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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82코스 역방향 ; 복운리나눔숲~부곡 1리 마을회관~심훈기념관~유곡2교차로 14.3km 3시간 5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2. 8. 29.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여름이 길게만 느껴졌는데 어느새 입추가 지나더니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해지고 가을 분위기가 난다.

텅빈 집안에 홀로 남으니 그만 둔 직징에 대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너무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나 따져보게 된다.

하지만 머지않아 그만 두게 되었을 거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새로운 앞날을 계획하며 평범하고 건강한 삶을 되찾으려 한다.

 

서해랑길 82코스 당진 구간을 걷는 날

당진 출신 친구부부가 기대에 부푼 발걸음을 함께 한다.

 

82코스 시작점에서 도로를 건너 차도를 따라 걷는다.

 

계단으로 올라 육교를 건너간다.

 

새로 만든 정자가 있어 쉬어간다.

 

부곡 1리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지나간다.

 

심훈기념관

일제 강점기 소설가이자 시인, 언론가, 영화인이었던 심훈

1934년 아버지가 사시는 충남 당진으로 내려가 필경사에서

그의 대표적인 농촌계몽소설 '상록수'를 집필하였다.

 

그날이 오면......심훈(1901~1936)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에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면 할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 만들어 들쳐 매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ㅡ  1930. 3. 1

                           

온 몸으로 항일 저항운동을 펼치며

현실과 민족의식을 작품에 담은 심훈

 

상록수를 상징하는 조형물

 

 필경사 /충첨남도 기념물 제107호

심훈 선생이 1932년 서울에서 당진 부곡리로 내려와

작품활동을 하던 중 1932년에 직접 설계하여 지은 집이다.

심훈 46주기 추모제를 준비하고 있어서 조용히 주위만 둘러보고 나온다.

 

방축골 버스정류장

 

들 한가운데에 큰 규모의 송악냉동창고가 자리하고 있다.

 

2모작을 위해 발갈이를 해놓은 밭에는

또 어떤 농작물이 자라게 될까?

 

허수아비와 독수리연이 참새들로 부터

벼를 지키기위해 애쓰고 있다.

 

그 무덥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걷기 좋은 계절이다.

 

장승과 솟대가 서있는 언덕배기 집앞을 지나간다.

 

도랑에 핀 남보라빛 꽃들이 이채롭다.

 

송악믑 정곡리 가는 길

멀리 보이는 거대한 공장들이 현대제철인가 보다.

 

남편들이 도착지점에 주차하고 걸어오는데 

길을 잘못 들어 헤메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정표가 없어서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 만나기가 쉽지 않다.

 

들녘 갈림길에는 전봇대나 큰 나무가 없어서 그런지

서해랑길 이정표도 보이지 않아 알바하기 쉽다.

길 반대편에 있던 남편들이 길을 잘못든우릴 발견하고

바른 길로 안내해 주어 대형 알바를 면했다.

 

당진시 송산면 유곡리 마을길

 

고향 시골길이 정겨워서 마냥 행복해하며 걷는 친구부부~

 

새로 지은 널찍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간다.

 

유곡 2 교차로

서해랑길 82코스 시작점이며

81코스 종료지점 안내판이 있다.

 

당진에는 우렁이 쌈밥이 맛있다하여 찾아온 '옛날 우렁이식당 1호점'

손님이 많아 일하시는 분들이 정신없이 바빠보인다.

1인 13000원이라 비싸다 생각했지만 밥상을 받아보니

우렁이 초무침과 제육볶음, 우렁이강된장, 우렁이 된장찌게,

우렁이 콩비지쌈장 등 푸짐하고 맛이 좋아 돈이 아깝지 않다.

물론 당진이 고향인 친구네가 한턱 쏘긴 했지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