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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낙동정맥(終)

낙동정맥....7구간 ;검마산 휴앵림 갈림길~갈미산~검마산~백암산~매봉산~굴아우봉~아랫삼승령~기산마을 19.1km 10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7. 6. 8.

2017년 6월 4일 일요일



새벽4시 30분쯤에 눈이 떠졌다.

산속인데도 새소리도 안들리고 바람도 잠잠하다.

이슬도 안 내리는 철인지 아침이 포송하다.



비닐텐트를 걷고 널려져 있는 엄청난 양의

짐들을 배낭 2개에 우겨 넣는다. 



들머리가 코 앞에 있어서 좋네 ㅋㅋㅋ



가파른 된비알이 힘을 쏙 빼간다.



돌계단



10분 넘게 올랐는데도 여전히

돌계단이 계속이어지고~



오르고 올라도 오름길이다. 




갈미산 918m

뜨끈한 미역국 컵밥으로 아침을 해결하였다.



구지령 임도



임도 죄측에 있는 돌계단으로 오른다.



이번에는 나무계단



검마산 정상 1017m






나무가 무성하여 조망을 가린다.



화이팅! 출발하자구~



덩굴나무들이 등로를 막고

자꾸 붙잡는걸 뿌리치며 걷는다.



휴양림안내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밧줄잡고 줄다리기 한판



이 곳이 실질적인 검마산 정상이라 한다.



올라온 만큼 내려막도 급격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지나가는 길

아름다운 녹음방초를 걷고있다.



금장지맥 분기점



불난지가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듯한데...

큰 불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더니

넘어갈 생각이 없는 것 같구랴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땀 나기가 무섭게 땀방울을 싹쓸이 해간다.



삼각점



이 구간엔 새소리도 안 들리고

눈에 띄는 꽃들도 없다.

흔히 보이던 동물똥이나

멧선생이 지나간 흔적도 거의 없다.



심심하고 지루하던 차에 만난 큰 나무



그리고 부드럽게 펼쳐진 가는잎그늘사초?를 만났다^^



그냥 갈 수 없잖아~~

맘껏 뒹굴어 보고 간다 ㅋㅋ



청청 무공해 산길~

남편은 보약 한재 먹는 것보다

오늘 산행하는게 더 몸에 이로울거란다. 



백암산 갈림길

정상은 왕복 30분거리 500m 벗어나 있다.

니들 사이좋게 잘 쉬고 있그래이~



오메~ 홀가분해서 헐헐 날아도 되것네



넓은 헬기장이 있는 백암산 정상



백암산 정상 1004m



어제는 정상석이 없어서 인증샷을 못했다.

오늘은 정상석 만난 기쁨을 인중샷~^^



날씨가 좋고 미세먼지도 없다.

하늘이 맑고 바람도 시원하다.



파란 하늘

흰구름

일망무제 !!!



팔순넘은 울 엄마 생각이 난다.

소원 한가지는 훌훌 털어버리고 천지사방으로

맘껏 돌아다녀보고 싶다고 늘 말씀하셨다.

내가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필시 울엄마 유전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쉬는 날이니 좋아하는 산에나 가것지?"하시며

어제 아침에도 전화를 하셨었다.

우리부부가 같이 산에 다니는게 너무 보기 좋다고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해보고 싶은 것 맘껏 하고 살으라 셨다.



백암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다시 정맥길을 걷는다.



평평한 안부 지나가고



깊은 골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낙동정맥트레일 안내판이 세워진 임도

검마산 지나고부터는 이정표가 안 보인다.



임도 좌측 산길 진행



큰 봉우리를 넘지 않고 가로질러 간다.

계 탄거나 진배없으이~ㅋ



1000고지 안팎의 봉우리를 수차례 오르내린다.

무거운 배낭 때문에 진작에 지쳤을텐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아직 쌩쌩하게 오른다.



953봉

매봉산인줄 알고 열심이 올라와서 실망~

많이 쉬어가면 추워져서 간식만 먹고 간다.



나 오늘 한가해요~ㅋㅋㅋ



백암산을 찍은줄 알았는데 흰 바위가 안보인다.

잘못 알았나?!



매봉산 919m

좁은 헬기장터가 있다.



올라올때 힘들었던 만큼 

가볍게 내려가는 내리막



지난 목요일에 지인들과 남한산성에

갔다가 갑자기 소낙비를 만났었다.

산길이 금새 계곡처럼 변하여 물이 콸콸 넘쳤는데

여기도 그때 큰 비가 왔었는지 길이 깊게 파였다.

 


윗삼승령



굴아우봉(삼승령)



오르막은 이제 그만~

지겨워질려구 한다 ㅋ



개나리 붓짐멘 나그네 포즈네~



아랫삼승령

여기서 야영을 할까 했었는데

식량과 물이 없어 우선 저시마을로 내려간다.



조금 더 내려가니 마을 사람들이

들녁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다.

농작물에 농약을 하느라

기계소리도 요란하게 들린다.



빨간 야생화가 핀줄 알고

가까이 가보니 산딸기 덤불이다.



햇살에 잘 익은 달콤한 산딸기 맛이 일품이다.

한주먹씩 따서 한입에 털어넣으니

갈증과 허기를 단번에 충족시켜준다.

지금까지 먹어 본 중에 라면은 어젯밤에 먹은 라면이

제일 맛나고, 산딸기는 오늘 이 산딸기 맛이 제일이다^^



남편은 내일 간식으로 먹자고

빈통에 산딸기를 따 담는다.

역시 가장이라 처자식

먹여 살릴 궁리를 하는구만 ㅋㅋㅋ



시간도 이르고 시골마을에서 부식 구하기도

힘들것 같아 택시를 타고 영양읍으로 왔다.

연이틀 산행으로 피곤한 몸을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시장골목으로 나와 저녁 먹고 간식을 구입했다.

손빨래한 옷가지를 말리려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일찍 잠을 청한다.



**저시마을 -영양읍 택시비 3만원

소머리탕 2인 16000원

도시락 2인분 2000원

간식비 2일분 15000원

숙박비 4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