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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낙동정맥(終)

낙동정맥....16구간 ; 땅고개~단석산 ~메아리 농장~700.1봉~백운산~소호령~고헌산~와항재 27.3km 11시간 3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7. 10.

2018년 7월 8일 일요일

 

빨래를 빨아 빨래줄에 널고 빨리 마르라고

선풍기를 밤새 돌리며 잤더니 잘 말랐다.

(빨래 관계된 낱말은 다 '빨'자가 들어가는게 재밌다 ㅋㅋ)

짐을 챙겨 편의점에 가서 아침으로 컵 칼국수와

된장국, 김밥, 햄버거를 사서 먹는다.

다 못먹은 김밥은 잘 싸서 배낭에 넣고 택시를 타러 간다.

 

 

 

경주국립공원

 

 

 

이정표 따라 단석산에 오른다.

 

 

 

어제처럼 선선한 바람이 불어줘서 오르막에도 덜 지친다.

 

 

 

계속 되는 오르막

 

 

 

가파른 685봉에 오른다.

지금쯤 끙끙 앓아 누워있을 판인데

마음먹기에 따라 몸도 움직이는 것 같다.

 

 

 

단석산 갈림길

정상까지 0.8km 40분 정도 걸린다 하는데

남편은 되돌아 오는 줄 모르고 앞장서 간다.

 

 

 

남편이 알면 정맥길이 아니니 그냥 통과 하자 할것이고,

나도 솔직히 힘이 드니까 남편 말에 따를것 같아 비밀로 한다.

 

 

 

분명 나중에 아쉬움이 남을 것 같으므로

 

 

 

안개가 짙아지면서 안개비가 내린다.

 

 

 

단석산 정상

이제야 남편께 이실직고 하니 정상 참작해 준다.

일부러 와 볼만한 곳인데 미리 알았으면 더 힘들었을테니 잘했다고^^

 

 

 

남편이 내리친 스틱에 두 동강 났다는 바윗돌

믿거나 말거나~ㅋㅋㅋ

 

 

 

 

뻥 그만 치고 인증샷이나 해주소~

 

 

 

안개 때문에 조망은 물건너 갔으니

간식 먹으며 쉬었다 가기로 한다.

이른 아침인데 아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사귀던 여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뵙고

좋은 시간을 가졌었다는 기쁜소식을 전해준다^^

 

 

 

단석산 갈림길로 되돌아와

OK그린 연수원 방향으로 진행

 

 

 

갑자기 쿼~엉 하는 소리와 후다닥 달아나는 소리가 난다.

깜짝 놀라 바라보니 역시 멧돼지 일가족이

땅을 파헤치다가 도망간다.

새끼 멧돼지들이 느린 걸음을 바삐 움직인다.

고놈 새끼들은 다 귀엽단말이시~

 

 

 

폐건물인 둣 보이는 건물이 방주 교회란 것도 같고....

 

 

 

넓은 옛 목장 초원지로 걸어내려 간다.

 

 

 

멋진 소나무와 쉼터를 지나고

 

 

 

잔디 사이를 비집고 나온 고집센 버섯들도 만난다.

 

 

 

질퍽거리는 초지끝에서 시그널이 펄럭인다.

관리가 잘된 초지와 소나무들이 멋진데

지금은 무슨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지 감이 안온다.

 

 

 

초록 이끼낀 초록 돌계단이 멋스럽다.

 

 

 

바랑산...이름도 글귀도 시적이다.

 

 

 

넓고 평탄한 오르막

 

 

 

 

 

 

날씨가 계속 흐려진다.

 

 

 

오르막 길에 날씨 덕을 톡톡히 본다.

 

 

 

페허가 된 듯한 메아리 농장을 지나

도로따라 걸으며 들머리를 찾아본다.

 

 

 

시그널은 있는데 갈곳이 마땅치 않다.

철조망이 이중 삼중으로 쳐 있어서 좌측 철조망 

끝나는 곳까지 가서 길아닌 길을 따라 오른다.

 

 

 

 

오락가락 하는 빗물을 흠벅 뒤집어 쓰고 있는 목초지

 

 

 

망초 꽃밭에서 서로 이쁨 뽐내기ㅋㅋㅋ

 

 

 

저 너머엔 뭐가 있을가 궁금해진다.

 

 

 

짜잔~

웬, 기~인 철봉 막대기?

 

 

 

605봉 올랐다가 내려간다.

 

 

 

장승이 있는 곳이라야 되는데...쉼터만 덜렁 있다.

눈 부비고 다시 찾아봐도 없으니 간식이나 먹고 가야지~

 

 

 

시그널 따라 산길 진행하고 보니

돌아서 다시 전원주택 진입로나 나온다.

 

 

 

시그널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긴가민가 하며

산쪽으로 와서 돌아본다.

 

 

 

블로그를 대충 봤는지 생각나는게 없어 시널만 찾아 다닌다.

 

 

 

혹시나 하고 축대 위로 올라 간 남편이

길을 찾았다고 불러서 방황을 끝낸다.

 

 

 

축대위에서 지나온 곳을 바라보니 이렇다.

 

 

 

잡목 우거진 험난한 바위길

 

 

 

밧줄 잡고 내려와 한참 동안 숨고르기

 

 

 

 

 

 

 

있는곳은 달라도 나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남편

 

 

 

나무 뒤로 보이는 높다란 산으로 올라야 할 모양

높은 산만 골라서 올라가는 것 같다.

 

 

 

 

 

 

 

사서 하는 고생인데 누구를 탓하리

 

 

 

스멀스멀 서늘한 안개가 몰려온다.

 

 

 

깔끔하게 벌초하여 길을 내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우리들의 고마운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매번 이맘대면 산에 올라 찾아보았던 산머루

요새는 눈에 잘 안 띄는 귀한 몸 된 듯하다.

열매가 많이 열려 있어 때 맞춰 오면

새콤달콤 쌉싸름한 어릴적 추억이 되살아 날것 같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

 

 

 

 

워메 징하네~

청산에 살고파도 요놈의 잡풀들 땜에 못살것네

 

 

 

내 변덕이 죽 끓듯 하든 말든 묵묵히 더높은 곳을 향해 가는 남편

 

 

 

700.1봉

 

 

 

시간이 많이 걸려 아마도 모르고 지나쳤나 보다 했는디

이제야 나타난 700.1봉이 반갑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소호고개

 

 

 

 

 

 

 

계속 되는 오르막에 체력이 고갈되어 간다.

간식거리도 충분하지 않아 좀 걱정스럽다.

 

 

 

어제 편의점에서 산 블루베리 요플레 6개를

냉장고에 넣어두고와 남좋은 일만 시켰기 때문.

 

 

 

삼강봉

호미기맥 분기점 이기도 하다.

 

 

 

이정표의 낙동점맥 방향으로 진행

 

 

 

어제 숙소애 들어가 옷을 벗어 놓으니

진드기 4마리가 기어 나왔었다.

어린 새끼들이었지만 약을 뿌려도

찐드기처럼 달라 붙어서 진드기인가 보다.

산행 후 반드시 빠르게 옷을 털어서 세탁하고

몸도 구석구석 깨끗이 닦아야만 할것 같다.

 

 

 

밧줄 잡고 낑낑대며 오르고

 

 

 

조망 좋은 바위에 올라보니

 

 

 

안개 천지

 

 

 

암벽등반을 요하는 바위코스

 

 

 

조망바위는 쉼터로 변신

 

 

 

가지 말라고 막아 놓은 것 같아

다른 길을 찾아 보았으나 아무데도 없다.

목책 옆으로 반들반들하게

길이 나있어 맘 놓고 들어간다.

 

 

 

백운산 정상 893m

 

 

 

누군가 막걸리 두 잔과 떡, 토마토를

올려 놓고 고사를 지냈었나보다.

제물이 쓰레기로 전략하여 보기에 안 좋다.

 

 

 

백운산 방화선 복구공사 안내판

 

 

 

안개비가 내려 시원한건 두말할것 없고

움직이지 않으면 시원하다 못해 춥다.

 

 

 

 

 

 

 

생각지 않은 삼각점을 지나고

 

 

 

여차하면 소호령에서 산행을 좋료하고

소호마을로 내려갈까 했었는데....

 

 

 

여차저차하여 고헌산으로 오른다.

 

 

 

방화선 구축으로 길이 넓어 걷기 좋다.

 

 

 

갈수록 악조건이 늘어만 간다.

 

 

 

잠시 작전 타임~

 

 

 

 

 

 

 

꼭대기에 다달은 남편이 부럽다.

난 언제 다 올라갈까나~

 

 

 

나리꽃의 아름다운 자태에 찬사를 보낸다.

 

 

 

정상에 드뎌 올랐다.

 

 

 

영남 알프스 고현산 1034m

말로만 듣고 선망해 오던 영남알프스다.

 

 

 

영남알프스란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산들이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준 이름이란다.

본래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고헌산 등 7개의

산을 지칭하나 운문산, 문복산을 포함시키기도 한다고~

 

 

 

 

 

그 이름난 아름다운 풍광과 절경,

조망을 안개가 다 차지해 버렸다!

 

 

 

안개 덕분에 더위에 지치지 않고 올라왔는데

안개 때문에 허무하게 돌아선다.

옥에도 티가 있고

세상에 공짜는 없으며

인생 다 그런거지 뭐~ ㅋㅋㅋ

 

 

 

그리하여 너도 나도 인생이 잘 풀리게 해달라고

이런 돌탑을 세우고 소원을 빌고 다 그런거 아닌가?!

 

 

 

오르막 만큼 내리막도 심할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중간에 작은 봉우리을 안 거치고

오직 내리막 길이라 통쾌하다.

 

 

 

외항재

어제의 장거리 산행에 이어 27.3km를 걸을 수 있을까 

맘 졸이며 강행했던 마음의 짐을 내려 놓는다. 

 

 

 

6시 5분에 마을버스가 지나간다는데

1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택시를 부른다.

가까운 언양 터미널에 내렸는데 서울가는 버스는

KTX 열차가 생기고 손님이 줄어서 없어졌단다.

언양불고기가 맛있다 하여 먹어볼랬더니

기본 3인분이며 1인분에 1만 8천원이다.

경주가는 막차 시간이 20분 밖에 안 남아서

핑계김에 그냥 나왔지만 이곳 물가가 넘 비싸다.

나 같은 서민들은 언양에서 살기도 힘들고

놀러 갈 엄두도 못 내겠다.

 

경주에 내리니 바로 동서울 가는 차가 있어

매점에서 빵과 우유를 사서 버스에 오른다.

 

 

**2인 지출내역

건천 -땅고개 택시비 1만원

언양 -경주 버스비 5천원

경주 -동서울 버스비 4만 2200원

매점 -6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