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4일 일요일
밤새 남편의 이마을 짚어보며 열을 내리느라 물수건을 갈아주었다.
기침, 가래가 심해지고 열이 높아서 자꾸만 걱정이 쌓여갔다.
항상 건강 하나는 자신하던 남편이었는데 요즘 들어
몸도 마음도 많이 약해져 있는 남편을 보니 넘 속상하다.
그나저나 날이 새면 해파랑길을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남편차를 아무나 운전하면 안 되니 오도가도 못하고
발이 묶이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까만밤을 하얗게 새운것 같다.
그래도 새벽에 잠깐 잠이 들었었는지 꿈을 꾸었던것 같다.
느릿느릿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고 남항진 해변으로 향한다.
감기약과 해열제을 먹고 열이 좀 내린 남편이
우리를 차로 데려다 주고 쉬겠다하여 그러기로 하였다.
해파랑길 39코스 시작점
강릉바우길 5구간 바다호수길 안내판도 나란히 서있다.
솔바람다리
남항진 하구역 건너편으로 보이는 안목방파제와 죽도봉
다리를 건너와 해안길로 진행한다.
강건너 건물구경하기
강릉커피거리 표지석
1980년대 조용한 어촌 마을에 커피자판기가 설치되어
청춘남녀의 데이트 명소가 되고 자연스럽게 커피마을이 조성되었다고.
그후 1세대 바리스타 박이추씨가 직접 볶아 내려마시는 커피를 선보인 뒤로
강릉커피문화가 확산되었고 2009년 강릉커피축제가 처음 개최되었다.
안목해변에 야자수를 심어 놓아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친구부부, 오늘도 화이팅 합시다!
우리 둘, 커피처럼 향기롭고 따뜻한 사이로 오래도록 함께해요^^
2012년 제 4회 강릉커피축제을 기념하여 제작된
커피잔과 커피콩 조형물
송림 산책로를 따라가는 해파랑길
날씨도 좋고 길도 좋은데....
남편이 옆에 없으니 허전하고 마음이 쓰인다.
군부대를 지나 계속 송림산책로를 걷는다.
송정해변
강릉시 송정동에 있는 송정해수욕장은
주변 송림과 백사장이 유명하다.
길을 건너서도 송림 산책로가 계속 이어진다.
송림을 조성하는데 평생을 바친 분의 기념탑이 있다.
다시 길을 건너 해송 숲길이 이어진다.
꽤 길고 넓게 조성된 송림 산책로에서 걷고 달리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많은 이들이 여유로워 보인다.
송림 왼쪽에 자리한 세인트존스경포호텔이 조성한 조각공원이 있다.
조각 공원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낸다.
쉴 수 있는 벤치가 없어 아쉬웠는데
마침 빈 자리가 있어 쉬어간다.
강문해변
경포호에서 흘러내려오는 경포천을 경계로
경포해변과 구분되는 강문해변
강문솟대다리
강문은 강이 흐르는 입구라는 뜻이며 경포호의 물이
바다로 흐르는 곳에 위치한 작은 항구다.
강문은 진또배기 마을이라 하는데 진또배기는
솟대의 강원도 사투리이다.
강문 진또배기 성황당
경포호 방향으로 길을 건너간다.
경포호수
관동팔경중 하나인 경포호수는 거울같이 맑아서 경포호라 하였고
사람들에게 유익함을 준다고 군자호라고도 부른다.
둘레가 12km 였으나 1960년 농경지 개발을 위해서
습지를 농지로 개간하여 4.3km로 줄었다.
경포호 스카이베이호텔이 어디서나 잘 보인다.
근처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남편을
잠시 만나 보고 다시 헤어진다.
숙소에 들어가서 편히 쉬면 좋을텐데
차를 타고 쉴 자릴 찾아 다니는 남편....
경포호수 잔디광장의 조형물들을
두루 구경하며 지나간다.
경포호 습지를 구석구석 들러가는 해파랑길
마음에 쏙 드는 길
경포호를 멀리 바라보며 걷는길
허난설헌 생가와 문학관, 공원들을 둘러본다.
허씨성의 5문장가 시비와 허난설헌 동상
잠시 알바를 하고 경포호로 빠져나왔다.
경포호가시연습지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한세월 보내고 간다.
5000원에 4개인 강원도 찰옥수수
한 봉지를 사서 맛있게 나눠 먹는다.
경포대 가는길
경포대
경포대는 고려 충숙왕때 인월사 옛터에 세웠는데
중종 3년 강릉부사 한급이 이곳에 옯겨서 지은뒤 여려차례 중수하였다.
정면 6칸 측면 5칸 기둥 32주의
단층 팔작지붕 겹처마 누대다.
경포대에서 바라본 경포호전경
시원하고 좋아서 하루종일 개기고 싶다 ㅋㅋㅋ
참소리 측음기박물관 / 에디슨 과학박물관 / 손승목 영화박물관
조선조 개국공신 박신과 고려말 조선초 강릉 기녀 홍장의
사랑이야기를 경포호 도로변에 조형물로 만든 스토리텔링
경포해수욕장 입구
경포해수욕장은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과
안현동에 위치한 동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이다.
1.8km의 모래사장이 4km의 해송숲에 둘러싸여 있으며
주변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뜨거운 여름이 이렇듯 아름답다니...
어린이 물놀이장
차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도로
해파랑길 3일째
덥고 힘들어 말없이 걷기만 한다.
걷기 좋은 길에 감사하다.
사천해변 솔밭캠핑장을 지나간다.
하평교를 지나 우측 사천해수욕장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마중나온 남편과 길이 어긋나서 한참만에 만났는데
사천천 둑방길로도 해파랑길 표시가 되어 있다고 한다.
해파랑길 39코스를 종료하고 정자에서 땀을 식히고
바로 앞에 보이는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로 간다.
재주해인전복물회
순번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많아 다른곳으로 갈까했으나
멍개전복물회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집이라 웨이팅하기로 한다.
1시간여를 기다려 멍개전복물회를 맛본다.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
남편은 전복죽으로 몸 보신를 하면 좋을텐데
물회를 시켜놓고 입맛이 없는지 맵고 짜다고 한다.
미역국을 리필하여 밥울 말아 먹어서 마음이 조금 놓인다.
예전에 왔을때와 달리 사람들로 붐비는 사천해수욕장을 돌아보고
오늘도 중앙시장에 들러 반찬거리를 사서 숙소로 들어간다.
샤워하고 잠깐 눈을 붙이고 나서 다 같이 저녁 준비를 한다.
브르콜리와 오징어를 데치고, 후라이팬이 없어 자반고등어는
냄비에 끓이고, 더덕도 껍질을 까서 초고추장과 상에 올린다.
약 먹고 누워 있던 남편이 일어나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더니
몸이 많이 나았다고 함께 보드게임을 하자하여 한시름 놓는다.
'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 > 코리아둘레길ㅡ해파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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