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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낙동정맥(終)

낙동정맥....10구간 ; 황장재~대둔산~먹구등~느지미재~왕거암~갓바위전망대~별바위봉~피나무재 26.6km 12시간 4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7. 7. 11.

2017년 7월 9일 일요일



장맛비가 전국을 휩쓸고 다니는데 산행을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날씨의 변덕에 따라 내마음도 변덕을 부린다.

청송 날씨를 검색해보니 흐린 가운데 오후 3시쯤 비가 온다 한다.

여름이니까 맑은 날보다 흐린날이 더 시원할꺼구

오후에 비가 와도 땀에 젖은 몸이니 상관없겠다 싶어 배낭을 꾸린다.



산행거리가 멀어 일요일 아침 일찍 산행을 하기위해

토요일 오후에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타고 진보로 왔다.

신촌 닭백숙이 별미라고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기대하며

택시 기사님이 제일 잘한다고 알려주신 '명궁약수가든'에 내렸다.




이름난 곳이라 그런지 저녁 8시 30분 인데 닭이 떨어져서

영업이 끝났다하여 다른 식당을 물색해 들어갔다.

여기도 9시면 영업이 끝난다고 하시더니 망설이다 받아주신다.

닭불고기가 먼저 나와 상추쌈을 해서 먹고 있으니

철분이 함유된 약수와 녹두를 넣고 끓인 닭백숙이 나중에 나온다.

여름보양식으로 안성마춤인 닭백숙을 맛있게 먹고나니 만족스럽다.




황장재에서 야영하기로 맘을 먹었기에 소화도 시킬겸

가로등불과 달빛이 어슴프레 비춰주는 신작로를 따라 걷는다.

4km쯤 걸어서 황장재 고개마루 직전 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깨끗하고 아담한 정자가 두채나 있어서

얼씨구나하며 자리를 깐다.

시원하고 모기도 없고 달빛이 은은하여 

옆의 정자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어진다ㅋㅋㅋ



밤새 추울까 걱정했는데 가끔씩 지나가는

차소리만 아니었으면 꿀잠을 잤을 것 같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정든 공원을 둘러보며 사진에 담아둔다.



황장재 들머리 산길로 들어선다.



쓰르륵 맴~애맴  매미와 풀벌레들이

오케스트라 협연을 하는 듯 일제히 울어댄다.

매미가 아직 안 나온 줄 알았는데 모두 이곳에 모여

최종 리허설을 끝내고 전국으로 흩어지는건 아닐련지~ㅋㅋ



나무에서 대롱거리는 먹구등 이정표를 바로잡는다.



비가 와서 그런지 숲이 한결 싱그럽다.



시원한 바람결에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갈평재

이정목이 흔적없이 사라지려한다.



간식먹고 쉬어가야지~



된비알



모처럼 하늘이 보이고 숨통도 좀 트이는것 같다.



출입금지 표지판을 보고 어느 선답자는

반달곰 부자가 쌍수를 들어 환영해 주더라고 하였지 ㅋㅋ



대둔산 905m

황장재부터 계속 오름길이더만 이리 높구랴~



대둔산 삼거리

올라 갈때는 삼거리가 어딘지 모르고 지나 갔는데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묘지 안쪽으로 길이 나있다.



산이 높고 깊어서 어딘가에 산삼이 있을것 같아

혹시나 하고 풀잎들을 살펴보며 걷는다ㅋㅋ

 


안개가 스멀스멀 몰려오더니 모든걸 집어 삼키려한다.



갑자기 지척에서 으르렁 거리는

멧돼지 소리에 혼비백산 하였다.

안개에 가려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2~3미터 내외에서 서로 비켜간듯 하다.



아무생각 없이 걸었는데 석문이 나타난다.

맞다! 작은 통천문이 있다고 했는데

산에만 오면 왜 모든 걸 잊어버리는지...



석문 안으로 길이 나있다.



에그머니나~

꼭 누에고치처럼 생겨 줏어 들었더니

안에서 애벌레가 꿈틀하여 깜짝 놀랐다.



먹구등

자리펴고 아침을 먹고 간다.



흐린다던 날씨가 이러면 안되는데...





부드러운 길



느즈매기



고온다습하여 땀이 비오듯 한다.



왕거암 삼거리

가방을 벗어 두고 300m 거리에 있는 왕거암으로 향한다.



왕거암



햇볕이 인정사정없이 내리쬔다.



삼각점 발견



왕거암 삼거리로 되돌아와 끝이 안보이는

가파른 내리막을 조심스레 내려간다.




오랜만에 하늘을 엿본다



혹달고 살아가는 나무



천길 낭떠러지를 막아선 나무 울타리



시야가 열려 먼 산봉우리들을 선본다.



큰 봉우리 우회길이 넘 좋다 ㅎㅎ



계단처럼 생긴 바위을 지나고



가르마를 타 놓은 듯한 가는잎사초길도 지나간다.



망설임 없이 눕고 본다.

졸립고 배가 고파서 점심 먹은 뒤 한숨 자고 가기로 한다.



갓바위 전먕대



지나온 영양 풍차단지도 멀리 보인다.



갓바위



산넘어 산뿐인 오지마을도 보인다.



가는잎그늘사초가 장관이던 포항 내연산이 생각나누만. 



된비알을 오르니 열나 덥다.



978봉 헬기장



돌탑있는 안부



큰 봉우리를 질러가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가도가도 주산재는 왜 안 나오는 거냐구요~ 



오후 3시에 온다는 비가 안 왔으면 했는데

이제는 살살 비좀 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이름표는 없지만 주산재가 맞겠지?



별바위봉을 2~3개는 넘어 온듯한데

뽀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진짜 별바위봉인가 보다.

워메 겁나네~



별따러 가는 길이 이리 험하고 높아서리

으~~~샤~~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신음소리와 기압소리가 자동 발사된다.



별바위봉 745m

뭐야~ 1000고지도 안 되는데 이리 힘들게 했다냐~~



그늘이 없어 빨리 내려가고는 싶지만

고생고생 해서 올라왔으니 어디 좀 봐보자!



바람이 간간이 불고 잠자리 떼가 날고 있다.



비가 많이 안 왔는지 주산지 물이 말라있네~



깎아지른 절벽길을 내려와 맨땅바닥에 드러누운 남편

좀 평평한 곳을 골라 나도 함께 땅을 지고 있으니 살것 같다.



통천문

일어날때 현기증이 나더니 사진에 현기증이 찍힌것 같다 ㅋ



통천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맞으며

둘이서 넋놓고 앉아 있다가 간다.



길이 아닌 것 같은 가파르고 위험한 길을 내려간다.



이 봉우리만 넘으면 끝이 보일려나~



크고 작은 봉우리를 여러개 넘었는데 길이 끝날 기미가 안보인다.

앞서가는 남편에게 3.5km 남았다던 거리가 왜 이렇게 멀고

시그널이 안보이는데 혹시 알바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본다.



산행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하여 오후 5시가 되어간다.

조금씩 내리던 비도 거침없이 내리기 시작한다.



피나무재

과연 피나무재가 맞는지 확인해본다 ㅋㅋㅋ



인증삿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자가용이 깜빡이며 멈춰선다.

인천에서 오셨다는 부부가 어디 갈거냐며 태워 주셔서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주왕산터미널로 향한다.

50대로 보이는 이분들은 인도에서 23년간 살다가 고국에 들어왔는데

도시에서 살기가 답답하여 귀촌하려고 땅보러 다니는 중이라 하신다.

한국에 돌아오니 산이 많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는게 제일 좋다신다.

젊었을적에 친구들과 쌀자루 짊어지고 마루금 걷고 쌀 떨어지면

산골마을에서 농사일 돕고 양식을 얻어 며칠씩 백두대간 하셨다고 하신다.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분들과 함께 한 시간이 참 행복하였다^^



**동서울터미널 - 진보 버스비 21500원

진보 - 신촌리 택시비 13000원

닭백숙 -13000원

간식비 - 15000원

주왕산터미널 - 청송 버스비 1300원

청송 - 진보 버스비 1300원

진보 - 안동 버스비 5200원

안동 -동서울 버스비 16500원

 

진보 대원택시 010-3538-2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