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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한북정맥(終)

한북정맥....1구간 ; 수피령~950봉 헬기장~복주산~하오현~회목봉~광덕산~광덕고개 21.7km 9시간 4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6. 5. 22.

2016년 5월 21일



한북정맥은 백두산에서 시작한 백두대간이 지리산 을 향하여 내려가면서

강원도 백붕 추가령? 에서 한강과 임진강 줄기를 옆에 두고 내려간다,

산 줄기는 휴전선을 넘고 대성산으로 내려가면서 남한에서의

현재 민간인이 접근할수 있는 강원도 화천군 수피령부터 출발하여

복주산, 광덕산, 운악산....불곡산 ,도봉산,북한산등 일산 신도시를

통과 하면서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교하 장명산에서 그 맥이 다 한다.


한북정맥을 지금 시작하여 쉬엄쉬엄 다니다 보면

해가 짧은 겨울쯤에는 집에서 가까워져 쉽게 다닐수도 있겠고...

호남정맥이 거리가 멀어 시간이 많이 날때 가야하니

한북정맥과 병행하면 효율적일것 같아서 일단 가보기로 한다. 




대성산지구 전적비 앞에서 순국 선열들께 묵념을 올리고,

한북정맥 첫걸음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으로 이어지길 빌어본다.


주차장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강원도 철원군과

화천군의 경계인 수피령 정상을 둘러본다.


들머리에서 남편과 두손 포개어 화이팅을 외치고 산행시작~

조금 올라가니 공터에서 산신제를 올리는 분들과

주차장에서 만났던 분들이 우리를 반겨주신다.



남자 세분이서 오늘 한북정맥을 시작으로 내년엔 백두대간도 하실계획이란다.

1대간 9정맥 첫날 1박 2일 일정으로 들어올리기도 힘든 배낭을 꾸려서 나오셨는데

짐이 무거우니 제발 사과와 배좀 가져가서 잡수시라고 떠맡기신다ㅎㅎㅎ


여자 두명과 같이 오신 남자분이 이쪽산을 자주와서 길을 잘 안다고 

좌측에 리본이 많은 오름길로 가지말고 다시 만나는 길이니 좋은길로 가라한다.

리본따라 가야되는디...남편이 그냥 앞서 가버려서 존길로 가본다.


여자들이 뒤쳐져 안보인다고 먼저 가라해서 우리끼리 한참가다가 찜찜해서

정맥길을 찾아느라 길도없는 잡목숲과 바위를 돌아나와 이정표를 만났다.

잠깐동안 알바를 톡톡히 하고 믿을건 리본밖에 없음을 진땀나게 경험했으이~



남쪽엔 꽃이 다 져서 녹음밖에 못보았었는데

이곳은 고지가 높아 한창 예쁘게 피고지는구만.



전망좋네~


우리를 알바시킨 아저찌 일행을 정맥길에서 만났는데

어떻게 찾아 왔냐고 물어서 심술이 난다...걸어서 왔것지요~


943봉 한참 찾았구만.

 

새벽에 운전하여 달려와서인지 힘들다고

남편이 마춤한 자리만 나오면 쉬어가자네.


앙~ 깨물어 주고 싶은 앙징맞은 꽃들.


950봉 헬기장에서 또 먹고 마시고 쉬어가야지.


멀리 산꼭대기에 둘글둥글한 모형이 보여 열심히 찍어댔는데

우리가 저기까지 갈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할 거리다.



병꽃으로 치장하니 근사해서 하룻밤 묵어가도 되겠다.


남편이 내리막에선 무릎이 아파 고생하는데

가파른 내리막이라 또 고생길이 환하다.



방금 쉬고 왔는데 더 좋은 자리가 나오면 어떡하냐구 ㅠㅠ


복주산 정상거리가 잘못되어 있다고 나한테 항의도 하고 ㅋㅋ

 

몸이 많이 힘든지 더운데 돈 들여가며

뭔고생인지 모르겠다고 푸념도 하는 남편



1082 벙커봉이겠지.


이런 길만 같으면 룰루랄라인데~



안에 늙은 나무를 중심으로 새로나온 가지들이 둘러싸여

아들, 손자, 며느리 대가족이 모여사는 듯한 나무.


겨울에는 헬기장이 인기짱인데, 땡볕 때문에

걸음아 나살려라하고 달아난다ㅋㅋ

헬기장 한가운데서 텐트치고 라면끓여 잡수는 양반도 계시구만.


오늘이 부부의 날인데 뭐하는 날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헤헤거리며 뽀뽀나 해주면 되는거 아니냐한다.

뭔 날이든지간에 선물이 있던데..??


병꽃들이 때를 만났나보다.


복주산 관상을 보아하니  뾰족한게 고생 꽤나 시키겠는걸.


그럼 그렇지~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건만은,


계속 이러면 안되잖나~


조망은 끝내주네~^^



정상석이 두토막 나 있던 사진을 봤었는데

온전한걸 보니 기분 좋다.



이곳이 철원군 근남면 잠곡리 산133-1번지라 하니

언제 여기로 편지나 한통 써 보낼까나 ㅋㅋ


꽃들이 지천에 피어 한마리 나비처럼

이꽃저꽃으로 설레며 발길을 옮기게 된다.


이제 앉자서 점심 먹을 그늘을 찾아봐야지.



점심을 먹고...오늘 부부의 날이면 하다못해 선물로

꽃하트라도 만들어 달라했더니 꿈쩍도 안해서 내가 만들었쥐.



당신위해 만들었다고 그냥 해본소린데...좋은가 보네 ㅋㅋ



내년엔 뭔가 보답이 있을라나~^^


다시 힘을 내서 영차영차.


참 예쁘구나 이름이 뭐였더라~


군인들이 작업하느라 힘들었겠다.

폐타이어도 쓸만하네.


드디어 광덕산이 명함을 내미는구만.



심심한데 숨박꼭질이나 해볼까나~




당신은 거기 숨었구랴.


어떤 길로 탈바꿈 시끼려는지...



석문도 있다.



근방을 죄다 파서 뒤집어 놓고 대형 태극기를

두 군데나 걸어놓았는데 뭔일인가 모르것네.

여기도 유해 발굴현장인가?


회목봉...못보고 지나칠뻔 했어야.



떡 버티고 서있는 바위땜시 우회길로~



이런길로도 간다고 했었나?

산으로 들어가는 길 있나 잘 살펴보기요~



산길로 들어가서 오르막 오르느라 낑낑댔는데

도로로 도로나와 벤치가 있어서 쉬어가려고 들어와봤구만.


화천 조경철 천문대

950봉 헬기장에서 까마득히 멀게 보였던 곳에 와버렸네

세상에나 마상에나~


여기는 광덕산 기상관측소.

아까 거기서 누가 쩌어기 산꼭대기에 기상 관측소가 있으니

걸어가라고 했으면 죽어도 못 간다고 뻗어버렸을겨~



그나저나 상해봉 갈림길 이정표가 왜 없을까하고

이 길을 걸어와서 봤더니 광덕산 정상석이 등장하셨네.


상해봉 갔다올걸 계산해서 광덕산까지는 한참 남았다고 했는데,

얼씨구나하고 이 양반 좋아 죽으시는것 좀 봐~


평화의 쉼터 너머에 공터가 보이길래 유해발굴지역 인가보다하고

그냥 올라왔는데 거기가 갈림길이었나보다.

이것은 피할수 없는 운명인가~

그래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 했었지 ㅋㅋ



공부한답시고 몇군데 불로그를 드나들었는데

건성나발로 본건지 직접와서 보니 다 생소하기만 하다.


그러니 맨날 알바를 밥먹듯하고,


조망이 좋아도 어디가 어딘지 동서남북도 구분 못하고,

구간 종주 끝나고서 선답자들 블로그에 있는 사진보며 때늦은 후회나 해야지~ㅠㅠ

 

몸무게와 맘먹을 것 같은 큰 배낭을 벗어놓고 쉬고 있는 남녀 네사람을 만났다.

광덕산에 야영할만한 장소가 있냐 물으며 비박하러 다녀서 짐무게가 장난아닌데

밧줄잡고 바위도 오르고.... 고생이 말이 아니라고 늘어놓는다 웃으면서.

그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누가 말려~

아침에 만났던 정맥팀도 어디서 배낭 무게를 줄이고 있는지

그후로 머리카락도 못봤구만.



끝이 보입니까아~?


광덕고개에서 1구간 무사히 종료.


친절한 분들이 알려주신 버스를 타고 고개를 내려와

기사님이 잡아주신 와수리가는 버스를 바로 탔다.

터미널에서 택시타고 수피령에 있는 차를 회수하니 비용이 많이 줄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