

에코하우스 건물에서 사무실하나를 빌려 교대로

지리산둘레길 안내 근무를 하신다는 아저씨를 만난다.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며 보고 느낀것에 감사드리고,

궁금한점들을 여쭤보니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다.

지리산둘레길 이정목은 자연친화적인 나무로 했기에

수시로 썪은것은 교체하고 리본과 이정목을 보완하신단다. 

안내소 앞 시작점까지 배웅해주시며 내마음을 읽었는지

구재봉을 넘어가기엔 시간이 늦다고 마을길로 내려가라신다.

 

이정마을

 

여름에 동네사람들의 더위를 날려주고 나그네의 쉼터가 되어줄

정자와 평상이 놓여 있는 시원한 정자나무 아래를 지나간다.

 

이정교를 지나와서 돌아 본 이정마을

 

 

버디재

 

시멘트길을 벗어나 숲길로 들어선다.

 

 

 

새로 교체된 이정목

 

 

다시 임도를 따라 걷는다.

 

 

 

마을로 내려간다.

 

 

탐스럽게 핀 작약꽃

 

아하~ 이곳이 서당마을이로군!

 

서당마을을 시작점으로 걷는분들이 많은것 같던데

왜그런지는 잘 모르겠고... 서당마을회관을 지나간다.

 

아스팔트길 따라 쭉 올라간다.

 

적량저수지

 

뚝방길 따라 넘실거리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걷는다.

 

저수지 아랫마을

 

저수지를 건너와서 뒤돌아 본 모습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올라간다.

 

블루베리농장 앞 

마실나온 오리 한쌍이 어여쁘다.

 

길 가의 산딸기 덤불

이제 곧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입안 가득

시큼새큼하고 달콤한 맛을 선사해주겠군! 

 

야생 뽕나무에도 오디가 주렁주렁 열려 있으니

이 길을 가는 길손의 눈과 입이 호광하겠다.

 

 

가지가 찢어지게 열린 매실이 알알이 익어가고 있다.

 

다 자란 머위대 껍질을 벗겨내고 들깨를 갈아

엄마가 끓여 주셨던 맛있는 머위대국이 생각난다.

 

어느새, 멀리서 바라 보았던 산골 마을길로 들어선다.

 

지나왔던 적량저수지는 까마득하게 멀리 보이고...

 

신촌마을 입구

 

마을회관 앞으로 지나간다.

 

 

 

야생화가 눈을 즐겁게 한다.

 

 

 

먹점마을 회관에 주차하고

마중나온 남편을 만나 같이 걷는다.

 

신촌재

구재봉 2.0km 분지봉 0.5km 갈림길

 

뒤돌아 보니 조금전에 만났던 부부가

먹점재를 천천히 올라오고 있다.

 

 

먹점마을로 내려가는 길

 

 

정성 들여 예쁘게 꾸미고 있는

외딴 집을 구경하며 간다.

 

매실농사를 주로 짓고 있는 매실 마을 

매실밭 너머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가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먹점재 방향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남편을 따라 마을회관으로 내려간다.

 

화장실을 이용하고 점심겸 휴식 시간을 갖은 뒤,

남편이 갈림길까지 차로 태워주겠다하여 내려왔다ㅋㅋㅋ

 

먹점재 길림길

 

 

활공장 방향으로 가파른 시멘트 길을 계속 오른다.

 

 

취나물

올해는 고사리와 취나물을 강너머 불구경 하듯 보고만 다닌다.

 

활공장 갈림길

이 길을 따라 가면 활공장에 갈 수 있을텐데

활공장까지 몇 km인지 알수가 없어 그냥 간다.

얼마전 부터 여러 불로그를 검색해 보았는데 이곳에서

활공장으로 오르는 길에 대한 정보를 발견하지 못했다.

 

먹점재에서 만났던 부부인가?

옷 색깔이 달라서 아닌 듯 한데...

 

내리막 길에서 만난 섬진강 

 

하늘이 조금만 더 맑았더라면 구비구비 흐르는

섬진강 줄기를 구경할수 있었을텐데 쫌 아쉽구만!!

 

구재봉 활공장 3km

길을 잘 모르니 다니오려면 왕복 6km

미련을 버리고 약불암 방향으로 간다.

 

 

다시 눈길을 사로 잡는 섬진강

 

약불암 가는길

산불이 났던 현장을 지나간다.

 

화재로 손실된 약불암 뒤편

지리산둘레길이 보수 되고 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암자

 

약불암 전경

개 두마리가 열라 짖어댄다.

 

 

이정목의 화살표 방향이 세군데를 가르키고 있다.

녹색 화살표 방향이 궁금하여 따라가 보기로 한다.

 

 

구재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 일것 같아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오른다.

혹시 활공장이 나올수도 있겠지 하는 기대를 하면서...

 

정상으로 보이는둣한 봉우리를 몇개째 넘어 왔지만

그 뒤로 또 다른 봉우리가 나타나곤하여 실망감이 크다.

 

돌아가고 싶지만 힘들게 올라온 본전생각에

불안스레 무거운 발걸음을 옯긴다.

 

이제 더 올라가면 돌아가는 시간이 넘 많이 걸릴것 같아 

저 곳까지만 올라가서 둘러보고 내려가기로 한다.

 

앗싸 활공장~~

기여코 올라온 보람이 있구나!

올라오길 잘 했다고 자화자찬 하면서 혼자 좋아 죽는다 ㅋㅋㅋ

 

오~~메 좋은것~~~^^

 

널찍하고 스원스레 펼쳐져 있는 섬진강과

악양들판을 바라보니 가슴이 벅차다.

 

활공장 입구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도로를 따라 흰색 자가용이

올라와서 멈추고 젊은 연인 한쌍이 차에서 내린다.

 

인증샷을 못 남기고 내려가려니 무척 아쉬웠는데 연인들이

어찌 알고 시간 맞춰 이곳에 올라와 내 사진을 찍어준단 말인가!

 

연인들과의 귀한 인연에 감사하며

좋은 시간 보내라 하고 발길을 돌린다.

 

갈림길에서 40분 걸려 올라왔으니

돌아가는 시간은 20여분이면 될것 같다.

 

까맣게 숯덩이가 되버린 나무들이 안타깝다.

이 곳에 다시 녹음이 우거지고 하루빨리 동물들이 

둥지를 틀고 평화롭게 살아갈 날이 올수 있길~!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부는데 산불이 났을때도

바람이 세게 불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것 같다.

산불진화에 악전고투하신 관계자들의 노고와 노심초사하셨을

마을 주민들깨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

 

많은 인명피해가 없었던것을 다행으로 알고 

앞으로는 더욱 더 불씨 단속을 철저히 해야겠다.

 

활공장 갈림길에 돌아와 보니 왕복 1시간이 걸린것 같다.

짐작컨데 활공장까지 거리가 약 1.5km정도 될성 싶다.

 

 

대축으로 내려가는 길에 활공장에서

바라보았던 악양들판이 내려다보인다.

이제 구면이라 더욱 정겨운 모습이다^^

 

 

흰나비처럼 보이는 하얀 꽃들이 너울너울 피어있다.

 

 

산에 올때마다 처음보는 나무와 식물이 눈에 띄어 신기하다.

 

 

지혜롭고 부지런한 농부의 드넓은 감나무밭에 취나물이 가득하다.

 

오늘밤엔 지리산의 품속에서 자볼까하고

들꽃민박에 전화해보니 방이 다 찼다한다.

 

문암정

 

문암송

천연기념물 제491호

경상남도 하동군 축지리의 뒷산 기슭에서 자라는

6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

 

일명 문암송文巖松이라 부르는데 이는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아오는데서

연유한 이름이며 소나무가 바위를 뚫고 자라고 있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자전거를 타고 마중나온 남편

 

길 양쪽으로 오래된 감나무와 매실나무가 

튼실하여 가지마다 열매가 다닥다닥 열려있다.

 

먹점재부터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같이 내려온 부부

경기도 화성에서 왔다는데 매년 연휴에 한번씩 내려와

지리산둘레길을 1~2구간씩 걷고 간다고 한다.

벌써 12구간을 걸었으니 7~8년 동안 꾸준히

지리산둘레길을 걷고 있는 끈기있고 느긋한 부부다.

 

예쁘고 정겨운 돌담길

 

대축마을 회관

12코스를 마치고 시간 여유가 있어서 

지척에 있는 최참판댁을 방문하기로 한다.

 

 

 

 

 

박경리 문학관

 

반갑습니다 박경리작가님~^^

 

 

 

土地 등장인물

최서희. 김길상. 용이. 봉순이. 월선네. 임이네.

조준구. 최치수. 귀녀. 강포수....

 

최참판댁

 

 

 

 

 

 

 

 

내가 번 돈으로 처음 사서 읽은 <토지 박경리 대하소설 > 16권

지금도 내 책꽂이에 <혼불> <태백산맥>과 나란히 꽂혀 있다.

3번 정도 읽은것 같은데 언젠가 다시 한번 읽어보려 한다.

최참판댁에는 두번째 방문하였는데 박경리선생님이 존경스럽고

작품속 인물들이 생생하개 살아나는 듯 느껴진다.

 

하동시내에 숙소를 잡고 저녁을 먹으려고 골목길을 기웃거리다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고깃집에 들어갔더니 자리가 없다.

하루종일 먹은것도 별로 없이 산을 타서 그런지 갑자기

예약을 안 해서 못 들어가는 고깃집 고기가 마구마구 땡긴다.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군침만 삼키고 돌아서서 골목길 돌아

신작로를 한참 걸어나가 초입에 있는 식당에서 재첩국을 먹는다. 

식사후에도 허 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숙소에서 통닭이라도 

시켜먹을까 했는데 만사귀찮아서 딩굴거리다 일찍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