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3일 토요일
주말과 징검다리 휴일인 현충일을 연결하여
3박 4일 낙동정맥을 하면 딱인데...
행여나 월요일에 쉬라고 하지 않을까 기다려 봤지만
아무말이 없어서 월요일엔 출근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속으론 이미 보따리를 싸고 있어서
토요일 새벽 신랑을 꼬드겨 안동으로 튄다.
우린 서로 꼬드기면 잘 넘어가서 결혼도 했나보다 ㅋ
교통이 복잡하여 안동을 거쳐 영양으로 와서
택시를 타고 한티재에 도착하니 1시가 넘었다.
한티재 좌측 공터에 들머리가 있는데
지난번 내려왔던 곳으로 다시 진행 할뻔 했다.
신랑이 어쩌면 그렇게 방향을 모르냐고 놀린다.
선두 좀 해보렸더니 자격 미달인것 같다ㅋㅋㅋ
여긴 첩첩산중 오지중의 오지인가 보다.
오르막을 올라서니 송진채취로 생채지가
깊게 나있는 금강송이 꿋꿋하게 서있다.
점심을 먹고 쉬었다가 간다.
한낮이라 더울 줄 알았는데 그늘이 깉고
바람이 불어줘서 시원하다.
오르락내리락이 계속되어 다리가 팍팍하다.
우천마을 입구
길 양쪽 담배밭의 담배 잎사귀가 며칠전에 온
우박에 맞아 갈갈이 찢어져 피해가 심각하다.
다시 산길로 진행
시멘트 도로 건너 산길 진행
벌목지 중간 쯤에 정맥시그널 달려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야영 할 각오로 물과
비닐텐트를 준비하여서 배낭이 무지 무겁다.
636.4봉
추령봉 표지가 떨어져 있어 올려놓고 인증한다.
평탄한 길을 걸으니 몸과 마음이 평온하다.
추령
우측에 넓은 쉼터가 있다.
수비면 오기리와 일월면 가천리를 잇는 임도
이정목이 썪어서 넘어져 있고...
추령 쉼터 흔적도 사라져 버렸는지 안 보는다.
넓은 공터에서 쉬었다가자 한다.
부산산사랑 산약회에서 2011년 10월 세운 묘비라는데
글씨도 지워져 버리고...
고생 보따리 짊어지고 고생을 사서 하고있네요 ㅋㅋㅋ
왕릉봉 634m
철그물 울타리가 쳐져 있다.
선답자들이 힘든데 수고많았다고 알아주는 것 같다.
덕재
오기리와 죽피리를 잇는 917번 도로
검단산 휴양림 갈림길까지는 가야하니
된비알을 또 오른다.
석양을 등지고~
긴 내리막 끝에 임도가 보인다.
검마산 휴양림 갈림길
한고개를 더 넘어간다.
작은 오름 뒤에 바로 나타난 이정표
다녀와 보니 실제 휴양림과의 거리는
1.5km가 안 되는 듯 하다.
휴양림이 가까이에 있어 구경삼아 내려가 본다.
가족동반 캠핑객들이 밝은 불빛아래 모여
고기 구우며 저녁준비를 하느라 부산하다.
화장실과 샤워장등 편이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어
개운하게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였다.
물병에 내일 마실 물을 넉넉하게 채운다.
야영지로 올라와 불조심 하느라
넓은 자갈길 한 복판에서 라면을 끓인다.
오월 초아흐레의 은은한 달빛 아래서 저녁을 먹는다.
후루룩후루룩~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은 이 맛!!
땀 흘려가며 산에 올라 시장한 참에
달빛아래서 먹어야만이 느낄수 있다는~^^
야영할때 쓸려고 장만한 2인용 텐트 대신
무게를 줄이고자 비닐텐트를 가져왔다.
남편이 옆에 있어서 무섬증도 일지 않고,
바람도 불지않는 이저녁 고요한 분위기가 넘 좋다.
한 밤중에 잠이 깨어 보니 달빛과 별빛이
정적속에서 우릴 감싸주고 있어 절로 행복해진다.
누구에게나 고루 비춰주는 달빛 하나만으로도
이리 행복할 수 있다는 걸
행복은 늘 가까이에 있다는 걸
새록새록 느끼며 잠들기가 아까워진다.
**성남- 안동 차비 2인 50600원
안동 - 영양 차비 2인 8600원
영양 -한티재 택시비 3만원
영양택시 김국진 010-4078-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