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4일
새소리, 차소리에 비몽사몽 하던 잠에서 일찍 깨어났다.
일출도 보고 소꼽놀이하듯 버너에 아침밥을 지어 도시락 싸고,
누룽지에 밥말아 먹은뒤, 후다닥 짐을 싸서 피재로 갔다.
아침엔 싸는게 많다 ㅋㅋ
들머리쪽에 들어서는 등산객에게 선수를 뺏기고,
6시 20분에 우리도 산행을 시작했다.
밤과 낮에는 조용하던 새들이 새벽과 저녁 나절엔
동분서주하며 활동을 많이 하나보다.
새소리가 숲을 들썩이게 한다.
갑자기 알람소리도 쩌렁쩌렁해서 핸폰을 들여다 봤더니
울 아들 생일날이네~
나라 위해 몸 바쳐 충성하고 있으니 생일도 나라에서
챙겨줄것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이제는 남편이 내 취향에 맞춰 사진찍을 장소를
척척 엄선하여 모델을 요청한다.
성의가 가상하여 모델료없이 포즈를 취해준다 ㅋㅋ
건의령 가는 길에 앞서 가는 홀대모와 부부대간팀을 만났다.
충주에서 온 홀대모(홀로 대간하는사람)와 부부팀은
처음 만남사이인데 고향이 같다며 한참동안 동행한다.
부부대간팀은 인천에서 오셨는데 산에서 야영하며,
세월아네월아~ 천천히 진행한다고 홀대모가 우릴 따라잡았다.
덕항산에서 만난 젊은 부부는 100대 명산만 찾아다니는데,
97번째 명산 덕항산에 올랐으니 환선굴에 들렀다가 갈거라고 한다.
우리 사진을 부탁했더니, 오늘 산에서 처음만난
사람이라 반갑다고 사진을 계속 찍어댄다.
6시간 이상을 걸었더니 허기도 지고 덥기도 하여,
점심먹을 자리를 찾다가 손바닥만한 명당을 발견했다.
깍아지른 낭떠러지 한켠에 의자까지 설치하고, 전망을 가리는
소나무가지도 쳐낸 누군가의 대단한 안목에 감탄한다.
환선봉가는길 우측으론 낭떠러지 위험표시와 난간이 이어지고,
아래를 바라볼라치면 간담이 서늘해진다.
멀리 보이는 풍차가 어제 보았던 곳과 비슷해보여 순간 어리둥절한다.
매봉산인가? 아님 선자령?
가다보면 알겠지....
아~ 귀네미 마을이 여기였구나!
매봉산에서 귀네미마을 이정표가 없어 이상하다 했는데,
전혀 다른곳에 있다는걸 이제야 알았다.
두곳 다 야산을 깎아 고랭지 배추밭을 일구고, 풍력발전기가
위풍 당당하여 멀리서 보면 장관이다.
큰재로 가는길에 길도 널찍하고 시간도 널널하여,
야생화와 즐거운 한때를 만끽한다.
황장산에 다달았으니 이제는 굴러가도 댓재~
4명의 남녀가 자신들 키 만한 배낭을 짊어지고 남진 한다.
우린 흉내도 못낼 대단함에 혀를 내두릴뿐.
충추 홀대모와 의논한대로 댓재에서 다시 만나,
댓재민박사장님의 차를 타고 차를 회수키로 했다.
서로 비용이 절감되어 만족^^
댓재로 돌아오는 길에 밀밭인줄알고 내렸는데 귀리밭인가?
멋있게 한컷~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건 당연지사.
계곡을 찾아 이틀간 뒤집어쓴 먼지와 땀을 씻어냈다.
ㅋㅋ 알랑가 모르것네 알탕이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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