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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한북정맥(終)

한북정맥....6구간 ; 오리동고개~막은고개~샘내고개~도락산갈림길~임꺽정봉~백석삼거리~작고개~호명산~한강봉~챌봉~을대고개 28 km 11시간 3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6. 9. 17.

2016년 9월16일 (추석다음날)


추석과 주말을 포함한 5일 연휴

해야 할일도 많고, 하고싶은 일도 많다.

이번추석엔 일가친지들이 한달후에 있는 제사에 

올라오겠다하여 아무도 올 사람이 없다.

차례음식도 간소하게 장만하고 손님도 없으니 한가롭다.

남은 연휴기간에 호남정맥을 가려였으나 태풍 므란티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올거라하여 한북정맥을 하기로 했다.


지난번 산행때 삼복더위에 기진맥진하여 오리동 고개에서 

무작정 탈출했기에 이번엔 자그만치 28 km 를 걸어야 한다.


깜깜한 어둠을 뚫고 1시간여를 달려 들머리에 도착하니 

날이 밝아오며 몽한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코스모스 피어있는 가을길을 걸어 숲길 접속


반대방향인 골프장으로 잘못갔다가 내려와 

정상 등로로 올라 들머리를 돌아본다.

 

산길을 벗어나 마루금이 훼손된 도로변으로 나간다.


길가의 돌담을 둘러싸고 있는 꽃넝쿨

눈에 익은 듯한데...여주인것 같다.


레이크우드 골프장이 엄청 넓은가 보다.

아직도 골프장을 못 벗어나고 정문을 지난다.


네비에 덕현초등학교를 찍고 도로따라 걸으며,

농장물과 어우러진 녹색도심을 둘러본다.

  

덕현초등학교

다들 어디 갔는지 시내도 학교도 텅 빈것 같다.


막은고개...나머지공부 끝^^


선답자들 블로그에서 보았던 공터가 공사장으로 변해서

흙더미에 빠져가며 멀리 보이는 산쪽으로 진행한다.


산길에 올라서서 돌아본 공사현장


산새들의 지저귐과 풀벌레 울음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산을 울리는 듯하다.


테미산 정상으로


군 철조망 옆에서 밤송이가 여물어간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테미산에 올랐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 아침밥 대용으로 싸온 

송편,과일, 음료를 먹고 쉬어간다.


한승아퍄트 안으로 들어가 

주차장 뒷문으로 나간다.


한 뼘의 땅도 놀리지 않으려 온잦 잡곡과 

채소와 꽃으로 정성스레 가꾼 밭길을 지나간다.


경원철로를 건너가는 지하 통로에

물이 차 있어서 신발이 젖는다.


샘내고개 횡단보도를 건너와서 보니 덕계동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선답자 블로그에서 보았던 양주탑 아울렛타운 건물은 용도 변경된듯...


산밑을 개발하는 공사장이 많아 산길로 접속하기가 쉽지 않다.

공사장을 어렵사리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어디서 시작된지 모를

뚜렷한 마루금과 시그널이 보란듯이 나타난다.


비누방울처럼 뽀글뽀글 올라온듯한 버섯들~

어릴적에 엄마가 막걸리로 반죽하여 

만들어주신 찐빵 같기도 하다.


오르막을 오르며 흘린땀을 식히고 

간식을 먹으며 여유있게 쉬어간다.


도락산쉼터 근방에서 큰 마대자루를 끌고 다니며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자를 만났다.

산에 생각없이 버린 쓰레기들이 너무 많다고 하시며, 진정한 산악인으로써 

자연보호에 앞장서라는 뜻으로 제작한 K N C C N  산새 뺏지를 주셨다.


유격장을 지나서 임도를 따라 2차선 포장도로로 내려간다.


군부대가 있어 부흥사 방향으로 진행하여 산길을 오른다.


시골에서 돼지들이 잘 먹어 돼지풀이라 불렀던 풀꽃

  

알밤을 줍느라 비닐 봉지를 들고 오락가락하는 사람들이 많다.

똘똘하게 보이는 놈들을 하나. 둘 주워 넣으니 주머니가 빵빵해진다.


임꺽정봉 오르는 순탄한 길

전에 불암산을 2번이나 왔었어도 뭣모를때라 

임꺽정봉에 오를 생각도 못하고 그냥 내려갔었다.

 

멋진 조망에 넋을 빼앗기고...




올라가야 할 까마들한 암봉들도 올려다 본다.


먼저 올라가서 나 올라가는 것 좀 찍어주소^^


ㅋㅋ 근사하구만.


앞산에 있는 봉우리로 진행해야하지만 군부대가 주둔하여 

접근금지 구역이라 우회길로 가야 한다.



조망바위 바로 앞에 보이는 묘하게 생긴 바위




내리막길에선 다리가 아프다더니 

오르막은 잘 올라가는 남편



갈림길에서 임꺽정봉을 오른다.


장관이로세!!


모처럼 둘이서 함께


백석읍

산과 들, 도시와 농촌이 어울러져 생동감이 넘친다.


광백저수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갈림길에 내려서서 대교아파트 방향으로~


멋진 암봉 너머엔 뭐가 보이나?


가파르게 이어진 나무계단위에 서니 

고소공포증이 엄습해와 바닥만 보며 내려간다.


산 아래까지 내려와 유양공단 방향으로 진행


백석삼거리에 있다는 돼지네 백반집에서 점심을 먹으러 했는데,

간판이 삼거리식당으로 바뀌었고 연휴라서 영업을 안 한다.

판의점에서 생수 큰병을 사서 빈병 4개에 나눠 담아 맘이 든든해졌다.


삼거리 철물건재상 좌측길로 들어서서 

오름길에 돌아본 임꺽정봉과 불곡산


하찮은 풀꽃도 무리지어 피면 아름답다.


정자가 보이는 곳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알밤이 널려있어 갈길이 바쁜데도 자꾸 멈춰서 자동으로 밤을 줍는다.


양주산성 내려와 작고개에서 도로를 건넌다.


바람 한점 없어서 더운날씨다.

계속되는 오름길에 마신 물들이 

땀으로 모두 배출된다.


호명산 정상이 보이고...

먼저 올라온 아저씨 한분이 벤치에 널부러진 듯 ㅋㅋ


다행히 자리를 비켜주셔서 인증샷~



호명산에서 내려오니 갈림길에 꽃밭이 있다.

좀 일찍 올걸~ 기다리다 지쳐 꽃이 많이 져버렸군!

이정표따라 한강봉으로 오른다.


참나무와 소나무 연리지


겁나게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가야만 하겠지...


한강봉에 있는 정자가 코스모스로 인해 

분위기있는 멋을 자아낸다.


한강은 어디에....


맑고 청명해야할 가을날인데...미세먼지가 심각하다.


산악오토바이가 주범인듯한 심하게 훼손된 등산로에 먼지가 풀풀~


나무둥치로 방지턱을 만들어 놓은것 같다.


10시간 가량 걸어서 챌봉에도 올랐다.



그늘이 없어 못쉬고 가파른 내리막을 급히 내려간다.


조각상들이 여기저기 설치되어 있는 길을 지나고.


길위에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 

위로 자라기 보다는 옆으로 계속 퍼지며 자라는 종자인가 보다.


항공무선 표지소 철조망 따라 내려와서 정문 옆길로 가려하니 

개 두마리가 사납게 짖으며 당장 목줄을 끊고 달려들듯 덤빈다.

텃밭을 돌보던 주인은 다행히 온화하게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을 안내해 주신다.


희미한 산길을 더듬어 내려오니 도로가 나오고 

맞은편 산길도 바로 보인다.


뜬금없이 나타난 삼각점


천주교 공원묘지 윗길을 걷다가 산길로 접어든다.


산속이라 날이 빨리 어두워 지는 듯한데,

자동차 소리가 시끄럽게 들려오니 반갑다. 

 

연못에 철늦은 연꽃들과 연밥이 빼곡하다.

올해는 연꽃을 제대로 구경 못하고 넘어가는군!

 

도로 따라 내려가 을대고개에서 11시간 30분간의 산행을 종료한다.

산행거리가 길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해지기 전에 무사히 마칠수 있어서 홀가분하다^^

명절인데 삼남매만 남겨두고 산에와서 미안한 마음에 귀가길을 서두른다.

정작 애들은 우리가 자리을 비우면 더 자유롭고 편안해 할것인데...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