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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 ....50코스 역방향 ; 동진강석천휴게소~고마지구농촌테마공원~석정문학관~부안군청 11.1km (어슬렁어슬렁 딴짓하며 4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4. 3. 30.

2024년 3월 2일 토요일

 

▼서해랑길 50코스(11.1km)

봄맞이 서해랑길을 떠나는 맘이 몹시 설렌다.

친구 남편이 시험공부를 하느라 짬을 내기 어려워

대략난감하였으나 서해랑길의 유혹에 넘어왔다 ㅋㅋㅋ

연일 비가 내리고 날씨가 흐려 걱정이 앞서지만

비가 와도 좋고 바람 불어도 좋으니 일단 떠나고 보자!

 

서해랑길 50코스 역방향 시작점

정자에서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고

서해랑길 50코스를 시작한다.

 

동진강석천휴게소

폐업한지 오래 된 휴게소 건물을

리모델링 하는 듯 보인다.

 

큰 길 건너편에 휴게소 인듯한 건물이

새로 들어서 있는데 아직 미완성인것 같다.

 

동진대교를 건너간다.

 

날씨가 찌뿌둥하지만 비는 안 오고 

썰렁한 기온도 가셔서 걷기 좋다.

 

동진강과 습지

 

김제시에서 부안군 경계을 넘어간다.

 

농로를 따라 걷는다.

 

굴다리 지나 또 다른 굴다리를 지나간다.

 

장동마을 골목길

 

들판이 새파랗게 물들어 간다.

 

고마제 앞 알땅카페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화단에

예쁜 튤립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고마제(고마저수지)

전라북도 부안군 동진면 내기리에 위치한

큰 저수지로 고마제, 고마지, 동고지 라고도 한다.

 

고마제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데

배롱나무 꽃이 필때 오면 꽃길을 걷겠다.

 

데크를 걸으며 물위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노는 물오리들을 구경한다.

 

흙길과 데크길로 이어진 고마제 둘레길 탐방로는

주변생태와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하기 좋은 길이다.

 

낚시하는 주인님을 경호하느라 멍멍대며

바삐 뛰어다니는 귀여운 강아지들~

 

낚시를 금지하는 저수지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많은 낚시꾼들이 유유자적하며 세월을 낚고 있다.

 

못줄다리

어릴적에 흔이 보왔던 모내기철의 못줄을 

몇 십년만에 보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못줄다리를 건너는 친구의 손에 든

봉다리엔 무엇이 들어 있을까? ㅋㅋㅋ

 

고마지구 농촌테마공원

 

구불구불하게 자연미를 살린 둘레길이 맘에 든다.

 

오~~마이 갓 !

야생에서 자라는 갓이 많이 보인다.

 

쑥들도 쑥쑥 자라 있어서 한 웅큼씩

뜯어 봉다리에 넣는다 ㅋㅋ

 

정자에서 고마제를 바라보며 휴식~

 

저수지 안에는 수확하지 않은 연근들 천지다.

올 여름 배롱나무에 꽃이 필때 다시 오면

예쁜 연꽃도 볼수 있을려나?

 

직진하지 않고 우측으로 꺾는다.

 

고마제를 벗어나 동진면 내기리 신흥마을로 넘어간다.

 

백로 인지 왜가리인지 모를 새들이 소나무숲에 서식하는데

하얀 새똥으로 똥칠이 된 나무들이 말라서 죽어가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을 바라 봄^^

 

올해 처음 구경하는 하얀 목련꽃

 

묵직해진 봄나물 봉다리에는 야생 갓과 쑥, 냉이가 조금

소리쟁이와 머위잎 한 줌, 원추리싹 등 봄나물이 가득하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선은 마을~

 

선은경로당

 

석정문학관

무료 입장하는 곳은 무조건 들어가 본다 ㅋㅋㅋ

 

시인 신석정

국어 시간에 외었던 이름 석자는 아직 생생한데

석정의 대표작이나 시들은 얼른 떠오르질 않는다.

점심 시간이라 텅 빈 전시실을 종횡무진하며

석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고자 벼락치기를 한다 ㅋ

 

신석정은 목가적 시인으로 알려졌지만 일제강점기에도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검열과 회유에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오히려 저항시를 저술했고

이후 4.19와 5.16때도 독재에 저항했다고 한다.

 

김구용 시인이 석정의 역대 시집명

촛불, 슬픈목가, 빙하, 등을 아름다운 서체로 쓴 것

 

석정의 주요작품으로는 시집 '촛불' 과 시 '들길에 서서' 와 

'아직 촛불을 켤 때가 아닙니다' 가 있다.

 

2층엔 북카페가 있어서 다양한 차 종류를

골고루 음미하며 손에 잡히는 책들을 들춰 본다.

 

순수하고 서정적인 책제목들이 눈길을 끈다.

 

석정문학관을 나오면 맞은편으로 신석정 시인이 살았던

고택이 있는데 뭔지 몰라서 그냥 지나온게 아쉽다.

 

길 위에서 만난 아저씨가 자신의 건강관리 비법을 전수해 주신다 ㅋㅋㅋ

마늘껍질 달인물과 검정콩밥, 소금을 녹여 3차례 걸러서 먹는다는

얘기등을 열변하시며 쓸데없는 얘기를 해서 미안하다신다 ㅋㅋㅋ

 

부안군청

청사 건물이 삐까번쩍하고 으리으리 하다.

 

부안군청 내에 있는 서해랑길 안내판

구간 거리가 짧아 놀멍 쉬멍 봄나물 캐며

서해랑길 50코스를 사브작사브작 걸었다.

내려올때 전화하라던 친구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더니 정읍군 고부면에 있는

자기집에 놀러와서 1박 하고 가란다^^

 

부안 상설시장

저녁에 친구집에서 먹을 회 두접시와

삼겹살 등을 사면서 시장구경을 한다.

 

아나고탕

시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아나고회가 아닌

듣도 보도 못한 아나고탕을 시켜 점심을 먹는다.

장어탕과 비슷한 맛이 나고 느끼한 느낌인데

일행들은 맛 좋고 몸보신도 되겠다며 좋아한다.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정읍시 고부면의 친구집에 도착하니

친구남편이 멀리까지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환영해 주신다.

 

만석보유지비

친구의 안내로 우리나라 전근대 역사상 최대이며 최후의

농민항쟁으로 일컫어지는 동학농민운동의 시발점인

고부농민봉기의 계기가 된 만석보를 둘러 본다.

 

고부 농민 봉기는 1894년 전봉준이 이끄는 1,000여 명의 

고부 농민들이 일으킨 동학농민혁명의 전초적인

성격을 지녔으며, 단순한 민란이 아닌 중앙 권력을

축출할 것을 목표로 하는 항쟁이었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갖은 착취와 만행에 항쟁하여

전봉준의 지휘하에 고부군수를 내쫓고 아전들을

징벌한 후 곡식을 풀어 농민들에게 분배하고 

10여 일 간의 폐정을 처리한 후 일단 해산~

그뒤 3월 하순에 백산에서 동학농민혁명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녹두장군 전봉준의 생가

키 작은 거인의 삶과 죽음이 애닯다!

 

친구집으로 돌아와 하우스에서 상추따고

채취한 야생 갓과 봄나물을 씻는다.

다 함께 모여 들어 금새 봄내음 가득한 밥상과

갓 김치 담글준비를 마치고 저녁 밥상을 차린다.

 

홍어회 무침과 갓 김치, 두릅장아찌와 맛깔스런 배추김치로 

저녁상을 차리고 병어회와 삼겹살에 술을 곁들이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친구는 더 좋다^^

 

정읍 쌍화차거리 찻집에서 찐하고 실속있는 쌍화차를

한 잔씩 마시고 용산호 미르샘 다리의 야경을 감상한다.

 

내장산 자락 아래 용산호 일대는 배산임수의 경관을 자랑하는

청정자연과 도심이 공존하는 최적의 관광 여건을 갖춘 곳이다.

정읍시가 설치한 총 사업비 50억원이된 용산호 미르샘 다리 길이는

642m 규모로 수면 위 데크다리 형식이며, 중앙에 3식의 조형물에는

단풍과 구절초, 라벤더가 어우러진 구와 정읍을 상징하는 샘,

용산호를 의미하는 용(龍)으로 구성 되어 웅장하고 아름답다.

앞으로도 낭만 모래사장과 물빛무대 등을 조성할 계획이며

모든 시설이 준공되면 내장산 중심 관광 콘텐츠의 새로운

렌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이미 정읍의 핫플인것 같다.

 

고단하지만 알차고 즐거운 하루가 저물고 봄 밤이 깊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