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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 ....52코스 역방향 ;새창이다리~만경낙조전망대~망해사~심포항 19.02km 7시간(휴식, 점심시간 포함)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4. 2. 21.

2024년 2월 17일 토요일

 

▼서해랑길 52코스(18.4km)

 

이번 서해랑길도 많은 장애물들이 발목을 잡았으나

친구부부와 의기투합하여 가까스로 함께 걷는다.

한 달에 한번 어려운 발걸음을 하게 되니 갈수록

서해랑길을 갈망하며 애지중지 하게 되는것 같다.

 

서해랑길 52코스 역방향 시작점

밤새 서리가 내려 데크가 새하얗고 미끄럽다.

 

새창이다리

일제 강점기에 김제의 넓은 평야에서 생산되는 맛좋은 쌀을

군산항으로 실어나르기 위해 일본이 서둘러 놓은 다리 이다.

(구) 만경교인 새창이다리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멘트

다리라 붕괴위험이 있어 사람들만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

기온이 썰렁하여 차 안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고

주변을 둘러보며 새해랑길 트레킹을 시작한다.

 

전기줄에 까맣게 다닥다닥 앉아 있는

새까만 까마귀떼들이 눈길을 끈다.

 

피땀으로 수확한 쌀을 수탈하여 군산항으로 실어나르던 

새창이다리를 걸으니 일제강점기를 되새겨 보게 된다.

 

새창이다리에서 바라본 평화로운 풍경

 

새창이다리를 건너와서 되돌아 본다.

 

서해랑길 이정표를 따라 계단으로 내려가서

새창이다리 아래를 지나 데크길을 따라 걷는다.

 

풍요의 강

만경 8경 중의 2경 신창지정

황금빛 들녘과 푸른 물길이 만나는 곳이며

만경강의 역사와 문화교류의 장소이며

대표적인 나루터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새창이(신창) 나루터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김제의 질 좋은 쌀을 수탈하여

보관할 창고를 새로 지은곳에서 유래한 신창나루터.

 

갈대가 무성한 습지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

 

습지 탐방로

 

전망대가 보여서 일단 올라가 보기로 한다.

 

만경 8경 중 1경 낙조전망대

그냥 지나갔으면 후회 할 뻔 했구만~^^

 

사방팔방 막힘없는 조망을 즐긴다.

 

요란스런소리를 울리며

먹구름처럼 몰려오는 철새들~

 

빛바랜 풀과 나뭇가지에 물이 오르고

들판은 초록빛이 번져 간다.

봄이 오시는가 보다!

 

새만금 광역 탐방로 안내판

 

논 가에서 겨울을 난 냉이가 붉그락푸르락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 캘까말까....

 

생기발랄한 냉이가 곳곳에서 유혹하여 어느샌가

서해랑길 트레킹에서 냉이캐기로 전세가 역전되었다 ㅋㅋㅋ

 

청보리밭

 

진봉면 고시마을의 커다란 정자에서

떡과 과일을 먹으며 쉬어가기로 한다.

 

고시교회 앞

화장실을 찾아 보건소 건물로 들어갔는데

문이 잠겨 있어 난감하고 실망스럽다.

어르신 한분이 급하면 따라 오라며

앞장서서 노인정 화장실로 안내해주신다.

점심식사를 하시던 할매들이 갑자기 들어선

우릴 보더니 밥은 먹었냐며 친절히 대해 주신다.

전라도 시골 인심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징하디징한 일본놈들~

 

진봉방조제

새만금 바람길과 함께 가는 서해랑길

 

이곳은 완연한 봄이로구나~

 

초록도 초록 나름

 

계단으로 오른다.

 

김제평야와 만경강을 바라보며 걷는 숲길

 

날씨도 좋구

조망도 좋구

쉴자리도 있으니 조쿠만~^^

 

초록은 동색

'풀과 녹색은 같은 빛깔이라는 뜻으로 서로 처지나

부류가 같은 서람들끼리 함께함을 이르는 말'

ㅋㅋㅋ바로 우리들의 이야기ㅋㅋㅋ

 

아따 요것이 무엇이다요?

 

온갖 정성을 들인 전북 천리길 (새만금 바람길)

 

발밑에서 부드럽고 폭신한 흙길의 감촉이 전해져 온다.

 

녹색명소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만경강

 

서해랑길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망해사'

가는길로 내려간다.

 

망해사

백제 의자왕 2년 (642)에 부설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망해사는 이름 그대로 진봉산 고개 넘어

망망대해를 내려다보며 서 있다.

 

낙서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8호

 

낙서전 전면에 서 있는 두 그루의 팽나무

문화재인 낙서전,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와 

더불어 망해사의 명물이다.

 

선조 22년 낙서전을 창건하고 기념으로 심었다는

수령이 400년 이상이 된, 늙은 팽나무 중 큰 팽나무는

할배나무라 부르고, 작은 팽나무는 할매나무라 부른다.

 

범종각

 

느티나무

얼마나 먼 곳까지 보고파서 이리 키가 컸을까 ...

 

망망대해를 망연히 바라보는 친구~

 

진봉망해대 위로 올라간다.

 

새만금 중심도시 김제

강화도에서 시작한 서해랑길을 따라

나 여기 왔노라!

보았노라!!

 

서해바다~

 

아니 벌써

심포항이 보인다.

 

김제

반겨줘서 고마워~^^

 

심포항 캠핑장

 

심포항

놀멍 쉬멍 냉이 캐며 힘든 줄 모르고

걸었더니 벌써 종료지점이다.

 

서해랑길 52코스를 미련없이 마친다^^

 

1박 할 숙소를 못 구해 쩔쩔매다가 심포항에서 4km 지점에 있는

조박사 민박 2층 독채를 10만에 주겠다하여 먼 길을 달려왔다.

심포항에서 빤히 보이는 건너편 군산시 옥구읍인데

네비를 찍어보니 38km로 나오고 40여분이 소요되었다.

 

할아버지 한 분이 살고 계시는 살림집 2층을 

휴일에는 민박으로 빌려 주시는 것 같다.

옛날에 떵떵거렸던 부잣집처럼 보이는

살림살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흥미롭다.

넓은 거실과 침대방 2개에 주방과 화장실 2개가

딸려 있어 편리하고 편안한 숙박이 기대된다^^

 

시골의 친척집에 놀러 온 기분~

남편들이 장기판에 붙어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사이에 냉이를 다듬어 삶고, 된장국 끓이고 나물을 무친다.

 

몸에 좋은 반찬으로 저녁밥상을

푸짐하게 차려 놓으니 군침이 돈다.

냉이 향이 은은한 냉이 무침과 냉이 된장국이

금새 동나고 달착지근한 배추쌈 한판~

 

심심풀이 겸 점심값 모으기 보드게임을 하다가

출출하여 배추전과 돼지감자 전을 부쳐 먹는다.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것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