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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낙동정맥(終)

낙동정맥...19구간 ; 지경고개~삼덕공원묘지~정족산~천성산2봉~은수고개~천성산(원효봉)~원효암~알바...약 30km 12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8. 8. 20.

2018년 8월 17일 금요일



어제 젖었던 등산화가 마르지 않아 오늘도

젖은 등산화를 신고 다녀야해서 심란하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걸어야겠기에

새벽 5시에 숙소를 나서서 아침을 해결하러 간다.



이곳은 편의점이 여러곳에 위치하고 있어

아침을 먹고 점심도 챙겨가기가 편리하다.

컵 된장국과 언양식 불고기 김밥 한줄이면

든든한 한끼가 된다.



지경고개

녹동육교로 경부고속도로를 횡단한다.



들머리가 뚜렷하지 않아 잘 살펴보니

시그널이 드문드문 보인다.






절개지를 올라와 바라 본 영축산 방향

비는 안 온다 하였는데 꾸무룩하는게 심상치 않다.



골프장으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간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골프 치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눈치가 보인다.





골프장에서 알바하기 싶상이라하여 공부도 많이 하고

메모도 여러장 해가지고 왔지만 도무지 어디가 어딘줄 모르겠다.



골프장을 벗어낫나 하고 보면 다시 골프장이 나오니....



블로그에서 본 듯한 장소와 시그널이 있어서 

이번엔 맞겠지 하고 산으로 오른다.



삼각점까지 있으니 이젠 알바 끝이구나 했다.



그런데 다시 산너머 골프장이 나오니....

이노므 징글징글한 골프장이 꿈에 나타날까 무섭다ㅋㅋㅋ



다시 골프장이 나와 들어갔더니 지나가던 캐디가

"길은 알고 가시는 거예요? 계속 골프장 안에서

배회하시는것 같은데?"  하고 묻는다.

성질도 나고 자존심도 상해서 산길을 따라

차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계속 내려간다.



충효암 표지석과 계곡이 있는 자동차 도로



택시를 불러 약 6km 떨어져 있는 삼덕 공원묘지로 왔다.



시간은 별써 10시

새벽에 나와서 아침내내 생쏘를 하고 다녔다 ㅋㅋㅋ

지금 웃는게 웃는게 아녀~



공원묘지 안에서도 이정표가 없으니

어디로 가야 할지 감을 잡을수가 없다,



도로를 따라 가파르게 올라와 들머리를 찾아본다.



시그널 발견



망가진 이정표가 수풀속에 방치되어 있는데

정족산이 가까이에 있다.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이 솥밭산 정상인 듯~



암릉으로 되어 있는 정족산 정상에 올라가 

뒤쳐진 남편쪽을 바라보니 태극문양이 보인다.



가까이 당겨본다.



정족산 정상 700.1m









꿈에 나타날까 무서운 골프장을 당겨보니 넓고도 넓구만!



아~~ 오늘은 알바천국에 온거 같다.

정족산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왔는데

주남고개를 찾을수가 없어 왔다리 갔다리~ 

넓은 계곡이 나타나 한없이 걸어 내려오는데

인적도 없고 골이 깊어 마을이 나타날것 같지가 않았다.

기적처럼 나타난 이정표를 살펴보니

제일 가까운 노전암이 2km다.

그리고 놀랍게도 천성산 제2봉 3.2km!!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끄나풀을 부여잡는다.



계곡길을 따라 걸으니 야영하는 사람들이 몇몇 보인다.

마주오는 등산객 부부를 만나 길을 물으니 짚북제에서

천성산 제2봉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짚북제 0.5km 전 이정목에서

천성산 제2봉이 표시되어 있어 따라 갔었다.

처음엔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더니

이리저리 흩어져 잘 보이지 않는다.

산은 꺾아지른 절벽처럼 험하고 높은데

우측으로 가도 길이 없고 좌측으로 가도 길이 없다.

길없은 산속에서 얼마나 맘 졸이며 갈팡질팡하였는지...

까마득하던 능선에 지그재그로 올라 와

오메불망 그리던 낙동정맥 시그널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리도 반가운 정맥 이정목를 만날줄이야~!

새벽부터 계속되는 알바에 오늘 일진이 사납다고

한탄하며 여러번 산행을 포기하고 싶었었다.

정작 포기 하기가 더 어려워 포기도 못하고

희망의 끈을 붙잡고 메달릴수 밖에 없었다.


'물이 부족하지 않고 아직 먹을것도 있으니 다행이구나!

여름이라 낮시간이 길어 어둡기 전에 길을 찾을 수 있을거야~

추운 날씨가 아니라서 괜찮다.

사고나서 다친것이 아니니 우린 걸을 수 있어!'

긍정과 희망을 품고 마음을 추스리며 헤맨지

4시간만에 찾은 정맥길 이정표이다.



불행을 겪어 본 사람만이 행복의 가치를 더욱 실감하리니~

그리고 범사에 감사하게 된다!!



천성산 2봉 855m



오늘, 저를 지탱해준 희망은 바로 당신입나다!




천성산 2봉 정상석이 돋보이는 것은

세상풍파에도 의연하게 기암괴석 위에 서 있기 때문~



은수고개는 잘 찾아갈련지 ㅋㅋㅋ






은수고개



억새밭을 지나간다.






봄에는 철쭉꽃이 터널을 이룰것 같다.



지나온 천상산 2봉



억새꽃이 필락말락



조망 좋네~^6^



야생화가 많지 않아 좀 아쉽다.



지뢰매설 지역이라고 이짝으로 가라네~



천성산 정상이 보인다.

자전거 타고 올라 온 사람이 우릴 보고 있나보다 ㅋㅋㅋ



정상을 코 앞에 두고 빙 둘러 가란다.

힘들어 죽것고만.





나무계단에 배낭을 벗어 두고 혼자 올라왔다.

생각보다 한참을 걸어 올라 온다.






천성산/원효봉 922m



오늘 못 볼줄 알았던 정상석.

이 정상석이 멀리서 우릴 끌어 당겨준게 아닐까?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맘이 삐틀어 졌는지 사진을 삐뚤게 찍었다.



아직 갈길이 구만리인데 해가 저물고 있어

급히 원효암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차가 있으니 주차장 이겠거니 하며

산아래로 내려간다.



아뿔싸~ 또 알바다 ;;

이건 뭐~ 알바 종합 선물셋트로군!

이젠 알바에 도가 터서 겁도 안 난다ㅋㅋㅋ

된비알을 다시 올라 원효암으로 돌아갈 맘이 전혀 안 생겨

계속 내려가니 계곡이 나오고 놀러 온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계곡물에 발 담그고 있는 부부께 길을 물으니 조금 내려가면

절이 나오고 찻 길도 나온다 하여 우리도 계곡물에 발을 씻는다.

날머리에 캠핑장이 있어 사람들이 많기에 자가용을

히치하이킹 하였는데 조금전에 길을 알려 준 부부다^^



평소에 산에 잘 다니신다는 부산에서 놀러 온 부부와

서로 알바한 얘기를 신나게 떠들면서 양산시내로 들어왔다.

숙박업소가 많은 곳에 내려주셔서 숙소를 정하고

값싸고 맛있는 돼지 국밥집을 찾아 들어간다.

남편과 고향이 같으시다는 주인장이 우리 곁에서

계속 고향 얘기를 하시며 정겹게 대해 주신다.

갖은 고생은 하였지만 뜻깊고 행복한 하루였다고 생각하련다^^



**2인 하루 지출 내역

충효암에서 삼덕 공원묘지 택시비 -1만원

김밥외 -7900원

빵과 음료수 -5000원

숙박비 -3만원

돼지국밥 -1만 4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