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8일 일요일
친정집에서 이틀을 지내고 세쨋날 지리산둘레길을 가려니
엄마가 서운해 하실것 같아 망설이다가 말씀을 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왜 산을 안가고 있나 했었다면서
다리 성할 때 부지런히 다니라고 등을 떠미신다.
고창에서 지리산둘레길 함양센터까지는 1시간 30분
이상 걸려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함양으로 향한다.
엄마도 산을 좋아하고 여행다니는게 제일 좋아보인다 하시는데
조금만 더 젋으셔서 우리와 함께 둘레길을 걸으면 얼마나 좋으랴!!
차츰 날이 밝아지면서 일출이 시작된다.
구름 위로 솟은 산과 붉은 태양빛이
평온하고 아늑한 하루를 열어준다.
지리산둘레길 함양센터
남편은 4코스 종착지인 동강에 차를 두고 자전거로
둘레길을 오갈 예정이라 나를 이곳에 먼저 내려준다.
의탄교를 건너 의탄리 입구에서 무심코 마을로 들어가려는데
지리산 둘레길은 왼쪽으로 가라는 장승표지목이 서 있다.
멀리 채석장 위쪽에 조각해 놓은 불상이 인상적이다.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 나와 난감한데 광주에서 오셨다는
남자 세 분이 지리산둘레길 지도를 보며 가기에 그냥 따라간다.
혹시 알바가 아닌가 내심 걱정했는데
동강가는 길 표시가 있어 반갑다.
채석장 주위를 돌아 산으로 오르는 길
4, 5코스 구간거리가 각각 12km 씩 짧은 편이라
오늘은 두 코스를 걸을 예정이다.
광주에서 오신 세 분은 약속이 있어 4코스만 돌고
간다하기에 작별 인사를 나누고 앞질러 간다.
둘레길을 정비 중이라 길이 어수선하지만 관계기관에서
지속적으로 둘레길을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에 기분이 좋다.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디다^^
용유담계곡 갈림길
용유담을 가볼까말까 돌아보며 조금 망설이다가
멀리끼지 가야 될것 같아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모전마을
용유담이 가까운 거리에 있어 용유담 이정목과 알림판이
여러개 보이고 용유담 마을이라 지칭한 숙박업소가 많다.
용유담에 미련이 남아 용유교를 돌아보니
용유담으로 보이는 계곡물이 보인다.
길가의 커다란 바위 위에 담쟁이가
가울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감이 익어가는 시골 마을 풍경과 길 위에 당그레로
벼를 널어 말리는 모습에서 그리운 옛 정취를 맛본다.
송전마을
이정목에는 세동마을이라 표기되어 있다.
동강마을에 주차하고 자전거를 타고 온
남편과 만나 간식을 먹고 함께 간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촌마을
물레방아골 함양 안내판이 있는 송문교 앞
다리를 건너지 않고 계속 직진한다.
좌측으로 넓은 천변을 바라보며 걷는 길
남편이 내 주변을 오락가락하며 자전거로 길을 안내한다.
갈림길이 나오면 멀리서 부터 이정목을 찾아 보며 걷는데
이정목이 눈에 띄면 반가운 친구를 만난양 반갑다^^
구시락재
서로를 배려하기 위해 고갯마루 쉼터에
우편함이 설치되어 있는것 같다.
깊어져 가는 가을
걷는것 보다 더 힘들게 오르막을 오르는 남편
유머스러한 장승
4코스 종료지점 동강마을
특색있게 만든 둘레길 화장실앞에서
4코스를 종료하고 나니 10시 30분이다.
점심먹기는 이른 시간이라 5코스를 바로 걷는다.
** 마음이 찜찜하여 집에 와서 찾아보니 4코스는 서암정사와
용유담을 거쳐가는 길인데 초반에 알바를 하여 못본것 같다.
바쁜일이 있어서 걸어 갈 길을 미리 검색하지 못했는데
이정표도 잘 살펴보지 않고 무심코 걸은게 화근이다.
언제든 시간을 내서 다시 땜빵이라도 하고 와야
아쉬운 마음이 풀릴것 같다.....
2021년 1월 16일 일요일
** 서암정사, 용유담 알바구간 땜빵
엄마를 뵈러 친정가는 길에 멀리 돌아가는 셈이지만
지리산둘레길을 한코스라도 걸어서 줄이고 가기로 한다.
집에서 지리산둘레길까지 3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니
왕복 7시간을 오고가는게 넘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우선 늘 마음에 걸리던 4코스 서암정사와 용우담
알바구간 땜빵을 먼저 끝내 놓고 봐야지~ㅋㅋㅋ
지리산둘레길 함양센터
예상외로 주차장에 차들이 많다.
무리지어 지리산둘레길을 걸으러 온 분들을
뒤로 하고 이미 익숙해진 4코스로 향한다.
의탄교
지난번에 왔을때 못 보았던 이정목이닷!
이 이정목을 못 보고 직진하여 알바를 했었다는....
오늘은 의탄교를 건너 왼쪽방향으로 걷다가
붉은 벽돌집 앞에서 바로 산으로 오른다.
이리 좋은 길을 놔 두고 엉뚱한 길을 걸으며
맘고생한걸 생각하니 어이가 없구만.
멀리 채석장과 불상이 보인다.
지리산둘레길이라서 쉽게쉽게 갈 줄알았는데
산을 넘고 또 넘어야 가는길이 많다.
가벼운 마음으로 와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닌다 ㅋㅋ
서암정사 들어가는길
서암정사
비로전 가는길
뭔지는 모르지만 정성 가득한 불심이 느껴지는군!
한글을 모르면 낫 놓고 ㄱ 자도 모른다 하는데
한자를 한 자도 모르면 뭐라고 하는고? ㅋㅋ
수행중인 암자가 곳곳에 보인다.
깨끗한 화장실을 이용할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서암정사.
서산대사와 사명대사가 수행하여 도를 깨달은
유서 깊은 절이라는 안내판이 서있는 벽송사~
계속 오르막을 올랐더니 얼굴이 땀범벅이다.
이 겨울에 겉옷을 다 벗고 걸어도 더운데
여름엔 더워서 어찌 산다냐~~
능선에 올라 용유담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용유담에 주차하고 올라오는 남편과 연락하며 걷는데
서로 다른길을 걷고 있는지 도무지 만날수가 없다.
각자 알아서 용유담으로 하산하여 만나기로 한다.
길을 걷다보면 오늘 걷은 길에서 지난번에 걸었던
길을 만나겠지 했는데 전혀 다른길 인것 같다.
이정목에 세갈레 길이 표시되어 있다.
미리 잘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여 걸어야 미련이 없을것 같다.
지난번에 걸었던 길 보다 오늘 지나온 길이
더 힘들고 시간도 많이 걸린것 같다.
어쨌든 용유담에 도착했으니 만사 오케이~
용유교에서 바라 본 용유담
마천면과 휴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엄천강 상류의 용유담
아홉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전설과 마적도사와 당나귀 관련
전설이 내려오는 용유담은 신선이 노니는 별천지로 일컫는다.
속시원게 땜빵을 마치고 이동~
볼수록 정겨운 지리산동네를 두루 구경하며
9코스 시작지점인 덕산의 원리교를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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