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5일 월요일
어젯밤 일찍 잠들었다가 중간에 깨서 덜 마른빨래를
손질해 놓았더니 잘 말라서 기분이 좋다.
오늘밤 다시 '아이엠모텔'에 와서 자기로 해서
무거운 야영장비와 여벌옷등을 방에 두고가기로 한다.
새벽 4시 30분에 예약한 택시를 타고
아랫삼승재로 올라왔다.
첫날 이용했던 택시를 영양을 벗어날때까지
계속 이용할 예정이라 기사님이 써비스 해주셨다.
오르막을 오르니 짐은 줄어들어
가볍지만 몸은 무겁다.
학산봉
금새 마중을 나와서 반갑다.
허기가 져서 도시락 하나를 꺼내
찬물에 말아 나눠먹고 간다.
쉰섬재
길 양쪽으로 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많아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따 먹는다.
1시간을 걸어도 똑같은 그림
목마르면 물대신 산딸기을 한주먹 따 먹고 걷는다.
꽃구경하기 힘든데 이 꽃은 계속 눈에 띈다.
쓰러진 나무가 등로를 막고
어지럽게 널려 있는 곳이 많다.
작은재를 지나가는데 표지판이 없다.
옷재가 아닐까 ~
높은 산들도 함께 있으니 고만고만해 보인다ㅋ
지경
무슨 지경입니까요?
옷재와 밤남골 임도 중간쯤 되는 안부를 지나간다.
오늘 출근을 해야되는데....
망설이다 사정이 있어 하루 쉬겠다고
연락했더니 잘 쉬라고 한다.
미안하고 고마워서 어찌할끄나~~
밤남골 임도
짐들을 방에 두고 오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탁월한 선택을 한것 같다.
독경산이 보인다.
나무위에 앉자 보라 했더니
애들마냥 좋아라한다 ㅋㅋㅋ
오르막내리막이 무지 가파르고 미끄럽다.
까칠한 된비알
독경산 정상
헬기장과 산불감시탑
가야할 능선이 조망된다.
날씨가 더울까봐 제일 걱정스러웠는데
3일 연속 최상의 날씨를 선사해준다.
크나큰 행운을 잡은 것 같다^^
창수령
영덕군 창수면과 영양읍 무창리를 잇는 고개
감시초소에 계시는 분이 어디에서 왔냐시며
어제 10명 정도가 넘어갔다고 알려주신다.
그늘을 찾아 점심을 먹는다.
빨간색 우비는 돗자리로 썼다가
잠자리에 깔기도 하는 다용도로 쓴다.
이정표가 없어 거리 감각이 없다.
선답자들 시그널 덕분에 알바 않고
정맥길을 따르고 있어 감사한 마음^^
둥글레가 둥그렇게 묘지를 둘러싸고 있다.
나무이름을 뭐라 붙여주면 좋을까?
자세히 살펴보면 OK 가 보인다.
넌 오늘부로 OK나무로 명명한다 ㅋㅋ
울치재
고개마루에서 가야할 풍차단지가 엿보인다.
나름 멋있게 어우러진 야생화와 잡초
절개지를 따라 오른다.
맹동산 일대 풍력단지 조망
지도에 표기된 창수저수지가 보인다.
지나온 마루금 옆의 풍차가 이제야 제대로 보인다.
된비알 오르자마자 깨진 삼각점이 있다.
당집
선답자 대부분이 뒤통수만 보여줘서 앞면도 공개한다.
길바닥이 작은 돌맹이와 나무가지가 많은
가파른 길이라 여차하면 넘어지기 쉽상이다.
두어번 크게 미끄러졌는데 다친데는 없다.
하늘이 살피고 돕지 않으면 나만 잘한다고
오늘도 무사히 지내기가 쉽지 않을 터.
어~~ 드디어 풍차단지 입성!!
시그널이 안보이지만 시멘트도로 따라 오른다.
뒤돌아보니 저기도 풍차가 보인다.
당겨봐야지~
산딸기 덤불도 지천에 널려있다.
산딸기를 너무 많이 먹어 이가 시리다더니....
좌측 산길로 들어섰다가 다시 도로를 만난다.
조상님 3대가 덕을 쌓았거나 나라를 구하신 은덕으로
우리부부가 오늘날 이런 복을 누리고 사나 보다^^
밭에는 배추랑 감자가 심어져 있는데
날이 가물어서 잘 자리지 않은듯 하다.
머나먼 고장의 산너울도 조망된다.
아이들과 지인들에게 산딸기와 풍차사진을
카톡으로 보내고 부러움을 산다 ㅋㅋㅋ
OK목장 갈림길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일세~
차타고 구경오신 여자친구 두분의 사진을 찍어드렸더니
꽁꽁얼린 얼음물 한병을 주셔서 시원함이 더해졌다.
하늘색 지붕의 목장건물이 보인다.
맹동산을 찾아 길 떠나는 남편
십리도 못가서 발병이 낫나보다 ㅋㅋㅋ
소들이 풀을 뜯고 있다.
우리가 다가가자 송아지를 거느린 어미소가 경계를 한다.
어느 선답자가 이 소들을 보고 '이놈들이 모두 개들이라면
얼마나 짖고 난리를 칠까' 라고 해서 폭소를 터트린 생각이 난다 ㅋ
멀리 파도치는 바다도 보인다.
고래불 해수욕장과 동해바다라고.
절개지를 따라 반쪽이 된 맹동산에 오른다.
맹동산 정상
맹동산에서 바라보이는 풍차
그리고 산. 산 .산
구절초는 가을에 피는데
철없는 구절초인가?
걸을만큼 걸었고 구경할만큼
구경했으니 하산을 서두른다.
잠시 산길진행하다 만난
구비구비 굽은나무
임도 삼거리
하삼의 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며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만나는 풍경
천마농장과 공취농장 갈림길
풀섶에 산딸기가 많으나 쳐다만 보고
좌측에서 흐르는 계곡물을 구경하며 간다.
너구리 한마리가 길따라 올라오다 우릴 보더니
뒤돌아서 내려가다가 숲으로 들어간다.
하삼의 마을 917번 도로와 만나는 곳에 조성된 공원
택시를 불러타고 어제 묵었던 숙소로 향한다.
영양시장 안의 순대국밥집에서 저녁을 먹고
내일 아침.점심에 먹을 도시락도 쌌다.
음식이 푸짐하고 맛깔스러울뿐 아니라
가격도 저렴해서 포식을 하였다.
이틀째 묵는 방이라 내집같이 편안하다.
마음은 밖에 나가 좀 놀고 싶은데
새벽에 나갈걸 생각해서 일찍 잠자리에 든다.
**영양 -아랫삼승재 택시비 3만원
하삼의 -영양 택시비 27000원
순대국+도시락 2인분 14000원
숙박비 4만원
간식비 2500원
영양택시 010- 4708-1915 김국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