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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백두대간 북진(終)

백두대간....(28구간 ; 대관령~선자령~곤신봉~노인봉~진고개 25.8km 8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5. 7. 7.

2015년 7월 4일

 

이번구간은 예전에 바우길을 걸으며 만났던 선자령 풍차와

삼양목장의 그림같은 초원이 펼쳐진 완만한 능선길이다.

백두대간이 보너스로주는 힐링길이라 할까!


그러나 매봉에서 소황병산과 노인봉이 비탐방구간으로 악명높은 감시 카메라와

감시초소, 국공파의 출몰이 꿈에그린 대간길을 막는단다.

선답자들의 블로그를 드나들며 연구한 우리의 007작전은

늦게 출발하여 밤에 하산하는걸로 의견일치.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횡계행 9시차를 탔는데, 메르스 공포에서 벗어난

행락객들의 차량 물결이 도로를 가득메웠지만 신경을 끈다.


12시 30분, 대관령 휴게소에 내려서니 안개구름이 싸~한냉기를 몰고와 

한낮의 땡볕 더위를 몰아내고 지상을 점령한다.


가는비가 내리지만 시원함만 더해줄뿐...선자령에 올라갔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여유있는 걸음으로 숲속을 빠져나간다.


선자령이 가까워 질수록 안개구름으로 뒤덮여 풍차를 못보게 될까 걱정인 반면,

해가 나면 더위가 예상되니 운수를 하늘에 맡긴다.


사람들이 다 내려간줄 알았는데, 진고개에서 넘어온듯한 단체 대간팀이

 늦은 점심을 먹고, 애들은 뛰놀고, 연인들은 기념사진들을 찍느라 시끌벅쩍이다.


우리도 가세하여 소란을 좀 피운 뒤, 풍차길을 따라

삼양축산 목초지를 지나 곤신봉을 향해간다.


 구름이 한 자락씩 휘장을 걷듯 이쪽 저쪽으로 몰려다니며,

 잠깐씩 풍차와 초원을 연출해주어 순간순간을 포착하여 사진에 담는다.


 

동해 전망대, 바람의 언덕, 영화촬영지. 저 푸른 초원.....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떨어지지 않은 발걸음으로 꽃밭에 미련을 두고,

매봉 감시카메라와 정면대결을 하러 간다.

 

 

우리가 먼저 감시 카메라를 발견하여 감시하며 사진을 찍고 우회길로

빠져나가는데....갑자기 경고 방송이 나온다.


어느새 남편이 감시카메라를 살펴보느라 접근하여 센서에 감지된것을 보니,

참~ 남자들이란 나이가 먹었어도 철은 안드는구나 싶어진다.

십년감수하며 철조망을 넘고....오락가락하는 날씨가

우릴 도와주는걸 고마워하며 소황병산에 오른다.


감시초소에 신경쓰느라 얼결에 철조망을 넘어 길을 걷다보니,

소황병산을 지나쳤다.


전망대에서 감시카메라 위치를 살펴보고,

노인봉 대피소로 내려가 노인봉으로 고고~


 

 

노인봉에서 멀리 지나온 길과 황병산을 당겨서 들여다보고,

 조심조심 긴계단을 타고 진고개로 내려간다.


저녁 8시경, 사람소리가 들렸으나 국공은 보이지 않고...

휴게소에 들어섰는데 깜깜하다.

분명 휴게소 전화번호로 민박을 예약했는데 확인해보니 횡설수설~

대략난감하던 때에 차 한대가 스~윽 들어와

4명의 아저씨가 내려, 자판기 커피를 한잔씩 하신다.


슬며시 다가가 예의바르게 인사여쭙고, 대략난감한 상황을 설명하니,

아랫마을에 친구분이 하시는 팬션형 민박을 소개해 주신다.

비싼 방값을 절반으로 깎아주시고 차도 태워주셨는데,

산행얘기 끝에 그 분이 전직 공국관계자임을 알게 되었다.


비탐방구간은 될수있으면 가지마세요 하시면서도 백두대간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하신다고.....

오늘도 감사한 하루가 곱게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