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8일 일요일
▼서해랑길 39코스(16.3km)
올해는 여름휴가다운 휴가를 다녀오지도 못하고
6주 동안 시원한 에어컨이 켜진 학원에서 보내지만,
출 퇴근시간에 흐르는 땀만 해도 한동이씩은 될것 같다.
밤늦게야 집에 들어가기 일쑤라 샤워하고 잠자기
바뻐서 선풍기를 틀고 자면 땀이 흥건하게 배어난다.
여름의 끝자락인지라 더위도 한풀 꺾일만한데 연일
폭염과 국지성 폭우를 몰고 다니며 행패를 부리고 있다.
법성리 버스정류장
서해랑길 39코스 역방향 트레킹 시작점
영광 법성포
남편이 초등학교때 영광 법성포 모래미로
이사하여 청소년기를 보냈던 곳이다.
법성포
배모형의 화장실 건물이 눈길을 끈다.
서해랑길은 앞에 보이는 경사진 언덕의
진성마을을 지나 숲쟁이동산으로 이어진다.
굴비상가가 즐비한 골목
진성마을 표지석이 있는 경사로로 오른다.
마을의 유래와 3.1운동 모의 장소,
철로 만든 선정비등이 세워져 있다.
좁은 골목을 이리저리 빠져나간다.
영광 법성진 숲쟁이
법성진은 법성 일대를 방어하기 위해 해안가에 축조한
군사시설이며, 숲쟁이는 법성진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한 인공 숲으로 된 성을 의미한다.
좌측으로 법성진성 흙벽이 보인다.
법선진성에서 백제최초도래지까지 숲쟁이 공원,
숲쟁이 꽃동산으로 연결되어 있는 길을 따라 걷는다.
법성진성은 국방상 중요한 포구이자 전라도
일대 세곡을 모았던 법성창을 방어하기 위해
조선 중종 9년에 인의산에 돌을 쌓아 만들었다고....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16명의 예술인들이 법성 진내리에
내려오는 설화와 역사를 주제로 제작한 벽화작품~
뜨거운 태양을 피해가는 서해랑길
조망좋은 곳에 있는 시원한 정자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이곳 정자에도 물을 가득 채운 큰 페트병 2개가
눕혀져 있는걸 보고서야 지나온 정자마다 있었던
물병이 배개 대용이란걸 깨닫게 되었다 ㅋㅋㅋ
숲쟁이꽃동산길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시원해서
다음에 또 걷고 싶은 길이다.
숲쟁이꽃동산을 지나며 바라본
한옥마을과 법성포 시내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먼 옛날 백제에 처음
불교를 알린 것을 기념해 조성된 곳이다.
이국적인 건물들은 그 옛날 백제 불교의
역사와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퍼온사진*
불탑과 감실형 불당
간다라 지방에 있는 탁트히바히 사원의
주탑원을 본떠서 조성한 것이라한다.
*퍼온사진*
부용루
부용루는 참배 및 서해 조망용 누각으로, 1층 석벽에는
간다라 양식의 불전도 부조 조각이, 23면에 걸쳐
부처의 전생 인연담과 일대기가 생동감 있게
조각되어 있는것이 특징이다.
부용루에서의 조망
만다라광장과 간다라 유물관
그리고 멀리 영광대교가 조망된다.
1998년 영광군의 학술고증을 통하여 영광땅이
백제불교의 최초도래지라는 사실을 밝혀졌다.
사면 대불상과 부용루
사면 대불상의 높이는 23.7m의 불상으로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의 상징적 조형물이다.
종탑 존자정
간다라 양식의 이국적 건물에서 눈을 돌리면
넓은 광장과 데크, 드넓은 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어 놀멍 쉬멍 구경하기 좋은곳 같다.
간다라유물관
이른시간이라 문이 닫혀있다.
간다라 양식을 따라 만들어진 백제불교최초도래지의
일주문을 통해 보이는 '아소카 석주' 끝에는
사자가 사면 대불상을 바라보고 있다.
사자의 용맹으로 부처님과 불법을
보호한다는 의미라 한다.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기념 성역 안내
이역만리 인도 간다라에서 미지의 백제까지
험난한 여정을 마다하지 않고, 불법을 전해준
마라난타 존자의 숭교함을 기리고, 대숭불교 문화의
발원지인 간다라 불교 조각과 건축 양식을 본떠 만들었다.
칠산바다와 영광대교
넓디 넓은 습지에 데크가 길게 놓여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주는지 궁금하다.
계단을 올라 산자락을 넘어간다.
이정표가 가야할 방향을 잘못 가르키고 있어서
잠시 갈팡질팡하다가 영광대교 방향으로 진행한다.
영광대교는 영광군 백수읍과 홍농읍을
잇는 다리로 2016년에 완공되었다.
영광대교를 건너며 바라본 동쪽의
칠곡리마을과 해안 지질이 아름답다.
때마침 물살을 하얗게 가르며
모터보트 두 대가 지나간다.
남편이 모래미에 살며 공차고 놀았다던 모래미해변 풍경
중학교에 다닐때는 다리가 없어 배를 타고 다니거나
옷을 죄다 벗어 비닐에 넣어 머리에 이고 헤엄쳐서
다녔다는 얘기를 골백번은 한것 같다 ㅋㅋㅋ
영광대교를 건너와서 걷는 아스팔트 도로변에
해당화 열매가 주홍으로 예쁘게 물들어 있다.
아름다운 백수해안
정자에서 쉬고 있는데 마을 터줏대감 어르신 한 분이
오셔서 호구조사를 하시더니 정자에 눌러 앉으신다.
남편이 어르신께 헤어진지 50여년이 지난 중고등학교
동창들의 소식을 물으니 사돈네 팔촌들 안부까지 알려주신다.
몸이 불편하셔서 혼자 심심하게 재내다가 말동무가 생기니
동네방네 뜬소문까지 읊어주시며 일어날 틈을 안 주신다.
어릴적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남편도 구구절절
옛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지라 서로 물만난 물고기 같다 ㅋㅋㅋ
해안도로 아래 목재 데크 산책로로 조성된
3.5km의 해안 노을길은 2006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제1회 대한민국 자연경관 대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신항
땡볕이 본격적으로 본때를 보여주려는 둣
이글이글 불타오르고 있는것 같다.
생각지 못한 서해랑길 쉼터 표시를
만나니 이 아니 반갑지 않을수가 없다 ㅋ
멀어져 간 남편들 몰래 쥐도 새로 모르게
친구랑 둘이서 서해랑 쉼터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길 건너에 있는 서해랑 쉼터
영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오픈 준비 중인데
펜션도 함께 운영하며 9월에 오픈 예정이라 한다.
아~~~
시원하고 조오타~~
천국이 따로 없군!!!
깔끔하고 조망 좋고 가격도 저렴하여
블루베리 슬레시 한잔에 5천원이다.
그늘져서 더 좋은 데크길
보라색 맥문동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길
노을종
노을종을 한 번 치면 웃을 일이 생기고,
두 번 치면 사랑의 감정이 찾아들고.
세 번 치면 행복한 일이 생긴다고 한다.
이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를
방전무님이 어느새 종을 치고 있다 ㅋㅋㅋ
영광 노을전시관
2009. 3. 8 개관하여 운영중인 노을전시관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빼어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가운데 9번째로 꼽히는 백수해안도로에 위치
노을전시관 1층은 노을 체험관 2층은 노을과학관으로
노을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빛의 과학적 이해를 돕는다.
2층으로 오르는 계단
'세계의 노을'
대신등대
백수해안도로의 핫 플레이스인듯
카페와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노을전망대 스카이워크' 괭이갈매기 포토존
가족, 친지, 친구들과 여러번 왔다갔었던 곳이다.
날이 뜨거워 오늘은 소 닭보듯 지나간다.
그늘진 데크길이 끝나고나니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이 두렵다.
정유재란 열부순절지
정유재란때 피난길에 오른 12명의 부녀자가 왜적선을 만나
위기에 처하자 바다에 투신하여 정절을 지켰다하여 세워짐
시멘트길을 따라 굴다리를 지나간다.
구수산 등산로 입구
산길로 들어서니 태양을 피할 수 있어서
반갑고 길도 푹신하여 걷기 좋다.
이제 산길에서 게를 만나는건
놀랍지도 않고 반갑기만 하다.
파파라치처럼 사진을 찍으며
잽싸게 달아나는 게를 좇아다닌다 ㅋㅋㅋ
지친몸이 계속되는 오르막에 파김치가 되어간다.
망망대해를 잠시 바라보고
다시 그늘속으로 스며든다.
오르락내리락하며 오르내린 봉우리가 몇개인지 모르겠다.
9정맥을 하며 오르내렸던 빨래판 능선들이 오버랩된다.
이제는 오르막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난데없는 오르막에 욕이 나올 뻔~ㅋㅋㅋ
가자봉 257.3m
체감 높이는 500고지 이상이구마~
가자봉 전망대
산넘어가는 구간이 이리 힘들어서 대부분 이 구간을
도로따라 차로 이동하고 해안도로만을 걸었나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뷰
풍력발전기와 서해비다가 아름답게 펼쳐져 보인다.
반대편에는 산으로 둘러싸인 '대신제'가 보여 당겨본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제발 이제 그만 내려가게 해주시길~ ㅋㅋㅋ
이곳은 조선시대에 봉수 유적인 '영광 고도도봉수'
넓찍한 바위 조망터가 보이니 구경하고 가야지~
초록벌판에 아름답게 자리하고 있는 하얀 풍차를 당겨본다.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는군!
풀이 무성하여 희미해진 내리막길
이제 종료지점이 얼마남지 않은 듯하여
마지막 남은 기력을 끌어 모아 걷는다.
백수해안도로 표지석
서해랑길 39코스 역방향 트레킹을 마친다.
차로 이동하여 굴비거리에서 굴비정식을 먹었다.
푸짐하고 맛있고 가성비가 좋아 만족스러웠다^^
**힘든 트레킹만큼이나 어렵게 글을 올린다.
집에 돌아와 날마다 25분 거리에 있는 큰 오빠집을
오가며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잠깐 집에 들러
집안 살림을 해야 되니 시간에 쪼들리고, 그 사이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 > 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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