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7일 일요일
불볕, 땡볕, 무더위로 인한 열대야를 자다깨다로 지새우고,
집에 있으나 산에 가나 더운것은 마찬가지 일테니
오매불망하는 한북정맥을 가기로 했다.
큰넉고개를 찾아 오려고 블로그를 다 뒤져
포천시 내촌삼거리에서 포천시청 방향 좌회전과
진목4리로 우회전하여 겨우 찾아왔다.
주소는 포천시 소흘면 송우리
육사생도 6.25 참전기념비 주차장에 차를 두고
큰넉고개로 내려와 산행을 시작한다.
전봇대 사이의 묘지와 밭과 공장지대를
지나서 98지방도로 주유소옆으로 올라갔다.
차들이 신호에 걸려 뜸한 사이에 무단 횡단
착하게 살고 싶은데 맘대로 안되네 ㅋㅋ
이슬방울에 바짓가랑이를 젖시며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산으로 오른다.
언덕배기에 올라서니 지나온 능선과
큰넉고개 공장지대가 조망된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섰는데 다시 내려가는 길에 리본이 있어
긴가민가하며 내려갔더니 완만한 길을 따라 간다.
작은넉고개
길건너 산길로 간다.
해뜨기전 안개에 싸인 포천시 승우리 일대가 멋지게 조망된다.
벌목지 너머에 있는 산으로 간다.
잠을 3시간 밖에 못자고 운전하여 온 남편이
오르막을 오르며 넘 힘들어 한다.
봉우리 올라서니 제법 큰 바위들이 서서 맞아준다.
여기가 정상 같은디 암것도 읍네.
두동강 난 바위는 워디 갔다요?
뭔소린지 모른게 그냥 통과 할라요~
남편이 발도 아프고 좀 어지럽기도 하다는데
가지런한 잣나무 길이라 참말 다행이구만.
요런 버섯도 있네요.
분명 이름이 있을텐데...갈갈이 버섯?ㅋㅋ
아직 그리 덥진 않은데 땀은 비오듯하고,
엉덩이는 무겁고, 물병은 점점 가벼워진다.
국립건설 연구소에서 연구해서 만든 삼각점이라 다른가ㅋ
오늘은 정상적으로 보이는 정상이 없고만.
죽엽산 정상도 우릴 못 본척하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나무.
자연스럽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나무...본 받을 만 하네요!!
갑자기 낭떨어지라
간 떨어질뻔 했지라.
예쁜 임도 따라서 가고 싶은데...
내려오자마자 맞은편 산아래로 가파르게 내려간다네.
경고가 안 먹혔는지 철조망을 말끔히 걷어서 치워놨다.
아니, 누군가가 경고를 싹 무시하고 걷어버렸나?
암튼 우린 맘 편히 지나간다요^^
정상에 정상석이 없으니 여기서라도 흔적은 남겨야지 ㅋ
철탑 뒤로 보이는 산이 노고산이래요.
비득재 장승이 저 모양이네ㅋ
바람솔솔님이 생선구이가 맛있다고 추천해 주시던데,
아침 9시 30분이라 그냥 가렵니다.
길건너에 있다던 나무계단이 공사때문에 엉뚱한 곳에 쳐박혀 있고
갈길을 몰라 우왕좌왕하다 좌측 (뒷쪽)으로 고개를 넘어가 본다.
반사경과 전봇대가 있는 곳에서 리본들이 손짓한다.
가녀린 풀인줄 알았는데
바위를 뚫고 나온것 좀 보소.
남편이 낙엽을 치우고 모델로 데뷔시킨 버섯.
찐한 향기로 유혹하여 모델 데뷔한 칡꽃ㅋ
니들도 모델하겠다고 길을 막고 그러는것이냐?
노고산, 우리가 올라오느라 노고가 많았지
고모리산성, 어쩐지 올라오는 계단 턱이 높다했었지.
숲이 습하여 하루살이가 목숨걸고 따라오며 난리 부르스다.
눈앞에서 알짱거리는가 하면 카메라렌즈 앞에서 파닥거려
사진촬영도 방해하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엿맥인다.
설치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
미끄러우니 줄잡고 아래로 줄행랑 친다.
빠져나오느라 가시넝쿨과 칡넝쿨 땜시 혼났네.
남편이 요양원에서 큰병가득 시원한 정수기물을 받아와서
부~자가 된 것처럼 든든하고 기쁘다^^
구부려질 망정 꺾이지 말고
잘 자라다오 소나무야~
갈길은 아직 멀기만 하여도
벤치에서 한잠 주무시겠다고~
하루살이와 모기가 총공세를 펼칠텐데...
불난지가 몇년 되었다는데
아직도 상처가 깊구만.
축석령 3.86 Km
천도교 공원묘지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고맙게도.
군부대 철조망 따라 내려간다.
신기하게도 하루살이들이 자취을 감추었는데
개짖는 소리에 놀라 달아났을까...
이번에는 올라간다 헉헉거리면서.
배가 고픈데 밥집을 그냥 지나갈수 없잖나.
메뉴는 농원밥상 한가지고
1인분 9천원
시원한 냉방에서 다리 뻗고 잘 먹었습니다.
야외 휴게소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까지.
농원밥집 뒤로 나있는 등산로
장애물 넘어가기
귀락터널 위 동물 이동통로
건너가지 말고 아래로 내려가라는 선답자가 많았으나 건너가 본다.
좀 전에 만났던 대전에서 한북정맥오신
3명의 산님들이 터널위를 건너오는게 보인다.
다시 좋다고 몰려온 하루살이 떼를
성가시다고 내치며 걷고 있는 남편.
인도로 내려가 걸을줄 알았는데
계속 시원한 산길 따라 걷게 된다.
포천시 상징 조형물을 찾다가 없어서 요거를...
길 건너서 다시 길을 건너 좌측으로 올라간다.
앞서간 대전 산님들은 비득재에서 축석령까지만 하신다고.
가게에서 맛난거 드시고 계시다.
축석교회 앞마당 지나 산으로 들어가니 좀 시원하다.
햇빛이 있어도 바람이 불어 시원한데
자꾸 물을 들이키게 된다.
오늘 둘이서 배즙 4개
물 큰병 2개
작은 병 5개 정도 마시고,
땀은 곱배기로 흘린 것 같다.
천보산 3보루
오늘 오른 산들이 정성석이 없는 대신
1+1 삼각점 써비스인가보다 ㅋ
수락산, 불암산, 사패산, 도봉산이 보인다는데 찾아들 보시요~
위 사진에 없으면 여기에 있겠쥬^^
백석이 고개 내려가는 암릉구간
앗, 해골모양 바위가 지켜보고 있네
여기를 뭐라 부르는지...
돌탑있는곳이 백석이 고개였는데 모르고 지나쳐 버렸네.
우린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단순무식한 부부 ㅋㅋ
뭘 몰라도 괜 찮아 ~
산이 좋아서 오는거지 뭐
보고 듣고 느끼며 걷는 이 순간을 즐길거야!
어찌나 심하게 출입금지를 시키는지...
들어갈 틈이 없어 오락가락 하다 결국 기어들어갔지ㅠㅠ
기어들어 왔던 사람들이 있어서 반갑구만 ㅋ
갑자기 호루라기소리 처럼 호로록 거리며 우는
새 소리에 깜짝깜짝 놀라며 가파르고 우거진 길을 바삐 내려간다.
땡볕에서 골프 치기도 힘들것구만 .
뒤돌아서서 넘어 온 능선을 담아보니 멋지네~
골프장에서 다시 옆구리 철망을 뚫고 기어나오니
2차선 도로가 지나는 오리동고개.
버스정류장을 찾아 민가가 있는 만송 1동 마을회관쪽으로 와서
6시에 있는 모임에 늦을 것 같아 택시를 타고 차를 회수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