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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따라 떠도는 인생길/지리산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지리산둘레길 인월센터~장항마을~동구재~금계 약 21.5km 6시간

by 막무가내 옥토끼 2020. 5. 31.

2020년 5월 24일 일요일

 

 

지난번에 묵었었던 인월에 있는 숙소에서 실컷 자고 일어나

지리산둘레길 3코스 인월에서 금계까지 약 21km룰 걷는다.

어제 지리산을 다녀오느라 무리를 해서 아침에

못 일어날것 같았는데 아직은 몸이 말짱한것 같다.

 

지리산둘레길 남원 인월센터

남편은 차타고 이동하다 적당한 곳에 주차한 후

내가 걷는 방향으로 마중나와서 함께 걸을 예정~

 

구인월교 방향 3코스 시작점으로 진행.

 

둘틈 사이사이로 피어난 꽃잔디들이 어여쁘다.

 

구인월교 지나 이팝나무가 즐비한

지리산둘레길이 눈에 들어온다.

 

전주에서 오신 남자분 7~8명이 전날 1,2구간을 걷고

인월에서 숙박한 후, 오늘 3,4구간을 걸으러 오셨다고 한다.

 

모내기가 끝난 들판에 여린 모들이 줄지어 자리잡고 있다.

예전같으면 이제야 모내기철이 돌아와 들녁에

농부와 경운기나 소들의 소리가 울려퍼질텐데....

요즘은 농기계가 발달하여 소리소문없이

큰일들을 척척 해치우는것 같다. 

 

아팝나무

 

 

잡풀 태우는 연기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중군마을

 

삼남지방에서 노략질하던 왜구를 징벌하기 위해

삼도 도원수 이성계장군이 황산에 본진을 두고

이곳에 중군을 주둔시켜 유래하였다는 중군마을~

 

잣과 호두의 고장, 민속마을

 

더덕밭을 지나고

 

넓은 길따라 농작물을 구경하며 걷는다.

 

숲길과 계곡길 갈림길

 

숲길로 들어섰다가 높은 산길로 올라가는것 같아

겁나서 다시 내려와 계곡길로 걷는다.

어제 산을 많이 타서 좀 질리기도 했고 ㅋㅋㅋ

 

지리산 점집이라 하는데 규모가 엄청 커 보인다.

 

갈라졌던 길이 다시 합쳐지는 곳~

 

임도 따라가다 나무계단이 있는 계곡으로 내려간다.

 

 

한때는 호황을 누렸을 것 같은 노점들이 폐점상태다.

 

 

혼자 걷는 호젓한 길

 

 

바람 불어 좋은날~

 

꽃향기 맡으며 걷는 길

 

마을로 내려가는 길 양쪽으로 고사리밭을 일구어

아직도 파릇한 고사리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전망좋은 쉼터

 

찔레꽃이 한창인 계절인가 보다.

하얀 찔레꽃과 찔레꽃향기가 길가를 가득 메운다.

 

보호수로 지정된 소나무

 

작은 텃밭에 상추와 마늘, 감자를

알뜰살뜰하게 잘 가꾼다.

 

 

헤어진지 얼마 안 되었는데 반대편에서

마주오며 반가워하는 남편과 만난다.

언제부터 우리사이가 이렇게 좋아졌지? ㅋㅋㅋ

 

 

장항마을

 

지리산둘레길 화장실과 매점,

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간다.

 

 

가을에 사과가 빨갛게 익어갈때 오면 넘 멋질것 같은

사과나무 과수원을 지나간다.

 

 

이 마을은 열매가 익으면 길 가는 사람들 보기좋으라고

가로수로 앵두나무와 보리수나무를 심어 놓은것 같다.

 

바람과 햇살의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잘 자라길~^^

 

 

고상하고 고운 작약꽃

나 어릴적 옛 시골집 마당가 언덕에도

봄이면 항상 작약꽃이 고운 자태를 뽐냈었는데....

 

 

불모지를 고사리밭으로 일구어

고사리가 잘 자라고 있는것 같다.

 

찔레꽃 향기따라 벌들이 모여들고

덕분에 찔레꽃 꿀단지가 생기고.

 

애기똥풀꽃

백일 된 우리 손자 똥도 이 꽃처럼 이쁘다 ㅋㅋㅋ

 

호두나무에 밤톨만하게 자란 호두가 달려있다.

 

좀 전에 지나왔던 산속에 있는 백련사가 보이는 듯~

 

고목

노장은 죽지 않는다!

다만 조금씩 사라질뿐이다.

 

이 길을 열어주신 마을주민들께 감사드리며 걷습니다^^

 

 

아름답게 단장된 담장과 야생화가 피어있는 길

 

 

 

음식점과 예쁘게 가꿔 놓은 펜션들이 많아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마을 같아 보인다.

 

 

벚나무 처럼 보여서 벚지인줄 알았는데 알록달록한

열매가 앵두처럼 생겼고 맛도 새콤달콤 맛나다.

나무가 커서 여러사람이  달라붙어 한가지씩 붙들고

따는 재미와 입이 즐거운 시식시간을 가졌다^^

 

찔레꽃 향기가 진동하는 시골길

 

 

산골 짜장면집 앞을 카드만 가지고 있어서

그냥 지나오는데 어찌나 짜장면이 먹고 싶던지...

 

 

아들은 사춘기가 되면 남남이 되고

군대가면 손님이 되고 장가가면 사돈이 된다.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만 둘이면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리면 목메달!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어쩌라고 이리 적어 놨는지...

참고로 난 금메달~ㅋㅋ

 

 

온순한 흰둥이

 

식사하는 사람들과 전망보는 사람, 햇볕에

널어놓은 농작물로 전망대가 미어터진다 ㅋㅋ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광

 

드넓은 도라지밭~

보라색과 흰색의 꽃이 필때면 환상적이리!

 

겨우내 움추렸던 대지가 초록으로 깨어나고

빈 들판에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고 지고,

온갖 곡식과 채소가 꽃 피우며 자라고

알록달록 곱게 물드는 단풍

빨갛게 익어가는 탐스런 열매

하얀 눈을 소복히 덮어 쓴 설경....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사는 삷이 복된 삶이리라.

 

고사리와 호두나무를 많이 가꾸는 걸 보니

꽤 수입이 괜찮은 작물인가 보다.

 

다랭이 논

 

오후에 비가 온다더니 구름이 지리산을 뒤덮고 있다.

 

개망초꽃

 

동구령

 

손님들이 북적이는 동구령 쉼터는 음식과 음료

산나물, 약초등을 판매하는 만물상 가게

 

감자꽃이 하나 둘 피기 시작하는 감자밭을 보니

외우기 쉬웠던 '감자꽃' 이란 시가 생각난다.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 마나

하얀 감자

 

돌담에 핀 꽃

 

다랭이 논 위쪽으로 계속 오르막을 오른다.

 

외딴 집으로 향하는 오르막 오르느라 딴데 정신팔 여럭도 없구만

cc카메라 설치, 출입금지 등 협박성 문구가 여개곳에 븥어있다.

선택할수 있다면 나두 다른길로 가고 싶다고요~ㅋㅋㅋ

 

동구재

여기서 부터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임도 따라 걷다가 한참 만에 만난

정자와 무인 판매대가 있는 쉼터

 

산밑 고지대에 조성된 예쁜 주택단지

 

지리산 천왕봉이 제일 잘보이는 운골농원

 

 

꽃을 예쁘게 가꿔놓은 화원

 

차 타고 떠났던 남편이 먼저 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창원마을 언저리에서 라면 끓여 밥말아 점심을 먹는다.

 

밥먹는 도중에 비가 내려 쫌 곤란했었는데

점심먹기 안성맞춤은 장소가 바로 코 앞에 있었군!

 

 

창원산촌 생태마을 입구

 

비가 그치고 구름에 가려있던 지리산도 베일을 벗고 있다.

 

매실이 벌써 이렇게 튼실하게 자라고

 

뽕나무의 오디도 익어가는 계절이 되었구나!

 

세월은 이렇게 쉼없이 오가는데 우린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될까?

 

 

 

얼굴을 부드럽게 스쳐가는 시원한 바람

그윽한 꽃향기를 내뿜는 온갖 야생화

그 길 위에서 춤추는 벌과 나비  

숲속을 누비며 고은 소리로 지저귀는 새소리

무르익어 가는 열매들의 새콤달콤한 맛

나는 오월의 꽃길을 걷는다네~

 

채석장

 

접시꽃?

 

금계 마을로 내려가는 길

힘들었지만 힘든줄 모르게 해준 남편과

자연에 감사하며 지리산둘레길 3코스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