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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지리산둘레길

지리산둘레길.....1코스 ; 주천면~구룡폭포~운봉 약 17km 4시간 40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0. 4. 21.

사람과 생명, 성찰과 순례의 길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와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이다.

한 땀 한땀 수놓둣 이어가는 지리산 둘레길을 통해

만나는 사람, 풀 한포기, 나무 한 그루,

모든 생명들의 속삭음을 귀 기울여 들어 보자.

 

외따로 떨어져 지내며

이제나 저제나 사람의 체취를 느끼고 싶어

동구 밖을 하염없이 바라보시는 할머니.

소로 이랑을 갈며 한 해, 한 철 농사를 이어가는 농부.

한 때는 좌, 우로 나뉘어 낮과 밤을 달리 살아야 했던

아픈 상처도 지리산 길은 품고 있다.

 

지리산 길의 출발은 순례길. 2004년 '생명평화'를

이 땅에 뿌리고자 길을 나선 순례자들의 입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지리산 순례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그 제안이 다듬어지고 구체화된 게 지리산 둘레길이다.

지리산길은 소외된 지역의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 길 위의 모든 생명체들에게 평온함과 평안,

공존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2020년 4월 18일 토요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유일한 방안인지라  

외출이나 모임을 자제하고 있으나 언제까지가 될지 기약이 없다.

어느덧 4월도 중순을 훌쩍 넘기고 긴긴 겨울을 견뎌낸 

만물이 소생하여 꽃을 피우고 바람에 봄내음이 실려온다.

다시 못올 이 봄을 속절없이 보내기가 아쉬워 이번주말엔

남편과 지리산 둘레길을 가기로 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시작점 남원군 주천면

안개와 구름때문에 잔뜩 찌뿌린 하늘이 언제 울어버릴까

걱정이 되지만 살살 달래가며 운봉까지 걸어보기로 한다.

 

 

 

지리산 둘레길 주천면 안내센터

코로나가 종식될때까지 임시 패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소리소문없이 남편과 둘이서만 왔는데 언제 소문이 샜는지

대형버스까지 대절하여 뒤따라 온 이 양반들이 쫌 부담스럽다.

 

 

 

쌩하니 앞질러 가야겠구만!

 

 

 

남편은 도착지점인 운봉에 차를 주차한 뒤 자전거를 타고

지리산 둘레길을 돌기로하여 징검다리가 나오면 아니되는데~

 

 

 

 

 

얼마 안가서 지리산 둘레권역 안내도와

나들락 숙박시설이 나온다.

 

 

 

징검다리가 또?

남편과 생이별하게 생겨부렸네~ㅋㅋㅋ

 

 

 

 

 

 

 

구룡폭포도 가보고 싶긴 한데....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대로 걸어야지 

 

 

 

 

 

 한입크기로 자란 논둑의 두릅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간다.

 

 

 

어느집 할배와 할무니가 마늘농사도 잘 지어놓고

올 농사준비도 바지런하게 벌써 다 해 놓으셨다.

 

 

 

개미정자

1구간 스템프가 있는곳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싱그런 숲속

 

 

 

 

 

지붕과 한쪽 벽면이 있는 이 바위를 잘 이용하면

자연인의 거처가 될 수도 있겠다ㅋㅋㅋ

 

 

 

곳곳에 쉼터와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은 해발 600m 운봉 고원을 향해 2km 상당 지속되는 

오르막이 부담되어 역방향으로 걸으시는 분들을 꽤 있으시다.

 

 

 

산벚꽃이 환하게 피어있는 길

 

 

 

가파른 오르막 다음에 만나는 안성맞춤인 쉼터

 

 

 

주천 4.1km  운봉 10.6km 지점

 

 

 

 

 

이제야 마을로 내려가는구만.

 

 

 

 

 

회덕쉼터 지나 구룡폭포 1.3km 이정표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구용폭포에 다녀오기로 한다.

 

 

 

구룡교 건너기 전 산로롱이길로 들어선다.

 

 

 

 

 

청룡암

 

 

 

구룡정

 

 

 

구룡폭포 데크계단

 

 

 

남편과 구룡폭포에서 만나기로 하였는데

계단이 많아 자전거로 오기는 무리겠군!

 

 

 

 

뭐니뭐니 해도 여행은 도보여행이 제일인것 같다.

가고 싶고 보고 싶은곳을 속속들이 다 가볼수 있으니~

 

 

 

구용폭포

아홉마리의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로 인해 구룡폭포라 했다고...

 

 

 

구룡폭포 가는 길을 친절하게 알려주셨던 마을 어르신이

잡풀하나 없는 조상님 묘를 아직까지 정성스레 돌보고 계시다.

 

 

 

시작점에서 스치고 지나 온 단체팀을 다시 만났는데

이분들은 구룡폭포에 들르지 않고 바로 내 뒤를 따라오신다.

으미~이노므 인기를 으쩌야쓰까ㅋㅋㅋ

 

 

 

 

 

포장된 신작로를 걸으니 발바닥이 아프다.

이정표 따라 좌측 마을길로 진행~

 

 

 

신작로와 헤어지고 걷는 시멘트길도

발바닥이 아픈건 피장파장~ 

 

 

 

마을 안쪽길을 걷다가 무심코 '백두대간 노차마을'을

발견하곤 별안간 놀라움과 기쁨에 휩싸인다.

 

 

 

노치샘

2014년 8월, 백두대간에 처음 발을 들여놓고

3박 4일 연계산행하며 지나가다 마셨던 노치샘물~

 

 

 

그리고 마을 뒤 수정봉으로 오르는 길에

보았던 명품 소나무들도 생각난다.

 

 

 

반갑다 소나무들아~~~~^^

그날 바람이 매섭게 불었었는데 솔바람소리에

가슴이 더욱 철렁했던 기억이 생생하구나!

 

 

 

지리산 능선을 굽어보며 지나온 봉우리들을

가늠해보던 생각도 나는구만.

 

 

 

마을이 너무 많이 변한것 같아 낯설긴 하지만

그때처럼 예쁘게 가꿔놓은 꽃길이 인상적이다.

 

 

 

이곳에서 갑자기 나타난 남편을 만날 줄이야!

신작로에서 내가 보이길래 따라들어왔다는 남편과

백두대간 할때 지났던 노치마을을 들러보며 옛추억을 더듬는다.

 

 

 

남편은 들길에서 만난 아저씨가 우릴 불러 풋사과 2개를 주고

백두대간길을 세세하게 설명해 주셨던게 제일 기억 난다고....

 

 

 

그땐 무지 고생스러웠는데 역시 추억은 아름답군^^

 

 

 

마춤한 대나무 쉼터에서 간식을 먹고 쉬어가야지~

 

 

 

지리산 둘레길은 자전거로 가기 힘든 산길이 많아

남편은 다시 신작로로 나가 여원재를 돌아 운봉으로 가겠단다.

 

 

 

난 백두대간에서 빠져나와 다시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다 ㅋㅋㅋ

 

 

 

이런게 배산임수인가?

농사도 잘되고 살기도 좋은 동네같다.

 

 

 

 

 

들녘 한가운데 자리한 이 집이 꽤 맘에 든다.

이건 그림에 떡인건가? ㅋㅋㅋ

 

 

 

한뼘이나 될둣한 동산으로 둘레길이 통과한다.

 

 

 

오후에 닐씨가 이리 놓을 줄 알았으면

일단 지리산 반야봉부터 올랐을 텐데...

내일 오전 날씨가 좋다하여 아침 일찍 반야봉에 

오르려 했는데 날씨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

 

 

 

잘 가꿔진 오씨문중 묘원과 심수정이 자리하고 있는 곳

 

 

 

심수정에 올라

.....

길가던 나그네들 피로를 풀어놓고

산중명산 벗을 삼아 흐른땀도 식혀가며

심수정에 자리하여 쉬어가면 어떠하리

 

좋~을씨구~^^

 

 

 

심수정에 올라 보니

점심먹을 장소를 찾아다니던 단체팀원들이 도착하여

점심보따리와 웃음보따리를 풀어 놓고 이야기꽃을 피운다.

 

 

 

심수정을 뒤로하고 하얀 벚꽃잎을 사뿐히 즈려밟으며 내려간다.

 

 

 

알록달록한 화장실이 눈에 띄어 반가웠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발걸음을 서둔다. 

 

 

 

가장마을을 지나고

 

 

 

적상추모종

 

 

 

아스팔트길

 

 

 

뚝방길

 

 

 

 

 

마을길

 

 

 

벚꽃길

 

 

 

길가

풀밭속

논바닥에

꽃눈이 내렸네

 

 

 

 

 

 

벚꽃이 다 진줄알았는데

이곳에선 승승장구하네 ㅋㅋㅋ

 

 

 

뚝방길에서 신작로로나와 운봉 읍내로

들어가는 길의 이정표가 애매하다.

 

 

 

 

 

운봉사거리

 

 

 

운봉초등학교

 

 

 

운봉초교지나 운봉면사무소 중간쯤에 1구간 종료지점이 있다.

 

 

 

서림정과 채육공원이 있는 운봉 서림공원

싸돌아 댕기더라도 코로나 예방을 위한 수칙을 

지키고자 오랫만에 집밥 도시락을 준비했다는 ㅋㅋㅋ

 

 

 

에너지를 보충하여 오후에는 2구간을 걸을 요량

시장이 반찬이라 밥맛이 꿀맛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