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1일 일요일
환한 웃음 지으며 성큼성큼 다가서는 봄기운에 밀려
동장군이 투덜거리며 어느새 자리를 내준듯 하다.
3주 연속 한남금북정맥 마루금을 걷기 위해
남편은 오늘 자진하여 땡땡이를 쳤다.
전문건설공제조합 기술교육원 정문쪽으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간다.
정문앞에서 좌측으로 진행
작은 언덕 넘어 다시 좌측길
갈림길마다 시그널을 확인한 후 진행한다.
신도정공 간판 우측으로 이정목이 있다.
공장지대 빠져나와 시멘트길을 따라간다.
대정고개 사거리
도로건너 직진한다.
형제케미컬 사거리에서 펜스따라 오는길을
온통 파헤쳐서 새로 길을 정비하는 듯 하다.
도로주변도 새로운 단지가 들어서는지 어수선한 공사판이다.
1시간여를 도로따라 팍팍하게 걷다가
산길로 들어서니 포근하고 안락하다.
벌목지 능선을 따라간다.
멀리 보이는 산이 마이산 일것 같은데...
눈은 보기만 하는데도 게을러서 언제가나 하고
발은 부지런히 천리길도 말없이 가리라~
대야고개
물기 머금은 낙엽 쌓인 임도길
푹신푹신 부드러운지고~
반갑고, 고마운 선답자들의 시그널 관문 통과~
덕분에 알바걱정 덜고 안산, 즐산하여 무사히
한남금북정맥을 완주하기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촉촉한 밭이랑에서 쑥쑥 자라나고 있는 봄나물
생각만 해도 봄향기 그윽한 나쑨개랑 곤반부리~
갈미봉에서 뜨거운 커피에 인절미와 곶감을 먹으며 쉬어간다.
쓰러진 나무와 얽크러져 있는 칡넝쿨이 예술이다.
칡이나 한뿌리 캐볼까하고 칡넝쿨 밑을 스틱으로 파헤쳐서
어릴적 생각하며 칡뿌리를 살살 당겨보나 옴싹달싹 안한다.
겨울 지난지가 언제였나 싶게
오르막에서 구슬땀이 뚝뚝뜩 떨어진다.
기대했던 마이산이 아닌 뜬금없는 대야리산 이라니...
계속되는 오르막
망이산성 남문터 안내판을 지나간다.
소나무를 유달리 좋아하는 남편
정상석은 관심없고 소나무만 쳐다보네~
마이산 정상
사람들이 오가는걸 보니 꽤 유서깊은 곳 같은데
난 바빠서 이만~
음~ 임도가 반듯하군.
마이산 정상석이 또 있다.
방 빼자마자 정맥 산악회팀이 들이닥친다
머리가 희끗한 노익장의 길을 막고 취조한 끝에
'창원 프로마운틴 산악회' 정맥팀 이란걸 알아냈다.
우리땜에 선두를 놓쳐 부랴부랴 뛰어 내려가시는
노익장을 따라 우리도 뒤따라 우선 뛰고 본다.
수레티고개 - 차현고개
중부고속도로를 통과하는 화봉육교를 건너간다.
쉴틈없이 걷고 달리는 산악회 선두팀을 따라 가려니 힘드네~
황색골산
돌탑있는 안부
356봉. 삼박골산 표지판도 걸려있다.
산악회팀을 보내고 우리끼리 딴살림 차려
든든하게 간식 먹고 쉬어간다.
나무향이 짙게 깔려있는 벌목현장
인부들은 점심 잡수러 가셨는지
벌목하던 연장과 안전모만 뒹군다.
소나무만 드문드문 남겨두고 능선까지 몽땅 벌목 중이라
여름엔 땡볕 때문애 후답자들이 무지 고생스럽겠다.
등로 초입에 당목리고개 표지판이 있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버들강아지가 이쁘다^^
조~심 또 조~심
저 넓은 도로를 차가 뜸할때 무단횡단 하라던데...걱정이네!!
무단횡단 할 용기가 안 나서
시멘트길 따라 일단 아래로 내려가 본다.
앗싸~ 100m도 안 가서 반사경이 보이고
2015년도에 준공되었다는 지하도가 있다.
임도를 따라가다 절개지 능선에 접속
점심식사를 끝내신 산악회팀이 모여 계신다.
서로 궁금한 산행이야기를 하는데 단체팀에 들지 않고
둘이서만 다니는 우리부부가 대단한 사람으로 포장되어 버린다.
도솔봉 비로봉
산악회팀 한분이 우리 부부를 만난게 영광이라며
같이 사진촬영하길 요청하시고 주변분들도 분위기를 띄워 주신다.
나중에 보니 아쉽게도 우리 카메라엔 담지 못했다.
도솔산 보현봉도 만나 반가움을 전하고 간다.
산악회팀이 연령대가 좀 있어 보이는 분들인데
날다람쥐가 따로없다.
걸미고개
점심을 사먹고 가려 했는데 보리밥집과 영양탕집 뿐이라서 그냥간다.
안성cc 클럽하우스 안으로 들어간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산으로 들어간다.
좌벼울 고개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봉우리
여러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동안 산아래 펼쳐진 골프장이 계속 따라온다.
비사리 열두고개 갈림길
3정맥 분기점
3년전,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던 때 처음 한남정맥을 하기위헤 이곳에 올랐고
2년전 겨울, 눈발이 날리는 새벽녘에 금북정맥을 하기 위해 이곳에 올랐었다.
오늘은 봄 기운이 완연한 오후의 햇살속에서
한남금북정맥 완주와 더불어 3정맥 완주를 기념한다!!
칠장사
'창원 프로마운틴 산악회' 한남금북정맥 완주를 축하하고
다음번에 이어갈 금북정맥 시산제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부부를 위한 축하무대 같기도 하구만^^
사진촬영을 요청하신분과 남은구간
안산, 즐산하길 바라는 화이팅도 외쳐본다.
*말주변이 없어 헤어질때 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와서 죄송스럽다.
이 자리를 빌러 우리부부를 칭찬해 주시고 좋아해 주심에 감사드리고
다시 못 뵈어도 님께 실망스러움을 끼치지 않는 삶을 살도록 하겠습니다^^
칠장사로 내려가는 산죽길
칠장사에서 약수도 한모금 마셔보고
대웅전과 3층 석탑도 힐끔 둘러본다.
감회가 깊은 이곳을 언제 다시 와 볼수 있을려나~~
주차장에 내려오니 3시다.
버스는 3시간쯤 기다려야 온다기에 택시를 부르고
가게를 기웃거리다 미련없이 칡 한뿌리를 산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문 닫힌 식당을 전전하다가 찾아낸
정육식당에서 제육볶음을 푸짐하게 차려주시니
세상 부러울게 없고만^^
집에 돌아와 신발을 벗으니 말짱해 보였던 양말이
한남금북정맥 완주에 맞춰 두짝 모두 빵구가 났다.
내 두발이 얼마나 애쓰고 다녔는지....그냥 버리기 아깝다.
**돼지고기 볶음 2인분 -1만 4천원
칡 1.3kg - 7천원
칠장사에서 전문전설공제조합 입구까지 택시비 - 2만 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