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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한남금북정맥(終)

한남금북정맥....2구간 ; 말티재~구룡치~백석리고개~구티재~탁주봉~시루산~구봉산~대안리고개 25.1km (알바.탁주봉왕복포함)12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7. 10. 24.

2017년 10월 22일 일요일



하루가 다르게 만산에 단풍이 들어가고

가을바람은 어서 산에 들라고 내마음을 흔든다.

친구들이 주말에 단풍구경. 꽃구경을 가자는데

이런 좋은 계절엔 정맥산행이 우선이라 빠졌다.

나날이 해가 짧아지고 있어 거리도 멀고

산행거리가 긴 한남금북정맥 2구간을 가기로 한다.




말티재에 꼬부랑길을 차로 오르는데 송아지 만한 고라니가

갑자기 튀어나왔다가 오도가도 못하고 차창을 빤히 쳐다본다.

멈춰서서 지켜보고 있었더니 천천히 길을 건너

안전하다 싶었는지 풀솦으로 급히 사라진다.

말티재는 새로 단장하여 경축행사를 하려고

주차장에 차일을 쳐놓고 의자를 옯겨 놓았다.


 

새벽 하늘에 빛나는 무수한 별들이 우릴 반긴다.

산행을 시작하려고 랜턴을 켜고 들머리를 찾아본다.

말티재를 새로 정비하며 한남금북정맥이 절개되어

풀끄덩이를 잡아쥐고 간신히 들머리에 올라선다.




보은군의 산림녹지과 관계자분들께 절개지에 오르막 계단과

한남금북정맥의 이정표를 세워 달라는 건의을 해야될것 같다.

비가 오거나 눈오는 날이 아니어도 들머리가 급경사라

사고 위험이 많고, 정상석은 물론 산행로에 이정표도 전무하다.



백두대간을 왕복하신 오라버니와 산행을 같이 하려고

오늘로 날을 잡았었는데 사정이 있어 따로 하기로 하였다.

좀 아쉽긴해도 몇년 동안 해오던 나름의 방식에 길들여져

오라버니도 혼자 하시는게 편하실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티재 휴양림과 연결되는 길인가?



산삼재배지와 정맥길이 벌써 갈렸나보다 하고

완만한 능선을 기분좋게 걷는다.



웬 오웬 오봉? 하면서 지나가고 한참 후에 묘지가 나왔는데

시그널이 안보여 알바일턱이 없는데 하며 되돌아 온다.

 


이곳에서 계속 울타리를 따라가야 하는데 봉우리

직전에 있는 우회길로 갔다가 30분 정도 알바했네요ㅋㅋㅋ



새목이재

산삼재배지 철조망을 계속 따라간다.



 

알바하고 아침밥 먹느라 50여분 소요된다는

산삼재배지 울타리와 1시간 30분 만에 헤어졌다.



구룡치

말티재에서 이제야 4.9km 왔군!



수철령은 쉽게 온것 같다.



단풍이 들락말락



가파른 오르막 정상직전에서

우회하는 기쁨을 맛본다^0^



야생 느타리버섯 느낌의 버섯이 깔려있다.

버섯에 일가견이 있다는 남편친구분께

사진을 보내 물어보니 먹기 좋은버섯은 아니라고.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오니 조망이

살짝 트여 카메라로 당겨본다.



벌목지에 새로 조림한 나무들이 예쁘게 자라고 있다. 




곱게 물들어가는 산과 들~



백석리마을로 내려간다.



주황색 지붕의 건물에서 좌측으로 꺾는다.



보은에서 대추가 많이 나고 보은대추가 유명하다고

교과서에서 배웠는데 현장학습을 온것 같다.

대추나무 가로수에서 대추를 몇개 따서 맛본다.



백석리 고개



넘어 온 산을 담아본다.



된비알을 오르고



10분후 다시 내림



저 높은 봉우리가 탁주봉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숲길



구티재



구티재에는 구티유래비와 버스정류장이 있고

도로 건너편에 구티재 표지판이 있다.



길건너 시그널 달린곳으로 길이 나있다.






가파른 봉우리를 우회해서 간다.



탁주봉 갈림길에서 탁주봉으로 향한다.

500m 쯤 비켜있는 탁주봉을 갈까말까~ 

뜨거운 감자처럼 느껴졌는데 남편이 두말없이 앞장섰다.



암릉과 급경사 오르막을 힘겹게 넘어간다.



먼저 탁주봉에 올라간 남편

산불감시초소에서 날 감시하고 있는것 같다.



탁주봉 550m

내가 산불 감시요원이라면 바닥의 내무데크에 앉아서

산불감시하고 위의 감시탑에서 서서 쉴것 같다 ㅋㅋㅋ



요렇게 안 보이는 곳이 없으니

산불감시는 잘 되겠다.






햇볕이 너무 강해서 탁주봉 아래로 내려와 

아늑한 곳에서 점심을 먹고 쉬어간다.



탁주봉 갈림길로 되돌아가 

편안한 소나무길로 들어섰다.



구티봉 456.7m



가파른 내리막



작은 구티재



도로건너 산으로 오른다.



오르막에서 분출된 땀으로 축축하게 옷이 젖었다가

산봉우리에 올라서면 가을 바람에 몸이 식어 추워진다.




                 -가지 않는 길 -

노오란 숲속에 길이 두 갈래 갈라져 있었습니다

나는 그 두 길을 함께 다 가지는 못할것을 안타까워하며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꺽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한 멀리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의 발자취가 적어서

아마 종더 걸어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을 걷게 되더라도, 그 길도 다른 길과

거의 비슷해질 것이라고 여기면서...



그날 아침, 두 개의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다른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에서

한숨을 쉬며 이야기 할 것 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 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 -

                              


울긋불긋한 단풍과 노란 숲길에 취해

들뜬 마음으로 여기까지 가볍게 걸었다.



본격적인 시루산 오르막이 시작되는가 보다.



앙증맞은 버섯들을 확대해서 찍어본다.



가파른 오르막에서 잠시 숨통 좀 트여주고




다시 된비알



우회길을 만나면 늘 반가워~^^


마을이 가까이에 있다.

여기서 탈출해도 될라나~



중티재



아~ 많이 보았던 그곳이 이곳이로군.



시루봉~~증말 이럴래?

골탕 먹이지 말고 빨리 나오란 말야~~



돌탑이 있으니 돌탑봉



시루봉 484m

허걱~~ 우리가 넘어온 봉우리가 얼만데 484m라니

사기당한 기분에 사지 기운이 다 빠진다. 

 


정상석이라도 있었음 덜 억울할텐데 ㅋ




가파른 내리막 절벽지대에서 바라본 조망



절벽도 담아본다.



걷기좋은 능선길은 잠시잠깐



가파른 오르막과



급경사 오르막



구봉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정상석을 대신한다.



으음~ 멋있군!



날씨가 맑고 깨끗하여 먼산까지 다 잘 보인다.



오늘 오른 산봉우리들은 연필깎기로

돌려깍기를 해놓은 듯하다.

뾰족한 봉우리에 오르면 바로

가파른 내리막이 뻗쳐 있다.




반바지님은 어찌알고 이름표를

다 맹글어 왔는지 모리겠네~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내북면 벼재로 내려서는 곳에 옹벽이 있어

건물이 있는 곳까지 산밑으로 난 길을 따라간다.



시루산 오를때 부터 아침에 먹은 송편이 채했는지

가슴이 답답하고 힘들어 옥토낀데 거북이 걸음을 걸었다 ㅋㅋㅋ

여기서 산행을 접을까하다가 대안리고개까지

얼마남지 않아 바람불어 추운데 식은땀을 흘리며 간다.



봉우리 하나만 넘으면 되는데....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너무 높게 보인다.



남편이 배낭을 대신 들어준다는데 나를 업어주면 모를까

별로 도움이 될것 같지 않아 그냥 메고 간다.

대신, 도착시간에 맞춰 택시를 부르고

기사님께 사이다를 사가지고 오십사 부탁드렸다.

 


대안리고개 날머리



알바와 탁주봉 왕복을 더하여 약 12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택시가 도착하여 기사님이 사다주신 사이다를 마시고

트림을 드립다 하고 나니 막힌 속이 뚫린다.


 

우후~~

이제부터 룰루랄라~ 만사오케이 ㅋㅋㅋ

기사님이 젊은날에 친구들 꼬임에 넘어가지 않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2만 4천여평의 땅을 사셨다고 한다.

지금은 택시는 부업이고 과수원과 축산을 크게 하시는데

마침 지나가는 길이니 사과 맛 좀 보라고 과수원에 들른다.



고랭지 사과라 맛이 좋아 소문듣고 주문하는

사람들에게 택배를 많이 하신다고.

택시를 이용하실 분들도 이 번호로 연락해도 될듯~



말티재에서 차를 회수하여 보은시내로 왔다.

10일 동안 '보은대추축제'를 하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란다.

우선 뼈다귀 해장국으로 주린 속을 채우고

슬슬 축제 한마당에 끼어든다.



초대가수들의 가무에 객석은 흥분의 도가니~



가수 김범룡의 '바람바람바람'에

나도 몰래 몸이 건들건들 리듬을 탄다.

잘 모르는 가수가 나오는 참에

우리는 그곳을 빠져 나왔다.

먹거리 장터에서 맛도 있고 건강에도 좋은

인삼튀김 한뿌리씩 사서 입에 물고 차에 오른다.



** 대안리고개 - 말티재 택시요금 3만원

뼈다귀 해장국 2인 -14000원

인삼튀김 2뿌리 - 4000원

**택시전화번호 010- 5491-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