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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마을 버스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4. 11. 4.

어제 아침나절에 볼일이 있어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마을 버스을 탔다.

버스안에는 머리가 흐거니 센 운전사 아저씨와

늙수그레한 아주머니 두어분이 타고 계셨다.

 

차가 정류장에 정차하자 짐을 드신 아줌마가

"어디 가는 버스요? " 묻는다.

"가자는 대로 갈랑게 얼릉 타씨요~"

"날마다 타고 댕기는 뻐슨디 헤갈려싸서....인자는 갈때가 한군데 밲에 없나벼~"

버스가 출발하여 큰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려 멈추자 앞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아따, 뻐스가 갈께미 막 달려왔네~"

"어디 갈라고 그러요?"

"도촌동 가지요?"

"계속 달려가면 금방 가것고만~

가을이라 날씨가 참 좋은디, 우리 다 같이 차 몰고 산에 놀러나 가까요?"

"글먼 좋것소~"

 

다음 정류장에서 아저씨 한분이 타시자

"인자 짝들 지어보씨요, 놀러 가게~"

다음 정류장에서는 좀더 나이 드신 할머니가 타셨다.

"어메~ 아저씨를 태워야 하는디....

할머니, 우리 짝 채워서 산에 놀러갈란디 같이 갈라요?"

"맨 여자들인디 은지 짝채우것소. 

짝채울라먼 몇 바꾸 더 돌아야되것는디, 해넘어 가도 못 채우것소~"

"가만 있어봇씨요, 쩌그 정류장에 영계가 타게 생겼소 "

잘생긴 젊은 남자가 타는 걸 보며 나는 하차 했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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