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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한남금북정맥(終)

한남금북정맥....1구간 ; 도화리(천황사)~형제봉갈림길~천왕봉~갈목재~서원봉~화엄이재~말티재 17.7km 약 12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7. 9. 12.

2017년 9월 10일 일요일



2주전 금북정맥을 완주하고 고심끝에

다음 코스로 선택한 한남금북정맥을 나선다.

지금부터 부지런히 걸으면 집과 거리가 가까워질터이니 

겨울에도 부담없이 정맥산행을 해보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한남금북정맥은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하여, 충청북도

북부롤 동서로 가르고 안성의 칠장산까지 이르며,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이다.

주요산으로는 속리산(천왕봉). 구봉산. 국사봉. 선도산.

상당산.좌구산....보현산. 칠현산 등이 있고 약 178km 이다.



한남금북정맥의 분기점인 천왕봉과 가장 가깝게 접속한다는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도화리에 도착~

마을이름과 관계가 깊은듯한 개복숭아

길가 가로수에 주렁주렁 열려있다.



난생처음 찾아가는 정맥꾼들은 이 마을비를 반기고

소중히 여겨 열이면 열 모두가 촬영까지 한다.

정작 동네분들은 주위에 쓰레기를 너저분하게 방치해 놓는 등 

무관심한것 같아 정맥꾼들이 관리감독을 해야할듯~ ㅋㅋㅋ




천황사



블로그에서 수십번은 본것 같은데

코스모스 핀 천황사는 새롭다^^



넓고 반듯한 계곡길


 

예쁜 다리도 놓여져 있다.



가파른 길에 갑자기 등장하신 이 분은

백두대간 승기봉에서 첨 만났던 울 형아~~

적지않은 나이에 홀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백두대간을 왕복하고 9정맥에 첨벙 뛰어 드셨다.




오랫만에 만난 두분이 수다 삼매경인지라

나 혼자 앞서 올라와서 한참을 기다린다.

드뎌 모습을 나타난 두분이 늦게 온 까닭은

남편이 돌을 잘못밟아 공중제비하며 넘어졌다는 것....

심하게 넘어진 것 같은데 천만다행히도

여기저기 찰과상만 입고 뼈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고 한다. 




백두대간 능선 접속



속리산 천왕봉 1058m

한남금북정맥의 분기점



아직 준비도 안 됐는데 우리부부 하는꼴이

샘이 나시는지 형아가 후딱 찍어 버린다.

순서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 때문에 급히 퇴장~ㅋㅋㅋ



운무에 가린 산너울



문장대 전망바위가 또렷이 보인다.




 조망은 좋은데 날씨가 찌프려서리 좀 아쉽다.



세번째 오른 천왕봉

정들자 이별이구나~!



지나갔던 출입금지 표지판으로 되돌아와 

표지판 뒤로 넘어서 한남금북정맥을 걷는다.



나무아래 평평한 곳에 자리 깔고 아침을 먹고 간다.

우린 짐이 무거울까봐 뭐든 간단하게 싸오는데,

형아가 오이와 주먹밥, 쥬스, 과일, 빵등을 싸오셔서 잘 먹습니다^^



큰 바위 위로 이어지는 산죽길을 따라간다.



숙달된 조교가 낭떨어지길 내려가는 시범을 보여준다.

앞을 보고 내려가는 것보다 뒤로 돌아 손 잡을 곳을 

미리 확보한다음 발디딜 곳을 찾아 딛고 천천히 내려간다는.

그대로 따라했더니 참 쉽네요^^ 



속리산면 삼가리의 삼가저수지가 작게 보인다.



아침에 거쳐온 마을을 가운데 두고

산줄기따라 빙 둘러가는 듯~



뒤돌아 살짝 고개 내민  천왕봉과 작별을 고한다.



절벽에서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간식을 먹고 쉬어간다.



걸음이 느린 형아가 안보여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기다린다.

날씨가 선선해져서 군데군데 등산객들이 자리잡고

삼삼오오 여유있게 음식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앗싸~ 싸리버섯!

어릴적 소롯길에서 가끔 싸리버섯을

발견하면 횡재한듯 기뻤었다.

여지중지하며 따가지고 온 싸리버섯은

엄마가 특히 좋아하시며 데쳐서 맛나게 반찬해 주셨다.




생김새가 닯아 븥여진 이름 인듯한 노루궁뎅이 버섯

전에는 한개 따보려고 눈에 불을 켜도 안보이더니

여기선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온다.

아직 덜 자란 버섯은 후답자를 위해 남겨두고 간다.



세사람이 합동으로 채집한 버섯



간단 명료한 667.3봉 삼각점



635봉 사각 돌무덤

이정표가 없는 출입금지 구역이라 어디가어딘지

분간이 안가는 참에 거리감이 조금 잡힌다.




지치고 힘들때 봉우리를 비켜가는 이런 길이 나오면

어느 블친님은 '계탔다' 하시던데 이번엔 우리가 계를 탑니다 ㅎㅎㅎ




그늘이 없어도 구름낀 날씨라서 걷기 좋은길



멀리서도 환하게 빛나 보여 가던길 멈추고 사진에 담는다.

이쁘고 독특하게 생겨서 탐나지만 그냥둔다.

이쁜아, 독버섯 인줄 알고 아무도 안따갈테니 안심해~




벌써 가을이 무르익고 있다고 알려주는 상수리

고놈들 땡글땡글 잘도 여물었다.



내리막 길에서 숲속에 앉자 있는 고라니와 눈이 딱 마주쳤다.

한참동안 죽은듯이 우리를 지켜보던 고라니가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려 하니 잽싸게 도망친다.



580봉

마춤한 자리을 찾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무슨 농장인지 그물을 겹겹이 쳐 놓았다.



불목이재

들여다 봐도 뭘 하는 곳인지 알수가 없다.

자기네 땅이라고 맘대로 놀리고 있나보다.



은진 송씨 무덤을 벌써 지난 줄알았는데 이제야 지나간다.



갈목재

고개마다 터널이 뚫려 옛 길이 버려져 있어 안타깝다.

슬슬 드라이브 삼아 산모롱이에 올라 시원한 바람 맞으며

신선한 공기를 맘껏 마시고 넘어 가면 얼매나 좋을건데... 



잘 막은건지 잘 뚫린건지~

더 잘 막아 놨어도 어딘가를 뚫고

지나갔을 선답자들이 그려진다ㅋㅋㅋ




바람도 시원한데 땀은 몇바가지를 흘렸는지 모르겠다.



계속되는 오르막이 힘든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내리막길도 작은 돌들이 깔려있어 미끄럽고 위험하여

긴장하며 한발 한발 내닫느라 진땀이 난다.



서원봉 546m



서원봉에 올라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좋네유~~^^

 


뭔가 작품이 될 듯한 형상인데....

단톡방에 불이나서 산행 사진 몇장을 올렸더니

힘들어 죽겠다는데도 부럽다고 또 난리다.

 


부들부들 부드러운 길이라 룰루랄라~~



이번엔 꽃길로 안내합니다^^



화엄이재



다시 힘겨운 오르막이 시작된다.



소나무가 죽을 병에 걸렸는지 작은 솔방울을 

잔뜩 달고 시름시름 앓고 있는 듯하다.

에고에고~  애처롭다!



여기가 어디일까요?



임도와 나란히 산길따라 간다.

말티재가 멀지 않았단 말이지~

산 내려가면 시끄럽고 공해가 심해서 천천히 걷는다는

형아와 보조를 맞추니 아직도 몸이 팔팔한것 같다.




갈림길이 나와도 산길따라 오른다.



이런 좋은 조망은 오늘 품삵으로 쳐줄만 하네요^^



황토집 있는곳이 말티재 휴양림이 아니고

뭐라 했는데...숲속의 집 인가?




우측 정상 방향으로 진행




정상은 아닌것 같은디



마지막 오르막을 친다.



정상



돌계단이 끝이 안보이게 길다.




말티재

이판사판 공사판이다.

팔각정이랑 말티재유래비 돌장승... 

다 어디로 갔단 말이고?



가건물 뒤에 옮겨다 놓은 말티재비를 겨우 찾았다.

차량 통행도 많을 것 같지 않은데 말쩡한 옛 말티재를 

다 뜯어내버리고 얼매나 대단하게 맹글라는지......


공사장에서 일하시던 분이 퇴근하는 차량에 태워주셔서

롤러코스터를 방불케하는 구비진 말티재를 넘어 보은으로 간다.

보은에서 택시타고 도화리에 있는 차를 회수하니

형아가 몸보신 해야한다고 꿩샤브샤브를 먹자고 하신다.

아쉽게도 일요일이고 지방이라서 일찍 식당문을 닫아

신갈에 올라와서야 푸짐한 돼지고기로 과식을 했다.

갈길 바쁜 낙동정맥을 접어두고 오늘 산행에 동행해주신

'형아' 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항상 안산.즐산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