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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산티아고 순례길

산티아고 순례길....20번째/ 레온~산 마르틴 엘 카미노 23.1km 6시간 4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6. 8.

2018년 5월 5일 토요일

 

 

맘 놓고 늦잠을 자고 난 뒤, 방에서 아침을 먹고

천천히 배낭을 챙겨 7시 40분에 출발한다.

알베르게에서 하루이상 머물수가 없어서

쉬고 싶어도 아침이면 숙소를 나와야 한다.

이틀전이 엄마 생신인데 공휴일인 오늘 동생들이

엄마집에 간다기에 영상통화를 해본다.

멀리 바닷가에 점심먹으러 다녀오시는 차 속에서

엄마가 즐거운 표정으로 잘있으니 내 걱정은 말라신다^^

 

 

 

순례길 화살표를 따라 걸으니 까사보틴스 앞 이다.

가우디 동상과 다시 한번 기념촬영~

 

 

 

살수차가 다니면서 거리거리마다

대대적인 물청소를 한다.

 

 

 

깨끗하게 물청소를 마친 거리

 

 

 

레온대성당도 다시 둘러보고...

 

 

 

지나가는 곳마다 범상치 않아 뵈는

건물과 동상들이 많다.

 

 

 

산티아고까지 남아 있는 거리 306km

 

 

 

복잡한 도심이지만 노란 화살표를

따라 순조롭게 손례길을 걷는다.

 

 

 

우리만 늦장 부린게 아니었는지

배낭을 맨 순례자들이 많이 눈에 띤다.

 

 

 

다리 밑으로 흐르는 냇물을 구경하는 남편

사진찍기 싫어 하지만 물 많은 곳에서는 오케이~

 

 

 

도시라서 높은 건물도 많고 볼것도 많다.

이번에는 빨간색 가로등을 카메라에 담는다.

 

 

 

2시간 정도 지나 '라 바르헨 델 카미노'에 들어선다.

 

 

 

우아~ 또 커피 마신다고?

남편이 우아하게 커피 마시고 있당 ㅋㅋㅋ

 

 

 

순례자 모형

 

 

 

 

 

 

프랑스길과 포르투칼 길 갈림길

우린 프랑스 길 방향으로 간다.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니

나중에 잘 알아봐야지!

 

 

 

굴다리 지나 세워져 있는 표지판과 화살표를

알베르게 가는 방향표시로 착각.

순례자 한 분이 앞에 가는 걸 보고 10여분 동안 따라 가다

개가 사납게 짖고 길이 뚜렷하지 않아 되돌아 간다.

 


 

제대로 된 화살표를 발견하고 안심한다.

 

 

 

갈림길에서 다들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갔는지

그 많던 순례자들이 앞쪽에도 뒷쪽에도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길정보에 들어 있지 않은 마을이 종종 나온다. 

그래도 산티아고 순례길 표시가 있어 계속 따라간다.

 

 

 

종탑위에 새들이 커다랗게 집을 짓고 산다.

매시간 마다 종을 울리던데 이곳은 종친것 같다

(ㅋㅋㅋ종을 칠수 없겠다는 뜻)

 


 

순례자들이 안 보이니 재미가 없고

뭔가가 빠진 듯한 허허로움을 안고 걷는다.

 

 

 

오랜만에 바 가 나와 한국인 아저씨 세분을 만난다.

가끔씩 만나 인사를 나눴던 경북고 출신 아저씨들인줄

알고 화장실에 다녀와서 보니 첨 보는 분들이다.

 

 

 

찻길을 따라 구경거리도 없는 딱딱한 시멘트길을

걸으니 덥고 다리가 몹시 아파오며 지루하다.

 

 

 

얼마전 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발바닥이

아파서 마루바닥을 딛기가 겁난다.

세끼 발가락하나는 발톱과 굳은살이

딱딱해져서 붙어있다,

쉬지 않고 연속으로 하루평균 25km 이상을

걷는 것이 보통 힘든일이 아닌 걸 실감한다.

 

 

 

등산으로 단련된 우리도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는데

여리디 여린 초보 도보 순례자 딸내미는 오죽하랴.

무릎, 발목, 발바닥은 기본 골반이 아프고 옆구리도 아프다.

걸으면서 장운동이 되어 화장실은

늘 급하다 못해 배가 아프기도 하단다.

 

 

 

바 에 들어가니 한국인 아저씨 3명을 비롯 우리 가족과

원주에서 오신 부부까지 한국인이 수두룩하다.

커피를 시키고 화장실에 다녀와 어제 준비해 둔

간식거리를 꺼내 점심겸 먹는다. 

포도송이를 조금 떼어내 한국분들에게 드리니

원주부부가 바게트에 하몽을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다. 

 

 

 

몇분은 먼저 출발하고 다리가 많이 아프신 분과

원주부부는 더 쉬고 오신다하여 따로따로 걷는다.


 

 

소란스런 소리가 들리는 나무를 올려다 보니

까마귀떼가 까맣게 날아오르고 새집이 수도없이 많다.

 

 

 

다른때 같으면 숙소를 정해서 쉬고 있을 시간인데

아침에 늦게 출발하여 땡볕 속에서 걷는다.

 

 

 

길가에 민들에 홀씨가 하얗게 피어 있어

딸내미가 좋은 곳으로 날아가라고 힘껏 불어준다.

 


 

민들레 홀씨가 많은 곳에서는 한꺼번에 불어주느라

머리가 어지럽다고 나도 같이 불어 달란다.

그냥 놔 둬도 바람 불면 잘만 날아갈 텐테

쾌나 심심하고 지루한가 보다ㅋㅋㅋ

 

 

 

산 마르틴 델 카미노 초입에 있는 알베르게

 

 

 

예약자들을 위한 침대를 아래칸으로 비워놓고

우리들은 2층 2개와 아래층 1개를 배정해 준다.

햇볕이 좋아 빨래를 빨아 널고 딸내미와 

그늘에서 저녁식사 시간까지 놀고 있다.

늦은 시간인데도 걷고 있는 순례자들이 가끔 눈에 띤다.

 

 

 

순례자 메뉴가 맛있는 곳이라 소문이 자자하여

주문하였더니, 여러사람이 한자리에서 식사를 한단다.

 

 

 

달볶음탕과 비슷한 맛이 나는 닭요리.

 

 

 

돼지 목삼겹살을 얇게 썰어 요리한 것 같다.

음식이 모두 맛있고 양도 푸짐하게 준다.

 

 

 

디저트도 여러종류가 있어 각자

다른 걸 선택하여 골고루 맛본다.

3사람이 같이 와서 좋은 점 중 하나다^^

딸내미가 디저트에 크림을 잔뜩 더 얹어서 먹으니

다들 놀란 척하며 사진을 찍겠다고 놀린다 ㅋㅋㅋ

 

 

 

유쾌하고 즐겁게 소통하며 식사하는 순례자들~

 

 

 

남편은 습관이 되었는지 항상 일찍 자고

딸내미와 난 시간이 많아도 아까워서 못 잔다.

 

 

**3인 하루 지출내역

바 -1.3/2/ 2.5 유로

알베르게 -24유로

저녁식사 -30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