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18일 토요일
다소 무리한 목표와 계획일지라도 없는것 보다는 나은것 같다.
집에서는 한 달 넘게 덥다는 핑계로 뒷산은 커녕
삼시 세 끼 밥해먹는것도 힘들어 대충 먹고 살았었다.
9정맥 완주를 목표로 종주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삼복더위에 이곳에 올 까닭도 없었을 터.
날씨도 덥고, 산은 험한데 딸리는 체력으로 4일 연속 산행은
무리수라는 생각을 꾹꾹 누르고 4일째 아침을 맞는다.
숙소를 나와 편의점 3군데를 들러 구미에 맞는 간식과
음료등을 구입하고 간단히 아침식사도 한다.
택시를 타고 와서 다람쥐 캠프장 입구에서 내렸다.
숙박업소와 택시가 많은 지역이라 3박 4일 동안
편리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좋다^^
폐허가 된 캠프장 안으로 걸으면서 보니 규모도 크고
각종시설을 갖춘곳인데 유지를 못해 손해가 클 것 같다.
어떤 사업이든 시기와 장소가 큰 몫을 차지할 터 인데
때와 장소가 맞지 않은 원인으로 이리 된게 아닐까 가늠해 본다.
들머리 계곡에서 또 알바 하러 갈 뻔한 남편~
계속되는 가파른 오르막에서 땀 꽤나 쏱는다.
다람쥐고개
알바 하느라 어제 이곳으로 안 내려와서
초면인 이정목 ㅋㅋㅋ
방화선 따라 시원한 바람 맞으며
완만한 오름길을 걷는다.
뒤돌아 어제 못 만났던 산하고도
오늘에야 마주보며 인사를 나눈다.
미안~ 꼭 가려고 했는데 어제 하루종일
알바하기 바쁘고 힘들어서 못 갔어ㅋㅋㅋ
깜짝이야~
운봉산인줄 알고 왔는데 군지산이라니...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
운봉산 534m
같은 봉우리인데 산이름을 다르게 붙여 놓았구만.
웬만하면 하나로 통일 좀 시키시지~
운봉재 쉼터 뒷쪽으로 이정목과 산행 안내도가 있다.
철그물 울타리를 계속 따라 간다.
울타리 안에는 경작하는 약초나 산나물도 없는것 같은데
철울타리로 단단하게 막아 놓은 것이 인심사나운 인상이다.
이름이 없으니 무명봉
좀 쉬었다 가야지~
299.4봉 이라네
군지고개
좌측 맞은편 방향으로 들어간다.
산에 든 사람들을 간간이 만난다.
공사현장에서 소음이 들려온다.
칡넝쿨이 길을 뒤덮고 있어서 길 찾느라
우왕좌왕 하며 내려간다.
남락고개
4차선 중앙 분리대를 넘어야 한다는데 둘러보니
좌측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횡단보도가 버젓이 있다.
길건너엔 '동면상동 체육공원'이 있고 화장실과 쉼터,
수도시설이 잘 되어 있어 볼일 보고 쉬었다 가기 좋다.
마루축산으로 올라서 우왕좌왕하면 길을 찾을 수 있다 ㅋ
들머리를 막아 놓았지만 끝끝내 찾아내었다 ㅋㅋㅋ
284봉 표지판이 나무에 걸려 있다.
공사현장이 내려다 보이고 시원하게 뻗은
경부고속도로도 보인다.
저 짝 능선은 완만하고 보기 좋구만.
서방님,
인자 그만 가입시데이~
저 다리 건너 쩌~짝 산에 올라야 하것구만.
녹동육교로 경부고속도로를 건너간다.
지경고개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방향 고갯마루에서
좌측 시멘트 도로따라 진행
가파른 오르막...된비알...힘들다.
계명봉 601.7m
체감 고도는 700m 이상인데....
600고지 올라오느라 힘을 넘 많이 썼다.
등산객들이 꽤 많이 올라와서 유명한 산이라
평일인데도 등산객이 많나보다 했었다.
(집에 돌아와서 뒤늦게 토요일이란걸 알게 되었다.
4일 동안 산에만 왔다갔다 하니 날짜 감각이 없었다 ㅋㅋㅋ)
바닥까지 내려가면 안 되는디
계속 내리막이다.
계명고개
여기가 어디더라~ 지나온 계명봉?
사진 찍을땐 알았는디 찍고 나서 본게 헷갈린다.
아마도 멀리 해운대 바닷가가 보이는 듯~
낙동강은 잘 보이고.
장군봉으로 오르는 길
장군봉 갈림길/ 갑오봉
약수터가 있는 걸 깜빡하고 물이 모자랄까봐
아랫마을에서 물을 얻어서 무겁게 지고 왔당.
마애블 보러 가는 길
가산리 마애여래입상
마모되어 자세히 보면 얼굴 형체만 조금 보인다.
조망이 멋있으니 나도 멋지게 폼 좀 잡아본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올망졸망하게 모여있다.
톱니처럼 들쑥날쑥한 능선
낙동강을 당겨본다.
오롯이 솟아 있는 고당봉
멋져 부려~
암릉을 오르고
회전 계단을 올라
나무데크를 건너가면
고당봉 801.5m
낙동정맥의 절정~
혼자 오신 분 사진을 찍어 드렸더니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사진을 여러장 찍어 주신다.
역시 배푼만큼 되돌아 오는게 순리.
가야 할 금정산성 북문 능선과
부산 시내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360도 회전하며 동영상을 찍어 가족 카톡방에
전송하고 있는 남편과 날아가는 까마귀를 담았다.
마냥 감상만 하고 있을 수는 없고 갈길 가야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느낌~
물이 이리 많은데 오늘은 물 지고 다니느라 헛고생 했다ㅋ
금정산성 북문
고당봉에서 보았던 그 까마귀가 바위 위에 앉아 있나?
고당봉을 다시 한번 담아본다.
원효봉687m
성곽따라 오르막에 의상봉이 높이 솟아 있다.
이렇게 멋지고 조망좋은 성이 부산에 있는 줄 모르고 살았었네~
오후 5시 30분
바리바리 야영 준비를 해가지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금정산성에 오르면 부산구경은 얼추 하겠다.
금정산성 동문
남문 방향으로 진행한다.
산성고개
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있다.
택시를 불러 버스터미널로 간다.
성남행 차표를 예매하고 화장실에서
대충닦고 옷을 갈아 입는다.
길건너 가서 저녁으로 국밥을 먹고
심야버스타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가한다^6^
**2인 하루 지출내역
시내에서 다람쥐캠프장 택시비- 6300원
편의점 -7000원
산성고개에서 부산서부터미널까지 택시비 -1만1800원
부산에서 성남까지 심야버스 -7만 4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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