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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10일째/ 그라뇽~비야프란카 몬테스 데 오카 28.8km 7시간 3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6. 2.

2014년 4월 25일 수요일

 

 

성당에서 7시에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면

너무 늦겠기에 과감히 아침을 포기하고 출발을 서두른다.

호스피탈레로 두 분이 출근을 하시더니 우릴 보고

아침을 먹고가라시며 분주히 아침상을 차리신다.

 

 

 

남편이 좋아라 하며 우유에 씨리얼을 타 먹고

바게트빵에 버터, 잼 등을 번갈아 발라 먹고,

과일과 크레커도 여러번 가져다 먹는다.

늘 아침 식사가 부실하여 불만이었던 남편이 호사를 누린다^^

 

 

 

호스피탈레로분들이 베풀어주신 극진한 대접과 봉사를 받으며

유쾌한 시간을 보낸 알베르게를 떠날려니 눈물이 찔금난다.

호스피탈로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비상식량으로 갖고 다닌

파스타 면을 주방에 두고 나와 깊은 포옹을 하고 서로의 어께를 토닥인다.

태극마크를 단 손톱갂기를 선물하고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함께 찍고서야 발길을 돌린다.

 

 


           

 

보잘것 없는 이방인에게 댓가를 바라지 않고

헌신적인 사랑과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한 호스피탈네로와

그들 덕분에 즐거웠던 그라뇽에서의 시간을 되새기며 걷는다.

 

 

 

안개가 잔뜩 몰려와 비가 올까 걱정이 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앞서 간 순례자들을

한명한명 앞질러 가는 딸내미

 

 

 

배가 불러서 바 가 있어도 알바가 아니다.

 

 

 

키 큰 외국인이 다가오더니 딸내미에게 말을 건넨다.

'한국에서 왔니?

너 영어 잘 한다.

한국 어디에서 사니?

의정부 아니?

나 의정부에서 군생활 1년 한적 있다.'

귀에 들어오는 단어로 추측 된 대화 내용~

 

 

 

지나쳐 가리라 생각했던 미국인 '렉' 할배가

오랫동안 대화를 이어가며 딸내미와 보조를 맞춘다.

뒤따라 온 70대로 보이는 친구 두분을 소개해 주고, 

딸내미의 영어 실력을 향상시켜 준 고마운 분께 손톱깎기 선물~ 

 

 

 

고속도로와 나란히 가는 순례길

대형 차들이 씽씽 달리고 있다.

 

 

 

 

 

 

 

한참만에 고속도로를 벗어난다.

 

 

 

향기로운 보라색 꽃송이를 달고 있는 로즈마리 허브.

집에서 화분에 20년 넘게 로즈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보라색꽃이 핀 커다란 허브나무를 보니 신기하다.

 

 

 

 

 

 

 

내력있는 수제화 광고인 듯한 벽화

 

 

 

간식 타임~

 

 

 

비가 올듯말듯한 걷기 좋은 날씨

 

 

 

오늘 들어갈 예정이었던 토산토스에 가볍게 도착하여

6.9km를 더 걸어 '비야프란카 몬테스 데 오카'까지 걷기로 한다. 

 

 

 

뒤에 오던 외국인 순례 女가 우리 가족의 모습을

촬영해도 되냐고 묻기에 허락하였더니 내 카메라에도 담아 주고 간다.

 

 

 

큰 카메라와 배낭을 메고 성큼성큼 앞서 가는 그녀

 

 

 

슬슬 배가 고파지는 시간에 마을에 들어서는 기쁨을 맛본다.

 

 

 

시킬만한게 없어도 고민

선택이 폭이 넓어도 고민

 

 

 

바게트 샌드위치가 당첨 되었군!

집에 돌아가서도 간편해서 만들어 먹기 좋을 것 같다.

 

 

 

값 싸고

와이파이 잘 되고

주방이 있는

깨긋한 알베르게 검색 중~

 

 

 

순식간에 다음 마을 당도

 

 

 

신바람 순례길~

오늘만 같으면 40km도 넉끈하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도심지에 들어 온 듯 차도 많고 도로도 복잡하다.

 

 

 

언덕에 있는 알베르게로 올라간다.

 

 

 

호텔과 도미토리를 선택할 수 있는 알베르게 앞.

따뜻한 물에 샤워 하고 어제 하지 못한 밀린 빨래를 몽땅해서

바람부는 언덕에 있는 빨래줄에 널어 놓는다.

햇볕이 났다가 구름이 꼈다 해서 들락날락 날씨를 감시한다.

 

 

 

 

호텔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어 순례자 메뉴를 먹는다.

그동안 겪었던 아픔과 애닳음, 긴장, 불안감을

와인 한 잔에 날려 버리고 앞으로는 더 좋은 일만 있기를~^^

 

 

 

단호박 스프

 

 

 

다시 한번 건배~~

당신, 이만 하길 얼마나 다행인지...

 

 

 

디저트

 

갑자기 주변이 소란해져 돌아보니

식사도중에 손님 한분이 쓰러지셔서 깜짝 놀랐다.

점심때 바 에서 우리와 만났던

일본인 순례자중 한 사람이기에 더욱.

모두들 우왕좌왕하며 웅성거리던 가운데

의사를 모셔 왔는데 스스로 의식이 돌아온 모양.

과로가 겹쳐서 그리 된것 같아 남의 일 같지 않다.

모두들 건강에 더욱 유의 해야겠다!!

 

 

**3인 하루 지출내역

바 -5.9 /6.3 유로

알베르게 -15유로

슈퍼 -4.3유로

순례자 메뉴 -39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