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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 83코스 역방향; 인주공단교차로~삽교천방조제~삽교호 관광단지~매산해안공원~복운리나눔숲 15.2km 7시간 10분(알바2시간10분포함)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2. 7. 28.

2022년 7월 25일 월요일

 

직장에서 지난 6개월 동안에 두번 자리를 옮겨 일도 서툴고

근무시간도 통상근무에서 2교대로 되었다가 야간으로 바뀌었다.

일과 근무시간에 적응하려면 아직도 멀었지만 무엇보다

휴일에 쉬지 못하고 주중에 휴무를 정해 쉬는게 적응이 안 된다.

남들 쉴 때 못 쉬고 남들 일할때 쉬니까 요일 가는것도 헷갈리고

식구들이나 지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7월달에는 한달에 한 두번 가는 서해랑길도 아직까지 못 갔다.

오늘은 휴무날이라 야간근무를 마치고 아침에 퇴근하여

토끼잠을 자고 오전 11시에 일어나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선다.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되어 길을 걷기가 망설여지지만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닌지라 부득불 서해랑길을 이어가려 한다.

오늘은 삽교천방조제를 따라 삽교호를 건너가야 된다.

 

인주공단교차로

83코스 종료지점에서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한다.

 

차도를 따라가지 않고 그늘이 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  걸으니 넘 좋다.

 

자전거 쉼터

 

문방 3교와 4교를 건너 계속 직진

 

매미소리가 울려 퍼지는 길 위를 칡넝쿨과

생기왕성한 풀들이 잠식해 가고 있다.

 

마주 오던 남자분이 방금 지나온 길에 뱀이 있다고 알려주며

이 길에서 뱀을 많이 봤다하여 겁을 먹고 막대기를 찾아든다.

 

차가 많이 다니는 신작로 옆 제방길로 오른다.

 

삽교천방조제

 

 

아산시에서 당진시로 넘어간다.

 

 

삽교교차로

 

 

어여울공원으로 오르는 길이 철책으로 막혀 있어 

갈팡질팡하고 있는데 남편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다리밑에 있는 남편을 발견하고 차도를 건너 간다.

 

시원한 다리밑에 미리와서 자리잡고 있던 남편을 만나

간식을 먹으며 더위를 식히고 다리쉼도 하며 쉬어간다.

 

 

공도교를 건너 삽교호 배수갑문을 지나간다.

 

삽교호관광지

 

샵교호수산물시장

 

함상공원으로 입장~

 

 

 

 

이곳저곳 기웃기웃 둘러보고 차도로 나와

서해랑길 스티커와 리본을 따라 걷는다.

아뿔싸~~

그런데 이 방향은 뜬금없이 서해랑길 64ㅡ6코스를

따라가는 길이라 지금부터는 고생을 사서 알바하는 중이다.

 

 

알바인줄도 모르고 키 작은 코스모스를 보니 기분 업~^^

 

서커스공연장

 

공원 쉼터에서 얼음물로 더위를 식히고....

 

 

서해랑길 리본을 철썩 같이 믿고 ...

 

 

길가에 핀 예쁜 꽃들에게 한 눈을 팔며 걷는 길

 

삽교호 호수공원

 

 

공원 안팎을 골고루 둘러본다.

 

 

 

삽교호 파크골프장

 

 

공원을 벗어나 농로를 따라간다.

 

 

한국농어촌공사 운정양수장을 빙 돌아간다.

 

좌측으로 지나온 샵교호공원이 보인다.

 

그늘 한점 없는 땡볕속을 걷는다.

목이 타고 발에 불이난다.

남편이 매산해안 공원에 주차하고 마중나오고 있는데

왜 아직도 안 오냐며 이것저것 캐묻는데 어안이 벙벙하다.

바다가 보이는 데크길과 서해대교가 보이는 길은

눈을 씻고 봐도 나오지 않는데 나더러 어디로 오라는 건지....

 

다리를 건너간다.

 

다리위에서 바라본 풍경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거지?

 

자전거길 표시를  보아하니 솔뫼성지 가는길 같은데....

서해랑길 표시가 있으니 계속 고고~

 

 

가도가도 끝이 안보이는 들길이 펼쳐진다.

길가의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 한뼘정도 되는 그늘이 생겨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얼음물 한병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쉬어간다.

 

남편과 전화를 주고 받으며 바삐 걸어가봐도 남편과 만날길이 없다.

우리 둘 중 한사람이 길을 잘못 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서해랑길 표지기를 보며 걷고 있는데 뭐가 잘못된 걸까?

 

소들쉼터는 있는데

내가 쉴만한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서해랑길을 걷는 이들의 쉼터나 매점이었던 곳이 

지금은 너저분하게 쓰레기속에 방치되어 있다.

 

 

남편이 길을 잘못 든 줄 알았는데 뭔가 이상하고

내가 잘못 된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갈증이 심해 넉넉하게 가져온 물병을 하나, 둘 비워낸다.

혹시 물이 모자라면 어쩌나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급히 서해랑길을 검색해보니 바다를 따라가야 되는데

나는 바다는 구경도 못하고 농로만 계속 따라 걷고 있다.

 

다행히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여 그늘을 찾아 바삐 걷는다.

 

신촌리 마을길

바쁘다는 핑계로 가야할 길에 대한 정보 검색을 꼼꼼히 해보지 않고

무작정 길을 나서서 이렇듯 폭염에 길위를 마냥 떠돌고 있는것 같다ㅋㅋㅋ

 

서해랑길 64-6 코스~

삽교호 관광단지에서도 얼핏 보긴 했지만 이상하다 생각만 하고

서해랑길 표시니까 맞겠지 하며 그냥 따라온게 잘못 된것 같다. 

블로그를 검색하다 64-6코스를 잠깐 봤던 기억도 나긴 하는데

서해랑길이 왜 이렇게 뒤죽박죽인지 ... 뭐가 뭔지 모르겠다.

 

***집에 와서 찾아보니 서산, 태안, 당진을 지나는 서해랑갈은

지선이 많다고 하는데 64- 1코스부터 64ㅡ6번길까지 있는것 같다.***

 

현주소를 검색하여 당진시 우강면 성원리 258-2번지에서

급히 택시를 부르고 멀리 보이는 큰길까지 걸어 나간다.

 

평야 2로

 

샵교호관광단지에서 10km 넘게 걸어왔군!!

83코스를 이미 완주하고도 남을 시간과 거리를

알바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히고 말이 막힌다 ㅋㅋㅋㅋ

10분 만에 택시가 도착하여 삽교호관광단지로 다시 돌아간다.

기사님이 맘씨 좋은 남편이라서 택시비는 안 내고 가니

그나마 다행이라 안심하며 고마운 마음을 고히 간직한다^^

 

다시 돌아온 삽교호 관광단지 바다 공원

우선 식당을 찾아 간고등어 화덕구이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빈 물병 2개에 시원한 물을 보충하여 서해랑길 83코스를 간다 ㅋㅋㅋ

 

평화통일염원탑

 

 

서해랑길 83코스 표지판을 확인하고 곳곳에 설치된 삽교호의 

멋진 조형물과 쉼터등을 쓱~ 둘러보며 지나간다.

 

 

낭만과 사랑이 넘치는

삽교호

 

 

멀리 보이는 서해대교를 당겨본다.

 

뒤돌아 본 삽교호 관광단지

 

 

아직 갈 길이 멀어 걸음을 재촉한다.

 

 

당진해양캠핑장 공원

 

남편이 말했던 데크길이 여기 있었군 ㅋㅋㅋ

 

서해대교를 바라보며 걷는 길

 

 

볼거라도 많고 바닷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줘서 걷기 좋은길

 

삽교호관광단지 방향

 

 

뷰가 좋은 곳에는 여김없이 대형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숨쉬는 드넓은 바다와 갯벌~

 

 

시원한 등나무 쉼터에서 과일먹고 쉬어가기

 

음~~~ 달콤한 허브향이 진동한다.

 

해질녘이 되니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10km가 넘는 거리를 2시간 남짓 알바하고 왔지만

이 길에서 충분히 보상받고 있는 기분이다.

 

매산해안공원

서해 일몰 명소중 한 곳이라

다시 한번 와 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서해바다를 가로 지르는 서해대교가 아주 가깝게 보인다.

 

공원안에 있는 카페 해어름

카페를 찾아다니기 좋아하는 우리 아들, 딸네들이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아 한참 동안 눈 여겨 봐 둔다.

1층과 2층 옥상까지 이어지는 카페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식사를 하며 탁 트인 서해바다의 전망을 즐길수 있겠다.

 

잘 가꿔진 넓은 잔디마당은 우리손자가

맘놀고 뛰놀 수 있어서 더욱 좋겠다.

 

공상의 나래를 펴며 걷는 서해랑길

 

 

늦은 시간까지 걸으니 멋진 풍광도 감상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힘든것도 모르겠다.

 

 

38번 국도와 나란히 가는 서해랑길

 

구래마을 표지판 방향으로 꺾어 들어간다.

 

 

종료지점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복운리 나눔숲

사연 많은 서해랑길 83코스를 종료한다^^

 

 

 

서해랑길 따라 서해대교를 가까이 두고

돌고둘아 바다를 건너 당진까지 내려갔다.

이제는 서해랑길을 오며 가며 서해대교를 

수없이 지나다닐것 같아 정감있게 담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