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 ....51코스 역방향; 심포항~김제, 만경평야~해창배수갑문~동진강~김제 동진강석천휴게소 23.4km 5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4. 2. 23.

2024년 2월 18일 일요일

 

▼서해랑길 51코스(23.4km)

 

오늘 걸어야 할 구간은 거리도 길고 

오후에는 비가 내린다하여 서둘러야 한다.

어젯밤 늦게서야 잠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려니

눈은 안 떠지고 더 자고 싶은 맘은 굴뚝 같다.

좀 늦게 출발해도 괜찮겠지...

비가 오후 늦게나 오겠지...

이불속에서 게으름 피울 궁리를 하는데

어느새 부지런한 남편이 일어나 덤성대고 있다.

 

남편더러 전기 밥통 스위치를 눌러 놓으라 하고

잠자리에서 좀 더 뒹굴거리다 마지못해 일어난다.

친구부부도 벌써 일어나 씻고 아침 먹을 준비를 한다.

코리아둘레길 초반에는 나한테 끌려다니던 

일행들이 이제는 나를 끌고 다니려 한다 ㅋㅋㅋ

 

심포항

서해랑길 51코스 역방향 시작점

 

공사중인 길을 따라 굴다리 아래를 통과한다.

 

이곳에서 좌측 산길로 오른다.

 

반듯반듯한 넓은 간척지가 내려다 보인다.

 

봉화산 정상

고려시대 때 봉수대가 설치되었다가

조선시대 때 계화도로 옮겼다고 한다.

 

산에서 내려오니 강아지들이

우루루 달려 들며 재롱을 피운다.

귀여워 해주면 꼬리치며 계속 뒤쫓아와서

곤란한 적이 많아 이번에도 정 떼기가 난감하다 ㅋㅋㅋ

 

김제군 광활면 심포리 마을

 

김제군 광활면 창제리로 들어선다.

 

이렇게 들판이 넓어서 광활면이라 하였는가?!

광활들은 김제평야와 만경평야의 중심부로서 

한국에서 가장 넓은 산이 없는 들판이다.

 

마늘밭에 휘휘 비료를 뿌리는 농군 아줌마

 

농수로에 물이 풍부하여

보기만 해도 맘이 넉넉하다.

 

하우스마다 감자가 자라고 있다.

 

광활면은 갯벌을 막아 논을 만든 간척지로

벼 수확을 마친 자리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감자를 심어 모내기 전에 봄 감자를 출하한다.

 

일꾼들이 감자를 캐서 트럭에 싣는

작업을 하는 작업장 앞을 지나간다.

 

감자를 캐서 크기를 선별해서 박스에 담아 

포장하여 차에 싣는 작업을 구경한다.

 

지평선 광활 햇 감자 출시~

 

광활면을 비롯해 김제평야의 감자는 전국 

봄감자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한다.

 

벼 수확이 끝난 허허벌판을 걸을 줄 알았는데

초록빛이 넘실대는 평야를 즐겁게 걷는다.

 

또 뭔가를 심기 위해 농기계로 논 갈이를 하고 있다.

 

앞다퉈 봄을 알리는 꽃눈이들~

 

별별 농기계가 가득한 마을 정자에서 쉬어간다.

 

볏짚을 실어 나르는 농기계가

논과 축사를 바삐 오가고 있다.

 

마을길과 들길을 번갈아 걷는다.

 

김제시 성덕면 대석리를 지나

김제시 죽산면 종신리로 넘어왔다.

 

넓은 밭에 드론을 이용하여

씨 뿌리는 모습을 당겨본다.

 

땅이 이리 넓은데 길 가의 자투리 땅을 일궈

농사를 짓는 건 욕심일까 부지런함일까...

땅이 아무리 넓어도 누군가는 한 뼘도 없어

빈 땅에 부지런히 농사를 짓는지도 모르지!

 

얼마전부터 다리가 아팠는데 무리해서 걷던

친구가 다음을 위해 다리를 쉬어주기로 했다.

딱딱한 시멘트길을 계속 걸으니

내 다리도 아파라해서 걱정된다.

지금까지 잘 버텨줘서 고맙다하며

앞으로도 잘 부탁하며 걷는다^^

 

공도교

해창갑문을 지나간다.

 

공도교에서 바라본 원평천

 

원평천은 전북 김제시 금산면 모악산에서 발원하여

봉남면을 거쳐 동진강으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해창갑문이 근사하다.

 

초록의 생명력!

 

오늘 걷는 이 길을 기념하여 인증샷을 남긴다^^

 

논에 모여 앉아 있는 철새들을 날려 보낸다.

멋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 ㅋㅋㅋ

 

이놈들도 이력이 났는지 가까이 가도

웬만해선 날지 않고 걸어서 옆으로 옮겨간다.

한참동안 버티다가 날아오르는 철새들~

 

배수갑문

 

김제평야는 우리나에서는 유일하게

지평선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김제, 만경평야를 이렇게 직접 걷게 되다니...

뭔가 큰일을 하고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가울 들판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울까!!

 

예정했던 것보다 일찍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남은 거리가 얼마되지 않아 다행이다.

 

서포2배수갑문

 

알콩달콩들녘체험관

텅 빈 주차장과 화장실을 잠깐 이용한다고

직원인듯한 남자가 진상을 부리고 문을 잠궈 버린다.

버젓한 체험관에 사람들이 1도 없는 이유를 알 만 하다.

 

동진강

전북 정읍시 산외면의 성두산에서 발원하여

김제평야를 거쳐 황해로 흘러드는 강.

 

동진대교

 

동진대교 앞에 서해랑길 안내판이 있다.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하여 주차장에

주차 된 우리 차에 재빨리 올라탄다.

길 건너에 휴게소가 보이고 화장실이

있어서 가보니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근처에 호떡과 어묵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어

점심 거른 목구멍에 들이미니 꿀맛이다.

천안삼거리 휴게소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가성비 좋고 맛있어서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