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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84코스 역방향 ; 신둔포천교아래 정자~삽교천~아산호~공세리성당~인주공단교차로 18.65km 4시간 15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2. 6. 13.

2022년 6월 7일 화요일 오후

 

코리아둘레길을 걷고 있는 우리 일행의 평균나이가 63세다.

이제 겨우 해파랑길은 절반을 넘어섰고, 서해랑길은

20코스 정도 걸었으니 코리아둘레길을 완주하려면 까마득하다.

우리들 건강이 허락하는한 열심히 걸으면 건강에도 좋고

우리나라 방방곡곡 여행도 할수 있으니 계속 걸을 생각이다.

오늘 같은날은 우중충하지만 비는 올것 같지 않고 덥지도 않아

삼복더위가 오기전에 조금이라도 더 걸어야 될것 같다.

 

신둔포천교아래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서해랑길 84코스를 역방향으로 시작한다.

몸상태가 안 좋은 친구는 오전에 85코스를 

걷느라 지쳐서 많이 힘들어 하는것 같다.

해질녘까지 약 18km를 걸어야 하기에

마음 급한 나는 바로 출발하고 남편과

친구는 쉬었다가 중간에 합류하기로 한다.

 

다리 건너 우측 삽교천길 방향으로 걷는다.

 

비닐하우스처럼 지어진 흰건물을 지나가는데 악취가 진동을 한다.

오물처리 시설처럼 보이는데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방독면을 쓰고 일을 해야 할 정도로 숨쉬기가 힘들다.

 

낚시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휴일이 아닌데 ...낚시가 직업인 낚시꾼들인가?

 

시멘트포장 도로를 계속 따라와 코너를 돌아서

다시 왔던 방향을 보며 맞은편에 있는 길을 따른다.

 

모내기를 끝낸 푸릇푸릇한 논과 길가에 핀 꽃들을

바라보며 걷는길이 평온하고 아름다워서 좋다.

 

꽃길따라 흰나비들이 훨훨 날아 이꽃 저꽃 옯겨 다니며

재미나개 놀고 잠자리들도 낮게 날으며 꽃위를 맴돈다.

 

언제봐도 자연은 신비롭고 아름답지만 자연스럽다.

 

아산만 방조제 청룡 2배수문

 

지나왔던 평택호와 평택국제대교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깝게 보인다.

 

드문드문 달리던 차들도 온데간데 없고

나홀로 바람을 가르며 들길을 걷는다.

 

어디가 어디인지...

경계도 모르겠고 지명도 모르지만

걷는데 지장은 없으니 마냥 걷는다.

 

모래섬인가?

 

점점 가까워지던 교각 아래로 통과한다.

 

간척지 논과 아산호를 가로질러 공사중인 서해안선

복선전철 교각이 어마어마하게 길게 뻗어있다.

 

이곳에서 꺽어 들어가라는 화살표를

운좋게 발견하여 알바를 면했다.

 

중간에 물 한모금 마시고 1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부리나케 10km 넘게 걸은것 같다.

 

정자에서 한시간 가량 낮잠을 자고 아산시 영인면 배석포리

경로당에 주차하고 마중나오는 남편과 친구를 향해 간다.

 

배석포2리 경로당

주차된 차안에 들어가 간식먹고 잠시 쉬었다가

친구와 함께 남은 구간을 걷기로 한다.

 

쉬었다가 걸으니 갑자기 피로가 몰려든다.

다리가 뻣뻣해지고 걷는게 부자연스럽다.

 

아직 갈 길이 멀어 정자가 있어도 노닥거릴 시간이 없다.

 

공세 3리 표지석이 근사하다.

 

가까이에 공세리성당이 있다하여 들러보기로 한다.

 

공세리성당 가는길

후문으로 올라가는 중

 

공세리성당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세리 성당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 중

하나로 불리는데 각종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초대 공세리성당의 본당 신부였던 드비즈 에밀리오 산부가

직접 설계하고 중국인 건축 기술자들을 초대하여 지휘 감리하여

1922년에 현재의 성당을 완공한지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드비즈 에밀리오 신부는 공세리 산앙공동체의 교육과 의료를

위해서 많은 헌신을 했고 특히 이명래 고약으로 유명한

이명래 요한에게 고약 비법을 전수하였다고.....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공세리성당을 우린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서해랑길 덕분에....

서해랑길에서 만나는 새로운 풍경과 역사와

문화 그리고 바다와 들녘을 수놓는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이 내 삶을 한결 풍요롭개 한다.

 

공세리 피정의 집

 

공세리성당 주차장

4계절이 아름답다는 공세리성당에

또 다른 계절에도 와 보면 좋을듯 하다.

 

예쁜 화분이 가득한 아담한 집 마당을 지나

골목길을 돌아 큰길가로 나온다.

 

몸이 많이 지치고 힘들어서 길가 돌팍에 앉아 쉬어 가기로 한다.

남편이 구멍가게에서 사다준 비싼 아이스콘이 유통기한이 지나고

얼었다가녹었다가를 반복하여 맛이 형편없어 먹다가 버렸다.

자릿세를 내고 가는셈 쳐야지~

 

많은 중장비와 인력이 투입되어

포장공사가 한창인 공세리 마을길

 

대로변을 따라가다가 타이어가게 좌측 끝나는 지점에서

골목길로 빠져나가며 지나온 방향을 담는다.

 

아산시 인주면 신성리

 

아산시 인주면 밀두리 마을회관을 지나간다.

 

아산시 인주공단교차로

 

서해랑길 84코스 시작점이자 서해랑길 83코스 종료지점.

오늘 하루동안 알바 땜빵구간 포함 85코스 일부구간과

84코스를 완주하느라 약 35km 10시간을 (51817보) 걸었다.

발바닥에 불이나고 몸은 녹초가 되도록 걷다니....

내가 생각해도 건강을 망치는 미친짓이다.

이렇게 걸었으면 살이나 좀 빠져야 될텐데

자고 나면 몸이 붓고 붓기가 살로 갈게 뻔하다.

다음부턴 몸이 붓지 않을 정도만 사부작사부작

걸어야겠다는 말이 횡설수설 길어졌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