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서해랑길 10코스(15.9km)

긴 추석연휴 말미에 남편이 4박 5일 자전거 국토종주를
떠난 뒤, 난 딸네미들과 1박 2일 전주여행을 다녀왔다.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서해랑길을 떠나려니 걸리는게
많아 다음으로 미룰까 생각하다가 그냥 밀어 부친다.
친구 남편이, 연휴 지나고 출근하니 할 일이 많아서
함께 가지못하겠다하여 맘이 찜찜하고 허전하다.

남편 혼자 4시간 30분을 운전하여
진도 가치마을 정자에 도착했다.
방전무의 빈 자리가 너무 커서
방전무 생각이 간절하다.

간단하게 준비한 도시락으로 아침을 먹는다.

가치마을 버스정류장 앞에서
서해랑길 10코스를 역방향으로 시작한다.


새벽에 내리다가 잠깐 그쳤던 비가
다시 조금씩 내리고 있다.


길가의 콩밭과 논에서 누렇게 익어가는
농작물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멀리 보이는 바위산이 넘 멋지다!!

농부들은 보이지 않고 콤바인 한대가
넓은 들판을 도맡아 벼수확을 하고 있다.
콤바인이 지나간 자리는 이발을 한듯
단정하고 시원스런 논바닥이 드러난다.


싱그런 배추밭 너머로 보이는 봉암저수지

딱딱한 아스팔트를 벗어나 농로로 들어선다.

동석산


서해랑길을 다녀와서 나중에야 안 사실을 말하자면
남편이 국토종주 중, 빗길에 공사장을 지나다가
넘어져서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고한다.
그 사실을 숨기고, 장거리 운전 후 서해랑길을 걷느라
많이 피곤하고 힘들었을텐데 내색을 안 하니 알수가 없었다.
그래서 많이 많이 미안하고 화도 나고 측은하기도 하다.
남편에게 일심동체의 좋은 아내이고 싶은 내 바램과는 달리
나는 남편에게 조금은 까탈스럽고 편하지 않은 사람인가보다......


농로가 계속 이어진다.

추수가 끝난 들녘
날씨가 따듯하여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고,
들꽃이 피어 봄이 돌아온것 같다.


마사마을

말동무가 그리웠던지
동네 어르신이 우릴 보더니 정자로 다가오신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시고,
진도에서 살아온 인생과 손녀 자랑을 하신다.
87세 적지 않은 연세에도 혼자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시고, 운동 삼아 유모차를 끌고 나다니신다고...


가파른 오르막길


스틱을 가져왔으면 좋았을 걸~



산에서 내려오니 바다가 보인다.


그 바다가 부른다.



세월호 참사현장이 멀지 않은 곳~
무심히 흐르는 바닷물처럼 세월도 무심히 흐르고
우린 세월호 참사 11주년이 지나서야 이곳에 서 있다.

다순기미 소망탑
세월호 참사현장 28km
마사선착장 방향으로 진행~



진도항과 서망항 조망


마사선착장으로 내려간다.

산에서 내려와 뒤돌아 본 모습

마사선착장


팽목항을 바라보며 팽목방조제를 걷는다.

나문재


세월호 참사 초기부터 팽목항을 지켜온 동화 작가들과
진도 주민들이 2019년에 만든 '팽목 바람길"과
일부 서해랑길이 겹친다.


이렇게 아름다운 코스모스밭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줄이랴~!!

서해랑길은 꽃길을 걷는다.

꽃축제를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서해랑길을 걸을때면 자주 만나는 꽃축제~


힘들었던 여정이 눈 녹듯 싹 잊혀지누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코스모스를 실컷 보고
또 보고, 사진에 담아 간직하련다.


세월호 참사 '팽목 기억관'

세월호 참사 희상자들의 영정이 온통 벽에 가득하다.
내 아들 같고, 딸 같은 꽃다운 단원고 학생들의 청춘이
너무 아깝고 안타까워 차마 더 바라볼 수가 없다.
찡한 마음에 잠시 묵념을 올리고 물러 나오는데.
어찌하지 못하고 있을 그 부모들의 마음이 와닿는다.


반듯한 위령탑하나 없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세월호 팽목 기억관은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진도항 연안 여객터미널과 진돗개 모형






절대 잊혀지지 않을 세월호 참사 희상자들께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도 국민해양안전관


서망항

서망항에서 서해랑길 10코스를 종료한다.

꽃게로 유명한 서망항에서 늦은 점심으로
꽃게탕을 시켜 먹고 공룡박물관으로 향한다.
해남의 우항리 공룡박물관 근처를 여러차례
지나다니면서 꼭 들어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우항리 공룡박물관



어릴적에 못 다녀봤던 곳들을 이제라도
다녀보게 된걸 행운으로 생각한다^^




손주들과 왔으면 더 좋았을텐데.....

해남의 형님네 세컨하우스
서해랑길을 끝낼때까지 묵기로 한 숙소다.
형님이 직접 가꾸는 텃밭과 꽃밭이 있어서
올때마다 살펴보고 자급자족하는 재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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