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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코리아둘레길ㅡ서해랑길

서해랑길 ....41코스 역방향;심원면사무소~람사르고창갯벌센터~동호해수욕장~구시포해수욕장 19.7km 6시간 2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4. 7. 28.

2024년 6월 30일 일요일 오후

 

▼서해랑길 41코스(19.7km)

어제 오후부터 시작된 장마로 오늘 오전엔 

비가 내리고 오후에 비가 그친다는 예보다.

서해랑길 42코스를 할 차례이지만 선운산을

넘어가는 코스라서 41코스를 먼저 걷기로 한다.

 

엄마를 돌보기 위해 밤샘했던 동생과 새벽에

교대하여 오전엔 병원에서 엄마곁을 지켰다.

점심때 쯤 비가 그치기 시작하여 늦은 아침을 먹고,

오후에 서해랑길을 걷기위해 심원면으로 왔다.

심원면사무소 근처 마트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하여 비가 갠 거리를 활보한다.

 

심원면사무소 앞 41코스 역방향 시작지점

 

친구가 어제 무리를 했지만 늦잠을 자고

오후에 길을 나서니 몸이 가벼운 모양이다.

 

새우양식장

 

해가 떴으면 무척 더웠을텐데 

구름이 끼어서 걷기 좋다.

 

한달전에 모내기가 한창이었는데

그새 모가 자라 들판이 새파랗다.

 

무슨 구경거리가 있길래 벽에

바짝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를까? ㅋㅋㅋ

 

드넓은 갯벌이 온통 게밭이고 뻥 뚫인

구멍속마다 붉은게들이 들어가 있다.

 

나 어렸을적엔 그물구덕에 저 게들을 잡아 지게에 지고

마을마다 돌며 게를 팔러다니는 게장수들이 많았다.

사나운 집게발로 위협하는 게들을 손질하여 물고추와

마늘, 소금을 잔뜩 넣어 돌학독에 갈면 게장이 된다.

그렇게 담궈 놓은 게장은 별 반찬 없어도

두고두고 밥을 비벼 한그릇씩 뚝딱한다.

 

또 오월단오에는 밤중에 게들이 그네를 타러

나온다하여 마을 어른들이 망태기를 들고

게잡이 놀이를 가셨던 기억이 떠오른다.

 

람사르고창갯벌센터

람사르협회에서는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와 생물종 다양성"을

인정하여 2010년 (고창, 부안 공동지정)에 람사르습지로

지정하였으며 고창은 국제 람사르협약의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갯벌을 보전. 관리하고 있다.

 

공원안으로 들어가보니 어린이들을 동반하여

갯벌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습지

 

습지 일부구간엔 태양광시설이 있다.

 

보기 드문 화장실도 보인다.

 

고창 염전

 

담수호

둑방길 갈림길에서 방향표시가 안 보여

친구 남편은 건너편 담수호길을 따라 걷는다

 

한참을 걷다보니 다행히 갈라졌던

두 길이 만나는 지점이 보인다.

 

서해랑길 표시를 따라 게명산으로 오른다.

 

 '고창만돌노을길'

가지각색의 수국으로 수놓은

언덕 아래로 데크길이 보인다.

 

드넓은 갯벌에 갯벌체험객들을

실어 나르는 갯벌차가 보인다.

 

계단을 따라 올라오면 만나게 되는 계명정

이곳에서 닭이 울면 39km 거리의

중국 산동성까지 들렸다고 한다.

 

여기서 바라보는 곰소만과 변산풍경이

절경이라는데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사실 어느 방향에 있는지도 잘 모른다 ㅋㅋㅋ

 

음악소리가 쿵쾅거리고 갯벌 축제 방송이

계속 들리오는 축제장으로 내려간다.

 

서해안 바람공원

 

갯벌축제을 위한 많은 시설물들이 반겨주는데

날씨가 궂어 관광객들이 없는것 같아 걱정스럽다.

 

풍차안에 있는 휴식공간

 

고창갯벌축제 현장

 

고창군의 여러개면에서 출연한 경연대회가

시작되어 무대가 후끈 달아올라 있다.

 

갈길은 멀고 배꼽시계는 밥 먹을때라고 아우성이라

음식 냄새가 진동하는 포장마차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꼬막비빔밥과 동죽칼국수

고창군의 12개면의 부녀회에서 마련한 먹거리가

값싸고 실속있고 맛깔스러워 매우 만족스럽다^^

 

2024년 고창 갯벌축제장을 빠져나간다.

 

잘 닦아 놓은 솔숲의 데크길

 

구사일생의 뿌리 깊은 소나무

 

걷는게 좋다.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오늘 이렇게 걸을 수 있어서 넘 즐겁다.

 

걷는게 별거 아니게 느껴지지만

서해랑길을 한번 오기가 쉽지 않다.

본인의 건강은 기본이며 일행들의 건강도

중요하며 또한, 집안에 별일이 없어야 된다.

경조사는 물론 아픈 사람이나 약속 모임도 없어야 되고

일가친척과 지인들과의 만남이나 방문도 피해야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얼굴에 철판을 깔고서 걸어야하니

무슨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닌데 이렇듯 복잡미묘하다 ㅋㅋㅋ

 

서해랑길을 걷는것은 단순한 걷기 운동이 아니다.

힐링이 되고 여행이며, 우리의 문화와 역사, 지리를

익히고 재발견하면서 체험하는 국토순례다.....

 

2층 조망대

이곳에서 서해랑길 표시가 아리송하게 되어 있어

왔다리갔다리하느라 시간을 탕진했다.

 

숲속으로 깔려 있는 데크길을 한참 가서야

서해랑길 리본을 만나 화도나고 반갑기도 하다.

 

찻길 따라 진행

 

심심찮게 만나는 산딸기는

달콤한 간식이 된다.

 

해리천 배수갑문

 

해넘이마을 구동호

해리면 동호마을에는 내가 좋아하는

우리 큰고모가 살으셨던 곳이다.

반지락과 까내미(조개와 골뱅이)를 캐서

머리에 이고, 우리집에 자주 오셨었는데

그때 맛봤던 싱싱한 조개젓과 삶은 골뱅이,

소라 맛은 어린 내게 맛의 신세계를 선보였다.

 

아마도 이 넓은 갯벌 어딘가에 우리 고모의

숨결과 발자국과 손길이 한동안 머물렀을 것이다.

 

뚝방길 풀솦을 들추면 주렁주렁 열린

빨간 산딸기가 수두륙하다.

 

산딸기술을 담그겠다고 가던길을 멈추고

물병 가득 산딸기를 따고 있는 두 양반~

 

동호항

 

주택가 골목을 지나 동호해수욕장으로 들어간다.

 

동호해수욕장

 

계속되는 딱닥한 아스팔트길~

쉴만한 자리도 안 보이고 끝도 안보인다.

 

긴방파제길은 뭐에 쓰이는 걸까?

 

메르망 펜션단지

예뻐서 찍었는데 사진을 너무 무식하게 찍었군!

 

멀리 보이던 구시포가 손에 닿을둣 하다.

 

아름다운 어항 구시포항 조형물

 

구시포해수욕장 전경

구시포해수욕장은 길이 약 800m 폭700m의

백사장과 우거진 송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서

오토캠핑과 야영하기 좋은 곳이다.

 

가막도가 보이는 해변에서 갈매기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 일가족

 

구시포

 

가막도와 방파제

 

오후 6시 28분에 구시포해수욕장에서

서해랑길 41코스를 트레킹을 마친다.

여름이라 더워서 고생이지만

해가 길어서 좋은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