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일 토요일
▼서해랑길 57코스(15.9km)
10월 중순부터 주말마다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나날의 계속이다.
1박 2일 동창 야유회와 시부모님 제사, 1박 2일 서해랑길
트레킹, 친구 딸 결혼, 용봉산 산행, 3박 4일 장가계 가족여행,
김장, 1박2일 친정식구 모임, 큰 딸네 이사짐 정리, 그리고
이번주 1박 2일 서해랑길 트래킹에 이어 12월 말까지
평일 저녁시간에도 친목모임 등 일정표에 선약이 빼곡하다.
올 한해도 이렇게 바쁘게 지나가고 또 다른 새해가 다가온다.
건강이 허락하여 바쁜 일정을 소화낼수 있음에 감사하며
날 불러 주고 찾아 주는 이가 있어 기쁜 맘으로 달려간다.
서해랑길 57코스 역방향 시작점
선도리 갯벌체험장
아침이라 바닷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지는데
작업하시는 분들이 모닥불을 피우며 부르신다.
모닥불 앞에 서니 따듯한 열기가 발길을 붙들어
출발을 못하고 한동안 불멍하며 미적거린다.
드넓은 해변 광장이 길게 이어진다.
길바닥에 돈을 깔아 놓은둣 하다 ㅋ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제 기념 "서천갯벌" 표지석
쌍도
두 섬이 붙어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 보니 뚝 떨어져 있다.
온갖풍상을 견뎌낸 작지면 거대한 산!
언젠가는 바닷물에 먹힐것 같아
외처롭기 그지없다.
마을 어르신이 뭘하고 계시나 궁금하여
다가갔더니 엎드려 굴을 따고 계신다.
자연굴이 지천이라 매일 나와서 굴을
따다가 까서 파는데 힘들다고 하신다.
그래도 노후에 소일거리가 있고
수입도 생긴다면 좋을것 같다.
선도 3리
장진개(장포항)
비인해변
땅은 넓은데 사람은 어쩌다 한 두사람
오고 갈 뿐, 적막강산이다....
친구와 함께 서해랑길을 걸은지도
어느새 한 달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쌓인 이야기를 하며 길을 걸으니
힘든 줄도 모르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ㅋㅋㅋ
비인만 다사곶
이렇게 쉬어가라는 걸까?
멈추면 바닷바람 때문에
추울것 같아 그냥 지나간다.
다사항 방파제가 멀리 보인다.
소라 조형물
눈,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소라속에 웅크리고
들어 앉아 있어도 되겠다 그치? ㅋㅋㅋ
이 많은 똥글배기 돌들의
쓰임새가 뭘까 궁금하다.
철새나그네길 이정목
다사항
장구만 해안
서해안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하여 배들이
일하는 시간보다 묶여있는 시간이 많은가 보다.
장구만
종천면 종천리 들녘
종천천을 건너간다.
논바닥에 까맣게 앉아 있던 기러기들이
인기척에 떼지어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빈 들판이 기러기들의 울음소리와
날개짓으로 가득 채워진다.
종천천 뚝방길
당정1리 마을 정자
서산군 종천면 당정리를 지나다가 편히 쉬어갈만한
정자가 보여 들여다 보았더니 녹슨 자물쇠가 걸려 있다.
쉬어갈 자리가 여의치 않아 차로 바람막이를 하고
들길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 도시락을 먹는다.
지나가던 트럭이 멈춰서서 춥지 않냐고 물으신다ㅋㅋㅋ
영문을 모르시는 아저씨는 우리들이 참 별나게 보일것 같다.
등산이나 관광을 온것도 아니고 농사일을 하지도 않는
모르는 사람들이, 뜬금없이 휑한 들판에 자리를 펴고
밥을 먹고 있으니 얼마나 기이할꼬 ㅋㅋㅋ
장구만 철새도래지 2km
남은 거리 약 4km
찐본홍 백년초가 다닥다닥 열려 있는 백년초 밭에
한눈을 팔다가 갈 길을 잃어 잠시 우왕좌왕 ~
장구2리 마을회관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신 분이 우릴 보더니 어디에서 왔냐며
커피 안 마셨으면 안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고 가라신다.
커피를 즐겨 마시진 않지만 호의를 져버리면 안 될것 같아
마을 회관 안으로 들어가니, 마을 잔치를 치렀는지
마을 사람들이 뒷설거지를 하느라 부산스럽다.
뻘쭘하게 들어선 우리에게 뜨거운 커피와 귤,
떡과 약식을 대접해 주셔서 넘넘 맛나게 먹는다.
길가는 뜨네기들을 불러 일용한 양식을 선뜻
내어 주시는 시골 인심이 새삼 졍겹고 고맙다.
3년전에 귀촌하셨다는 분은 장구2리 마을이
청정지역이며 마을분들이 친절하여 좋다고 한다.
고추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자신의 집을
소개해 주면서 다음에 또 오면 들리라고 하신다.
산과 바다 그리고 넓은 들판을 끼고 있는
청정지역인 장구2리 마을이 맘에 든다.
종천면 장구리에서 판교천 해창갑문교를 건너간다.
공기가 차가워 빨리 걸으니 덥지도 춥지도 않고 좋다.
이래저래 서해랑길은 계절이나 날씨 핑계를 대며
게으름을 피울 수 없으니 열심히 걸어야 되겠다 ㅋㅋ
서천 오션플레스 글램핑장
송석해변
아목섬
남궁안옥 갤러리 담장
언덕위 갤러리에 올라가 보고 싶었는데
풀어 놓은 개들이 으르렁 거리며 짖고 난리다.
와석길을 따라 와석선착장 앞을 지나간다.
아목섬
거위의 목처럼 생겼다해서 아항도라고도 불린다고 함
서해랑길 서천 57코스 안내판
서해랑길 57코스 역방향 탐방을 마친다.
지금 시각은 오후 2시...
56코스를 이어서 걷기로 한다.
해지기 전까지
가는데까지 더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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