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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간 9정맥/금남정맥(終)

금남정맥....9정맥 완주!!! 마지막 구간; 진고개~감토봉~청마산~오산고개~금성산~부소산~낙화암~구드래나루 23.8km 9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19. 6. 26.

2019년 6월 23일 일요일

 

오늘은 금남정맥 마지막 구간을 끝으로

9정맥 완주를 하는 뜻깊은 날이다.

약 4년동안 9정맥에서 굵은 땀방울을 훔치며

과연 9정맥 완주의 날이 올까 반신반의 했었는데....

 

인생 반백년이 지나면서 뭔가 허망하고 한멊이 내리막으로

치닫을 것 같은 인생길이 왠지 모르게 서글퍼졌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고 잘 할수 있는 것을

하면서 나만을 위한 삷도 살아보고 싶었다.

그 즈음 '희망걷기'란 책을 통해 백두대간을 알게 되고 

남편과 함께 백두대간에 이어 9정맥까지 도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늘,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덤벼들었던

1대간 9정맥을 무사히 완주하게 되어 기쁘기 한량없다.

 

 

 

새벽 5시 쯤 부여를 향해 집을 나섰는데

날이 환해서 금새 더워질까봐 맘이 급해진다.

 

 

 

차령터널을 지나가니 금북정맥때 차령고개를 넘어가며 보았던

골프장과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가 눈앞에 선하다.

 

 

 

밤꽃 향이 진동하는 공주의 밤나무단지

어느해 이른 봄, 저 밤나무 밭을 걷다가 양지녘애서 점심을 먹었었지... 

 

 

 

전국을 누비며 탈도 많고 사연도 많은 1대간 9정맥을 하였으니

이제는 지나는 고장과 마을중에 추억 어린 정든 곳들이 많다. 

 

 

 

진고개 (내비주소;충남 공주시 탄천면 광명리 진고개)

마지막 완주 구간으로 집에서 가까운 편이며

천년고도 백제의 숨결이 깃든 부여를 아껴두었었다.

1년 3개월 만이라 진고개를 제대로 찾아 오기가 쉽지않아

거리에서 오락가락 시간을 까먹고 들머리에 들어선다.

파란지붕 뒤쪽의 산길로 올라 산행 시작~^^

 

 

 

 

 

 

잡목이 우거져 눈을 똑바로 뜨고 걸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눈을 감고 걸을 수도 없어 실눈을 뜨고 걷는다 ㅋ

 

 

 

밤나무 단지 위로 지나는 정맥길

 

 

 

도로로 내려섰다가 다시 산으로 오른다.

 

 

 

감토봉

이번 구간의 최고봉

 

 

 

키 큰 잡목이 우거져서 그늘진 시원한 숲길

 

 

 

낙엽이 켜켜이 쌓인 폭신한 오솔길을 걸으니

나도 모르게 얼굴 가득 미소가 번진다.

 

 

 

가자티고개

 

 

 

J3클럽, 감마로드, 산새들의 합챵, 준.희님, 3050알파산악회,

최기영, 우보 남국철, 산이 하는말, 홀대모, 바버선장, 대간삼형제,

배창랑과 그 일행들, 무한도전 클럽, 산똘뱅이 부부, 비실이 부부....

그리고 불친님들의 염려와 격려 덕분에 안산 즐산 하는것 같다.

얼굴 한번 뵌적 없지만 어느 산길에서든 선답자님들의

시그널을 보면 친구나 동료를 만난 듯 반갑고 고마웠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바람은 살랑살랑 나뭇잎을 스쳐 지나고

산새들은 수풀속을 자유로이 날며 노래 부른다.

코끝을 간질이는 풀내음이 가던 발길을 끝내 붙잡는구만!

 

 

 

오늘은 '무영객'이 적재적소에 나타나 계속 길안내를 해준다.

 

 

 

요런 길은 기어서 지나가야할까 돌아가야할까?

 

 

 

능선에 올라서니 조망이 트인다.

 

 

 

건너편 숲속의 집 구경

 

 

 

신방고개

 

 

 

컨디션이 안좋은지 쉴 자리만 나타나면 드러눕는 남편

 

 

 

기운 없는 남편에게 안성맞춤인 완만하고 그늘진 산행로

 

 

 

덤불을 지날때면 빨갛게 잘익은 산딸기가 유혹을 한다.

한 주먹씩 따서 입에 털어 넣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다시 산딸기를 부른다.

 


 

벌목한 산이 군데군데 나타나 일광묙을 시켜주는군!

 

 

 

도대체 산딸기 땜시 진도가 안 나가는구만 ㅋㅋㅋ

 

 

 

나도 한몫 잡아야지 ㅋㅋㅋ

 

 

 

땡볕길에는 산 딸기가 있어 좋고

키 큰 잡목숲에선 그늘이 있어 좋다.

 

 

 

망초꽃길

 

 

 

 

 

 

모내기를 마친 논들이 초록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용정리 갈림길

남편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잠든 곁에 누워

나뭇잎들이 바람결에 소근거리는 소리를 든는다

 

 

 

40여분 만에 깨어난 남편과 오르막을 오른다.

 

 

 

조석산/ 청마산

 

 

 

LPG 방향으로 진행

 

 

 

산길에서 만나는 가녀린 한 떨기 꽃에 웃음짓고

한 줌 햇살에 얼었던 몸과 마음이 풀린다.

한 줄기 바람은 뜨거운 땀방울을 식혀주고

한 뼘 그늘에서 자는 꿀잠은 신선이 부럽지 않다.

 

 

 

오르막에선 여전히 힘들어하며 뒤쳐져오는 남편

처음 대간을 시작 할때보다 5살을 더 먹었으니

남편도 나도 9정맥이 갈수록 힘에 부치는 듯 하다.

9정맥이길 망정이지 19정맥 정도 였으면 어쩔뻔 했을까?! ㅋㅋㅋ

 

 

 

 

 

 

 

 

 

며칠전 비가 와서 미세먼지 없는 맑은 하늘빛 이다.

 

 

 

청마산성 안내판

 

 

 

오산고개

포장도로 건너 금성산으로~

 

 

 

능선에 올라 편안한 길을 따라간다.

 

 

 

 

 

 

부여나성 안내판과 성곽

 

 

 

 

 

 

장대지 쉼터

 

 

 

사비길 안내판

 

 

 

LPG충전소가 있는 석목고개

횡단보도 건너 맞은편 산으로 오른다.

 

 

 

망초꽃의 환대에 미소로 답례

 

 

 

 

 

 

통수대 방향~

 

 

 

금성산 0.9km

 

 

 

정상에 있는 정자

 

 

 

넉넉한 마음으로 여유있게 쉬엄쉬엄 걷는 길

 

 

 

 

 

 

계백문 위로 지나간다.

 

 

 

시비와 정자, 운동 시설등이 있는 공원을 지나

살짜기 알바하러 간다 ㅋ

 

 

 

동학샘터

우측 골목길 따라 진행

 

 

 

홈마이홈아트 빌라 앞에서 좌측 9시 방향으로 지나와서...

 

 

 

이정표나 시그널이 없으니 주의해서 찾아 가는 길

 

 

 

도로 건너 부여도서관 좌측길로 진행

 

 

 

부여여고 정문으로 들어가 운동장 지나 우측 계단으로 오른다.

 

 

 

팔각정 우물을 지나 뒤쪽으로 부소산 오르는 길이 있다.

 

 

 

'등산로 아님' 표지판과 CC카메라, 관계자외 출입금지 경고등이

간이 졸아들게 해서 쥐도 새도 모르게 좁은 문을 통과했다ㅋ

 

 

 

부소산길 넓은 도로

 

 

 

우측 급커브길에서 좌측 '테뫼식 산책길'로 오른다.

 

 

 

 

 

 

군창지

 

 

 

 

 

 

 

 

 

반월루

 

 

 

 

 

 

나중에 천천히 읽어 봐야지`ㅋ

 

 

 

부여시내 조망

 

 

 

사자루, 낙화암 방향

갑자기 많아진 인파 속으로~

 

 

 

 

 

 

꽃다발과 케익을 사들고 9정맥 완주를 축하해주러 온 큰딸과 사위,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막내딸을 만나 낙화암으로 간다.

 

 

 

낙화암위에 세워진 백화정

백제가 멸망하던 날 당군을 피해 의자왕의 삼천궁녀가

낙화암 절벽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던진 곳으로 유명.

 

우리에겐 15년전 남편이 개인택시를 받아 처음

가족여행으로 다녀 간 의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앞으로도 더욱 뜻깊은 장소가 되겠군!

 

 

 

백화정에 올라 바라본 백마강

 

 

 

 

 

 

낙화암 아래 전망대에서 올려다 본 百花亭

 

 

 

축하 꽃다발을 기쁘게 받아든다^^

 

 

 

갑자기 9정맥 완주 소감이 어떠냐 물으신다면...

알게 모르게 도와주고 보살펴준 자연과

지인들께 무지 고맙고 행복하네요!

 

 

 

꽃다발을 등에 업고 애지중지~

 

 

 

고란사

딸내미들이 높은 샌들을 신고와 절절매며 걷기에

서둘러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고란사 선착장

 

 

 

뭐 이렇게 까지...ㅎㅎㅎ

정말 정말 고맙다 애들아~^^

사랑해~~^&^

 

 

 

고란사 선착장을 뒤로하고

다함께 여객선 위에서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을 둘러본다.

 

 

 

낙화암이 보이고,

 

 

 

구두래나루터가 가까워진다.

 

 

 

 

백마강 구드래나루터 표지석

오늘이 있게 해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여보~ 1대간 9정맥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해요^^

많은 사람들이 대간보다 9정맥은 훨씬 더 힘들어서 못한다 했었지요.

하지만 중간에 포기하더라도 도전은 해보자고 내가 우기길 잘 한것 같아요.

우린 달콤한 연애시절도 신혼생활도 제대로 맛보지 못한 것이

늘 아쉽고...즐기며 사는 이들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부럽지 않네요.

우리가 한걸음 한걸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걸었던 그 길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남다른 성취감과 행복을 안겨 주었으니까요.

 

 

 

와~~~해냈다!!!

1대간 9정맥 완주^^

 

 

 

새 식구가 된 사위와 며느리까지 다같이 외식 하는날 이기도 하구만~ㅋㅋㅋ

이런 행복이 내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모두들 다 끝난 줄 알겠지만 천만에~

끝난게 끝난게 아니며

또 다른 시작을 위한 매듭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