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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81코스 역방향 ; 유곡2교차로~파인스톤 골프장입구~석문방조제~마섬포구~장고항 21.2km 8시간 30분(점심시간 포함)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2. 10. 14.

2022년 10월 7일 토요일

 

▼서해랑길 81코스(21.2km)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대체공휴일이 있어 

3일 연휴라 마음이 여유롭고 부자된 기분이다.

오늘 하루는 서해랑길을 걷고, 내일은 푹 쉬면서

집안일 하고, 모레는 친목회 모임을 하기로 했다.

할일이 없거나 쉬는 날이 없어도 문제인데

이렇게 일하는 짬짬이 맞이하는 휴일이 퍽 좋다^^

 

유곡 2교차로

서해랑길이 집에서 접근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어

이제는 당일차기로 다니기가 점점 부담스러워진다.

마침 해파랑길이 올해 안으로 끝날 것 같으니 

앞으로는 서해랑길도 1박 2일로 다녀야 될것 같다.

 

항상 출발점에서 길찾기가 애매하여 알바하기 일쑤였는데

길 건너에서 나붓기는 리본을 보고 오늘은 운이 좋은줄 알았다.

하지만,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 가서 직진해야 하는데 표시가 없어

그냥 돌아와 다시 길찾기를 하느라 진땀나게 발품을 팔았다.

 

빨간지붕인 유곡리4반회관 앞으로 지나간다.

 

깊어 가는 가을날~

노랗게 익은 벼논과 

붉게 물든 감나무를 바라보며

오늘 같은날에 걸을수 있음에 감사하다.

 

파~아란 하늘과

하얗게 떠가는 뭉게 구름

아름다운 가을속으로 풍덩 빠져든다.

 

하필이면 이 시간에 동네사람이 할일없이

길 가에 서 있다가 지나가는 우릴 쳐다본다.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먹기 좋게 익은 대추가

주렁주렁 열렸는데 입맛만 다시고 지나간다.

그 아저씨 땜시 괜히 부아가 난다 ㅋㅋㅋ

 

넌 억새냐 갈대냐??

작년에는 알았는데 그새 또 까먹어서 아리송하다.

내 생각에 넌 억새고

강가나 습지에 핀게 갈대가 아닌가 싶다.

궁금하니깐 또 네이버한테 물어봐야지.

억새가 맞구만~ ㅋㅋㅋ

 

여기서 마을까지 직진했다가 헤매고

다시 들길로 나와서 우측 길로 꺾는다.

 

여기도 알바하기 쉬는곳인데 우측으로

빌라처럼 보이는 콘도 앞쪽으로 가야한다.

 

현대제철을 가운데 두고 빙 돌아가는것 같다.

 

꽃은 다 이쁘다.

이쁜건 다 꽃 같다.

 

무수 2교

 

다리를 건너면

파인스톤CC 입구다.

 

골프장 소나무담장 길

 

올해도 대풍이구만~

농부님네들 수고 많이 하셨소!

 

논바닥에 새까맣게 앉아 있던 철새들을

가까이에서 구경하려는데 겁 먹고 도망친다.

 

가까운곳에 앉아 있던 녀석들이 슬금슬금 걷다가 

날아 오르니 옆에 있던 녀석들도 덩달아 날아오른다.

 

이 멋진 장면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을 수 있는

재주가 없음을 누구를 원망해야 하나....

 

들길이나 갈림길에 이정표가

없는곳이 많아 알바하기 쉽다.

수로를 따라가는 길~

 

뜨문뜨문 건물이 보이는 들길을 한없이 걷는다.

 

철새야 반갑다^^

혹시 조금전에 저쪽 논에서 날아온 녀석들 아니니??

 

자세히 보니 몸집이 통통한 기러기들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1급으로 지정된 큰기러기

월동 겨울 철새들은 휴경지나 수확이 끝난

천수만 일대 간척지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기러기들이 한가득 앉아 있는 논으로 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또 다른 기러기 무리들이 새까맣게 날아 들고 있다.

 

잘 있거라 기러기들아~

철새처럼 나는 떠나련다.

 

수로 기둥에 있는 이 표시를 못 보고 지나치면 또 알바다.

우린 잘 보고 들길로 꺾었는데도 가도가도 서해랑길 표시가

안 보여서 왔다리갔다리하며 또 시간을 많이 꺼먹었다는 ㅋㅋㅋ

 

들길 따라 마냥 직진하면 도로가 나온다.

 

이곳부터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삼화교를 건넌다.

 

38번 국도 아래를 지나 제방 아래길로 계속 걷는다.

 

주인없는 제방 위, 아래에 어느 알뜰하고 부지런한 농부가 

들깨와, 참깨, 콩등을 심어 놓고 들깨를 수확하여 털고 있다.

우리도 이 근처로 이사와서 제방 한자락 개간하여 

농사를 지으면 꽤 부자가 될성 싶다.

 

제방 위쪽에는 뭐가 보일까 궁금하여 뱀이 나올것 같은

풀섶을 헤치고 위로 올라와 보니 멀리 현대제철이 보인다.

 

딱딱하고 그늘이 없는 길이라 걷기에 지루했었다.

길가 풀섶에서 투두둑 툭 툭 씨앗 꼬투리 터지는

소리가 쉼없이 들려오는걸 감지하기 전까지는.

손 대면 '톡'하고 터질것만 같은 풀씨들이 바람이 불면

토독토독 톡톡 터지며 더욱 선명하고 빠른 연주를 한다.

 

마시멜로가 생각나는구만 ㅋㅋㅋ

 

누가 뭐래도 가을은 풍성하다.

 

뭐든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식은죽먹기라

다시 둑 위로 올라 사과랑 약식을 먹고 쉬어간다.

 

산단 8로

 

엄청난 규모의 가스공사 당진기지 건설현장을 지나간다.

 

전봇대에 붙어 있는 화살표를 보고 길을 건너간다.

 

석문방조제 위로 올라 지나온 길을 돌아본다.

 

석문방조제길

서해랑길 지도상으로는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표기가 되어 있는데 우린 잘 모르고 방조제로 가는 건가?

우린 그저 화살표만 보고 따라 왔을뿐

아무 잘못도 없는것 같은데....

 

이 길이 서해랑길에서 벗어났다 해도

나는 이 길이 맘에 든다.

고로 돌아갈 맘이 없다.

다리도 아프고 맥빠지니까 더욱...

 

낚시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고,

바닷물은 또렷하게 2가지 색으로 보인다.

 

이 집이 방조제를 전세냈구만~

 

우린 월세라도 내야할 판~ㅋ

 

누울 자릴 보고 다릴 뻗는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등은 따땃하고, 시원한 바람은 달아오른 발을

어루만지며 열기를 식혀주니 이 아니 좋을수가~ㅎㅎㅎ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직립보행 ㅋ

당진 관광정보센터가 보인다.

 

선착장 

낚시꾼들이 여기에 다 모여 있었구만.

 

당진 관광정보센터 앞 교차로로 내려간다.

남편이 장고항에 주차하고 우릴 마중 나왔는데

코리안둘레길 앱을 따라 달맞이공원 방향으로 갔단다.

 

석문호

남편을 만나러 다리를 건너 간다.

 

가을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역시 코스모스~~

 

남편을 만나 석문산단 10교를 건너

다시 석문 방조제로 돌아간다.

 

마섬포구로 들어선다.

 

마섬포구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여

지난번에 며느리를 본 친구가 한턱 거하게 쏜다.

매번 맛있는 별미를 얻어만 먹는것 같아서

다음번에는 3년전에 며느리를 본 우리가 쏴야겠다 ㅋㅋㅋ

 

친구 남편이 오늘은 볼일이 있어서 불참했는데

덕분에 맛난것도 베불리 먹고 너무 좋았다^^

다음부터는 샘이나고 배가 아파서 열일 재껴놓고

좇아 오실것 같은 불김한 예감이 든다 ㅋㅋㅋ

 

마섬포구

좁디 좁은 포구에 모래사장이 있어선지

이중 3중으로 야영객이 들어차 있다.

 

남편이 걸어왔던 길이라 알바 걱정없이 

남편 뒤만 졸졸 따라간다.

 

조롱조롱 달려있는 붉은색의 백년초가 어여쁘다.

 

실치잡이배

 

장고항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리에 있는 어항

석문방조제와 왜목마을 중간에 있으며

200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매년 3월에서 5월 초에 실치 축제가 열리며

전국 유일의 싱싱한 자연산 실치를 맛볼수 있다.

 

구간거리가 긴 딱딱한 포장도로로 이어진 81코스

들길과 갈림길에 이정표 설치가 미흡하여

몇 군데에서 얼바를 한 거리가 솔찬하다.  

약 4만보를 걸어서 엄지와 세끼 발가락에

물집이 생겼고 힘들게 81코스를 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