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서해랑길 36코스(14km)
무덥고 긴 여름이 지나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청명한 가을이 왔다!
시원한 가을에 서해랑길을 실컷 걸어보리라
학수고대 했건만 엄마가 계셔서 짬을 내기 어렵다.
늘 함께 걸었던 친구네 역시 모임과 행사가 많아서
10월엔 1박 2일 서해랑길을 다녀올수가 없겠다고 한다.
無에서 有를 창조하고
안 되면 되게 하라 했던가....
머리를 짜내고 시간을 뽀개어 바쁜
남편을 구슬려서 서해랑길을 간다ㅎㅎㅎ
영광군 염산면 합산버스정류장에서
서해랑길 36코스 트레킹을 시작한다.
서해랑길은 마을을 거치지 않고 제방길을 따라간다.
위로 올라서니 시야가 트이고 걷기도 좋다.
하늘은 푸르고 더 바랄게 없이 날씨가 너무 좋다.
새들의 지저귐은 가을을 연주하는둣 하다.
갈대습지
오늘의 목적지인 칠산타워가 보인다.
곧장 가면 멀리 않을 것 같은데
둑방길을 따라 빙 돌아가야 된다.
갯벌에서 낚시하는 분은 뭘 낚을까?
아직 쉴때가 안 되었는데 쉼터가 또 나오네~
곧게 뻗어 있는 길 양쪽의 풍경이
시시각각 다르게 다가온다.
염생식물 칠면초
발품 팔아 얻은 가을 풍경
설도항으로 들어선다.
자전거를 차에 싣고 와서 타고 다니는
남편과 만나 정자에서 간식먹고 쉬어간다.
손질하여 꾸덕하게 말린 생선들이 많이 보인다.
한 보따리 사다가 놓고 쪄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배낭에 지고 다닐수가 없으니,...
기독교인 순교탑
설도항 전경
둑방길을 걸으며 뒤돌아본 설도항
벼 수확이 끝나지 않은 논에서
콤바인으로 벼베기를 하고 있다.
서해랑길은 둑방길에서 숲길로 오른다.
작은 마을을 지나 다시 바다로 이어지는 서해랑길
이 구간은 유난히 정자가 많아 보이는데
깨끗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좋다.
친구가 그립다!
늘 마음이 잘 통하고 식성까지 잘 맞는 친구~
이 길을 같이 걷는다면 즐거음이 배가 될텐데....
오늘은 정자 투어를 한다해도 과언이 아닐 듯~
누렇게 잘 익어 있어야 할 벼이삭이
거무튀튀한 쭉쟁이로 변해 바스락거린다.
한해 농사가 병충해를 입어 추수도 못하고 어쩔끄나~~~
새우양식장에 생기가 돈다.
염전
칠산타워가 가까워 보인다.
어릴적에 산에서 많이 따먹었던
포리똥나무(토종 보리수?)
요즘은 산에서도 찾아보기 힘든데
길가에 여러 그루가 서 있다.
동호회 따라 자전거 타러 춘천에 가야했는데
서해랑길에서 아쉬움을 달래고 있는 남편 ㅋㅋㅋ
이제 서해랑길이 영광에서
함평으로 넘어가는가 보다.
나비 축제로 유명하다는 것
빼고는 아는게 없는 함평~
새로운 고장 함평의 인심과
볼거리, 먹거리가 기대된다^^
나루터와 낚시꾼, 그리고 작은 섬들이 정겹다.
영광칠산타워 앞에서 서해랑길 36코스를 종료한다.
구간 거리가 14km라서 일찍 끝났으니
칠산타워에 올라가 구경도 좀 하고
점심 먹은 뒤, 고창으로 넘어가기로 한다.
칠산타워 입장료 성인 2000원
'영광 방문의 해' 이므로 1000원에 입장~
향화도항과 지나온 서해랑길의 전경
목도
칠산타워에서 바라본 칠산대교
1시간 거리에 있는 고창 텃밭~
엄마가 상경하신 뒤로는 자주 못 와서
잡초로 뒤덮여 밭에 들어가기도 겁이 난다 ㅋㅋㅋ
고맙게도 가뭄과 잡초속에서 잘 자라준 고구마~
생각했던 것보다 크고 굵게 자란 고구마를 자그만치
80kg 이상 캣고, 토란과 호박도 수확의 큰 기쁨을 안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