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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한달살이 하며 걷는 제주 올레길

제주 한달살이 ㅡ31일 ....마라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3. 5. 28.

2023년 4월 21일 금요일 ...맑음. 황사

 

 

송악스테이에서의 마지막 날

내일 아침엔 조천의 동백동산으로 옮겨 간다.

대정읍 상모리를 떠나기 전에 숙소에서 가까운데

아직 못 가본 곳과 미련이  있는 곳에 다녀오기로 한다.

 

어제는 안개가 자욱하여 산방산도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희미하게나마 앞쪽에 포진한 산군들이 보인다.

 

아침마다 TV를 켜면 심혈관 질환이나 관절염,

고협압, 당뇨에 관한 의학 프로그램이 나온다.

남편과 내게 해당되는 내용이 많아서

관심있게 보게 되는데 걱정만 늘어간다.

식단조절과 운동을 꾸준이 하는게

건강을 지키는 비법인 것 같다.

 

송악스테이를 떠나기전에 기필코 마라도에

다녀오고자 마라도가는 여객선을 타러간다.

이번이 세번째 발걸음인데 오늘은 갈 수 있겠지...

 

마라도여객선 선착장

 

마라도에 가는 배에 승선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와서 배안이

꽉 차고 선생님들이 분주히 돌아 다니신다.

 

바람은 없는데 보기와는 달리 너울성 파도가 심해서

구토하는 학생들을 돌보느라 선생들이 애를 많이 쓰신다.

나도 어지럽고 울렁거려서 눈을 감고 남편에게 

기대어 30분 가량 걸려 겨우 마라도에 도착한다.

 

마라도에 도착해보니 아주 작은 섬이다. 

한바퀴 도는데도 얼마 안 걸릴것 같아

우측끝에서 부터 돌아보기로 한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의 섬으로

제주도로부터 남쪽으로 약 11km떨어져 있다. 

1883년에 모슬포에 거주하던 일부 농민이

마라도에 화전 농지를 개간했다는 기록이다.

 

마라도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바다 건너로 산방산이 보인다.

 

방풍나물이 많이 자라고 있다.

 

언덕을 오르며 돌아본 풍경

 

마라도 등대

1915년 3월에 최초 건립되었고

1987년 3월에 새로 개축하였다.

 

마라도 성당

모양이 특이하고 앙증맞다.

마라도에서 나오는 해산물인 전복, 소라,

문어, 해삼을 반영하여 디자인되었다고 한다.

 

고깃배들이 많이 떠 다닌다.

 

대한민국 최남단비

우리나라의 맨 마지막 땅이다.

최남단비를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다녀가는 것이리라.

 

등대와 초코렛박물관

 

국토 최남단 마라도 해수관음성지 기원정사

좁은 마라도 안에 절과 성당, 교회가 있다.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이니까...

 

오래전 TV광고에서 "짜장면 시키신분~"이란 

광고가 히트치면서 마라도에

짜장면 집이 성행하는것 같다.

 

남편은 짜장면을 먹고픈 마음이었을텐데

내가 들어올때 배멀미를 해서 나갈때

또 멀미할까봐 안 먹겠다고 했다.

편이 혼자 먹기 미안했던지

자기도 안 먹었겠다한다. 

 

학생들이 공부중인것 같아 그냥 지나온다.

 

짜장면 못 먹은게 나중에 

후회 될거 같다ㅋ

 

땅콩강정 한봉지를 사서

먹는 즐거움을 느낀다.

 

마라도를 거의 한바퀴 돌았는데 시간이 남는다.

 

마라도는 푸른 초원위에 건물이 있어서

커다란 잔디 구장 같아 축구하기 좋겠다.

공차다가 배 고프면 짜장면 한그릇씩 먹고,

잘못하다가는 공이 바다에 빠질수도 있겠다 ㅋㅋㅋ

 

어느새 배가 또 접안했는지

여행객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쉬어 가는 시간~

 

예쁜 연못 앞에서 배가

들어올 시간을 기다리며...

 

해안 절벽으로 파도가 사납게 들이친다.

나갈때도 멀미가 심할것 같아 걱정이다.

 

초등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불러들여 인원수를 체크하고

배에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반복하여 점검하신다.

우리 아들, 며느리도 저렇게 애들을 위해 애쓰겠구나

생각되면서 교사도 쉬운 직업이 아니구나 싶다.

 

파도가 심해 배가 계속 움직이므로

배에 타고 내릴때 위험천만하다.

접안 시설이 미비하여 일일이

손을 잡아 주어 배에 오르내린다.

 

산방산

 

형제섬

 

배에서 내려 그동안 정든 해안가를 걸어간다.

 

송악산도 서너번 다녀와서 정이 많이 들었지...

 

형제섬, 산방산은 잊지못할 것 같구!

 

정든 이곳을 떠나기전에

인증샷, 기념샷을 남겨본다.

 

숙소로 향하는 길

 

숙소 앞

 

제주 한달살이 하는 동안 몸 담고 있는

송악스테이 202호

 

올레길을 걸으며 틈틈이 채취하고

이삭줍기한 해산물과 농작물~

 

냉장고를 비워야 하므로 남아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점심을 준비한다.

미역 라면을 끓여 찬밥에 먹어도 

밥맛이 없거나 입맛이 없지 않다^^

 

대평포구 가는길

 

대펑포구

 

박수기정을 보려고 왔다.

 

올레길 8코스와 9코스 걸을때 왔었지만  

박수기정을 제대로 사진에 담지 못했다.

숙소에서도 희미하지만 존재감 있게 보이는

박수기정의 멋진 기암절벽을 다시 보고 싶었다.

 

낚시꾼들이 많아 가까이 가서 구경한다.

 

'바가지로 마실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박수기정!

 

남편이 바위에 붙어 있는 다슬기를 잡고 있다.

 

거센 파도가 밀려온다.

 

하얀 물거품이 된 파도

 

박수기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숙소로 향한다.

 

숙소 뒷곁에서 꽃모종을 도우며 

송악스테이 이웃들과 환담을 나눈다.

1년 살이를 하시는 분들이라

우리더러 여름에 다시오라 하신다.

송악스테이에 안 오신분들은 많아도

한번만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작업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와 내려다본 텃밭

지난번에 심어 놓은 고추와 상추, 들깨,

토마토, 대파 등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바다 고동 종류 인듯 한데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삶아서 맛을 보니 다슬기 맛하고 비슷한것 같다.

 

송악스테이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맛집

 

춘미향 정식

 

송악스테이 떠날날을 앞두고

최후의 만찬을 즐긴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 짐을 정리하여

차에 실어 놓고 잠자리에 든다.

 

**경비 지출내역**

마라도 왕복 ㅡ38000원

땅콩강정 ㅡ5000원

춘미향 정식 ㅡ5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