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29일 일요일
어젯밤 늦게까지 손님들이 있어서 피곤하실텐데
우리 때문에 일찍 일어나신 주인아줌마가 존경스럽다
하루종일 장사하며 민박도 겸하시고,
집안살림과 정맥꾼들 뒷바라지까지 정성을 들이신다
이렇게들 열심히 사는데 나는 놀러나 다니는 것 같아
시골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만날때는 특히 맘이 쓰인다
모닝커피를 한잔 마시고 아침을 연다
탐스렇게 열린 빨간사과들을 구경하며 한없이 걸어갔던 길을
차로 달려 잠깐 사이에 가사령에 도착했다
멀리 보이는 하우스에 밤새 불밝혀 놓은곳이 있다.
예전에도 왜일까 궁금했는데 지금도 궁금하다
랜턴을 켜고 산행
급한 오르막 올라 삼각점 있는 599.6봉 찍는다.
단풍나무들이 환해서 날이 더 밝은것 같다.
어제 산행 끝나고 도로따라 걸어갈땐 넘 힘들어
오늘 산행을 못할것 같았는데...함 가봐야지
안개가 몰려든다.
생각보다 포근한 날씨다 이슬도 없구
709.1봉
삼각점도 있다.
이 곳은 비학지맥/ 내연지맥이 분기하는
성법령 갈림길이라고도 한다.
띄엄띄엄있는 것들을 다 찾아보는데 시간 좀 걸렸다 ㅋㅋ
바위를 지나가는 길
남편이 먼저와서 오르막길과
우회길을 두고 길찾기를 하고 있다
오르막으로 직진하시길~
단풍나무 낙엽이 곱게 깔려있다
사관령에서 아침을 먹고간다
벌목지대가 있어 배실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된다
잡목우거진 길
보현산 방향이 조망된다
당겨서 본다
연지곤지 찍은 산
등을 휘게 하는 오르막
시그널 방향으로~
배실재로 가는길은 비교적 완만하다
배실재
낙동정맥 중간지점이란다
남편과 괜히 뜨거운 포옹부터 하고서리
소감 한말씀 하시죠~
남은 구간도 파이팅 합시다!!
바람이 심하게 불어 낙엽이 우수수 떨어진다
좋은시절 다 간다~~
침곡산을 향해 고도를 높여간다
힘들땐 멈춰서서 사진을 찍는다 많~~이
된비알 올라 바위위에 앉자서 쉬어간다
침곡산 725.4m
날 많이 기다렸겠구나~
고맙다 만나서 반가워~^^
자리펴고 점심준비하시는 서방님ㅋ
누워서 자라는 신기한 나무 좀 보소
철탑 뒤로 우뚝솟은 산이 보인다
올라가야 할건가 보다
산비탈 아래에 작은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전경
한티재까지 1시간 40분 소요된다 하니
우린 2시간정도 걸리겠군
된비알
보기만 해도 되다
길에 잔돌도 많고 나무가지도 많아
몹시 미끄럽고 오르기 힘든 된비알
힘들땐 앉자서 사진을 찍는겨
갈대가 무성한 태화산 산불감시초소
태화산 678m
벌써 나무잎과 풀들이 말라가고 바람이 많이 분다
낙엽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산불이 나면
크게 번지기 쉬운 계절이다.
산불감시 초소에 사람이 있어야 할텐데~
밧줄있는 가파른 내리막
큰 봉우리를 우회해서 가는길
단풍이 멋지게 들어있다
벌목지에서 조망 사진을 찍고
간식먹으며 많이 쉬어가기로 한다
여차하면 낙동의 단풍을 평생 못볼수도 있었는데...
호남정맥에서 처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낙동정맥을 이어갈 블친 익은배님께
혹여 우리 뒤를 바로 따라 오시면 보시라고~^^
태화산 내려와 큰봉우리 우회길 빠져나오면
벌목지 보이는 앞길가의 소나무 위에 놓고 갑니당
넘어가야 할 능선에 단풍이 한창이다
화려한 단풍에 밀리겠는 걸
한티재가 눈에 보이는 듯~
겁나 가파라 열나 위험한 길
이틀만에 산행중 첨으로 약초꾼 아찌두분을 만났다.
위험하니 천천히 내려가라고 염려해주신다
작은 재를 넘어 작은 봉우리로 오른다
안간힘을 써야지
마지막 봉우리 삼각점
신 한티터널 상부 좌측 뚜렷한 길을 따라
한티너널 입구로 내려간다
오후 2시 30분
산행 종료
한티터널
이쪽 방향으로 약 600m 내려가면
기안리 버스정류장이 있고 버스도 수시로 있다
뒷쪽에서 봉고차 타고 무작정 여행하신다는 4팀의 부부가
맛있는 음식냄새를 풍기며 식사를 하고 계신다
포항시내 방향을 물으러 갔더니 밥좀 먹을거냐 하신다.
배도 쫌 고프고 음식냄새도 좋고하여 남편을 불러서
영덕대게를 넣어 지은밥과 대게찌개, 배추겉절이를 맛나게 먹었다.
사이다와 단감도 챙겨주시고 커피도 타 주셔서 덥석덥석 받았다 ㅎㅎㅎ
나이가 좀 드신 형제자매들 같으신데 음식솜씨도 좋고
인심도 넉넉하고...서로 재미나게 사는게 참 보기 좋으시다
고마우신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즐겁고 편안한 여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기안리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길가에 내놓은 사과를 10원만 내고 먹으라 한다.
사과 한개를 골라 들고 버스에 올라
기계면에서 환승하여 죽도시장으로 왔다
물회를 먹어보려 했는데 배가 불러 다음에 먹기로 하고,
튀김어묵과 식빵고로케을 사들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갔다.
차표가 매진되어 3시간후에 있는 6시 50분 차표를 끊는다.
시외버스 터미널에도 차가 많던데 움직이기 귀찮아
그냥 기다렸다가 편안한 우동버스를 타고 귀가했다.
**포항-서울 우동버스비 (2인)= 5만 6천원
튀김어묵 -2000원
식빵고로케 -2000원
찰보리빵 -1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