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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63가을 추억 만들기의 추억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6. 3. 21.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라고 했던가!

새벽부터 비가 주룩주룩~

몇 십년전 초딩시절에도 봄, 가을 소풍과 운동회 같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비가 올까 걱정되어 밤 잠을 설쳤었는데....

지난 여름 난지 캠핑날도 어김 없이 비가 내리더니 오늘도 역시다!

날씨는 그렇다쳐도 가만 있던 조카가 하필 오늘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난 또 조퇴(난지 캠핑때)대신 지각을 하게 되는가....

인력으로 어찌 할 수 없는 시간을 건너 땅거미가 지고 나서야

안개가 뒤덮인 방장산 중턱에 자리잡은 휴양림에 찾아 들었다.

 

낯익은 얼굴들과 애매한 얼굴이 뒤섞인 음주 가무의 어지러운 현장에서

얼굴과 이름표를 대조하며 인사를 받았다 ㅋㅋ

식탁에 남아 있는 음식을 보니 파장 분위기여서 때를 놓치면 안 될것 같아

밥 한그릇과 김치로 허기를 면해갈즈음 밥과 소고기 무국, 닭백숙으로 저녁을 차린다.

앞서 팥 찰떡과 장어,육회로 모두들 배를 채우고, 한 타임 쉴때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난 밥으로 배를 채워버렸당^^;;

장어는 두 세토막  맛보았는데, 육회와 닭백숙은 지금 생각해 보니 맛도 안 보고 밀쳐 내어 아쉽다.

 

식탁을 치우고 다시 시작된 음주 가무♬

부어라, 마셔라, 왁자지껄, 쿵쿵 따리 쿵쿵따,  만화방창(萬化 方暢)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요~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구나 ~ 아니 놀지는 못 하리라~

흥에 겨워 행복에 겨워 우정을 다지는 속에 몇몇 얼굴은 슬그머니 사라졌다.

이른 새벽 부터 음식 챙기랴, 친구들 챙기랴 애쓴 친구들이 지쳐 쓰러진듯...

우리가 잘 노는게 보답하는 길이라는듯 밴드를 바꿔가며, 젓가락 장단을 맞춰 가며

시원한 산 바람에 땀을 식혀가며 목청껏 노래 부르고, 신나게 춤추고 ,서로의 몸을 비벼? 댔다.

아~저 친구에게 저런 열정과 끼가 있었구나!

저 친구도 멋지게 즐길 줄도 아닌 친구였구나~

그래~오늘 하루 아니 1박 2일 동안 동심으로 돌아가 아니 진정한 나 로 돌아가자.

누구 누구의 자식도 부모도 남편도 부인도 아닌 "나"

힘든일, 괴로운일, 어려운일, 근심걱정 모두 털어버리고 미련 없이 이 순간을 즐기라!!

사연도 많고 꿈도 많은 우리들의 새로운 역사와 함께 밤이 깊어 간다.

 

2~3시간 겨우 눈을 붙였는데도 맑은 공기덕인지 예정된 시간에 맞춰

방장산 산행 준비를 갖추고 모였다.

아침 찬 바람속에 오르막을 오르니 어느새 이마에 땀이 배어 나온다.

한겹 두겹 곁옷을 벗어 들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정상에 올랐다.

탁트인 조망 시원한 바람~

내가 살던 고향 마을과 옛집을 찾아 보며 어린 시절을 추억 하였다.

그리고 먼 훗날 추억이 될 새로운 추억을 사진에 담았다.

하산하여 숙소에 도착하니 아침 밥상에 닭 미역국을 커다란 대접에 퍼서 나른다.

맛을 본 친구들이 속 풀이에 최고 라며  63 친구 주방장을 칭송한다.

이런 맛 처음이당~한 그릇 추가요^^

짐을 챙겨 싣고 문수사에 다다르니 차들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아직 단풍이 채 물들지 않았지만 오솔길따라 무리 지어 서있는 애기 단풍이 범상치 않다.

서 회장이 방장산 편백 나무숲에 이어 문수사 단풍 나무 자랑에 침이 마른다ㅎㅎㅎ

고창 친구들과 단체 사진을 마지막으로 1박 2일의 <63친구 가을 추억 만들기>를 완성했다.

 

음식과 선물과  인사를 나누고 서울을 향해서 출발~

이제 곧 저마다 제자리로 돌아 가겠지!

사업가 ,음악가, 주방장, 의사, 형사, 선생님, 가정주부, 직장인...

있는 곳은 달라도 하는일은 달라도 너어~무 달라도

우리들은 다 같은 63친구들이당~

너희들을 만나  난 행복하다^^

우리들을 만나서 너도 행복하길 바래~

 

2012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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