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24일 토요일
추석때 친정엘 못 가서 휴가를 얻어 어제 아침에 엄마를 뵈러 왔다.
소화가 잘 안되어 식사도 잘 못드시는 엄마가 혼자 지내시는데
힘들어 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마음만 아파 전화도 잘 안하고 지냈다.
건강검진을 여러번 해봐도 큰 병은 없다는데 귀가 잘 안들리고
소화를 못시키시니 늘 걱정이 되지만 해드릴수 있는게 없어 안타깝다.
보청기가 고장난 것 같아 점검 받으러 광주에 갔다가 한정식집에서
점심을 먹는데 된장국만 몇 숟가락 뜨시고 말아 산해진미가 무색하였다.
오늘은 고창 친정집에서 가까운 선운산을 오르고자 선운사로 가는데
달리는 차안에서 차 창밖으로 휙휙 지나가는 기암괴석들이 멋지다.
병바위
암벽의 성지로 유명한 선운사 자연 암벽
선운산도립공원
손님맞이 준비중인 노점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어께에
가을 단풍이 살짝 내려 앉고 있다.
선운사 일주문
학창시절 어느 늦가을, 동네 선배들 따라 처음 선운사에 왔던 날
단풍이 다 져버려서 쓸쓸함이 감도는데 주홍빛깔 홍시감이
길 가의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려 있어 인상적이었지!
선운사 전경
선운사엔 가족, 친구들과 여러번 와 보았고 고창 '질마재 따라 100리길'을
몇 년전에 남편과 함께 완주하면서 선운산 일부구간을 지나 왔었다.
선운산 등산은 이번이 처음이라 단풍이 절정일때 오고 싶었는데
아직 일주일은 더 있어야 될것 같아서 좀 아쉽다.
도솔암 방향으로 걸어가며 만나는 녹차밭
방울방울 앙징맞게 피어있는 예쁜 녹차꽃
녹차밭 길을 따라가며 바라보는 건너편 정자
갈림길에서 숲속 도보길을 따라 도솔암으로 ~
장사송
멋진 한옥으로 지어진 도솔암 찻집
도솔암 입구
도솔암
선운사 도솔암은 마애미륵 부처님과 도솔천 내원궁에 지장보살님이
주석하고 계시는 세계에서 유일한 미륵 지장 기도 도량이라 한다.
도솔암 마당에서 내려다 본 전경
천마봉 가는길
이정표가 없어 조금 오락가락 하다가
지인의 블로그를 보고 계단으로 오른다.
왼쪽으로 커다란 암봉이 두개 솟아 있다.
용기를 내어 오르기 힘들어 보이는 암봉에 오른다.
도솔암 방향
크고 작은 암봉들이 단풍과 어우려져 장관이다.
도솔암 뒷편의 암자와 마애불상이 보여서 당겨본다.
마애여래좌상 보물 제1200호
가파른 암벽 칠송대에 음각으로 새겨진 마애불상은
높이 13m 너비 3m에 이르는 거대한 마애불상이다.
맞은편에는 멋진 암봉과 멀리 천마봉이 보인다.
암릉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오르막에 올라서면 조망 바위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방금 전에 올랐던 암봉과 아름다운 조망에
다시 마음을 뺏기고 서 있다 ㅋㅋ
배멘바위 전경
철계단이 설치 되어 있다.
다음번에 다시 오면 한번 올라가 볼까나!
천마봉인줄 알았던 암봉에 앉아서 간식을 먹고 쉬었다가
낙조대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따라 천마봉으로 간다.
천마봉 정상
천마봉 284m
천마봉에서 바라 본 조망
가야 할 낙조대가 지척에 있다.
낙조대 갈림길
낙조대
암봉 두 개가 양쪽에 솟아 있어 좌측 암봉에 올라가 본다.
낙조대 우측의 암봉
지나온 길과 천마봉
멀리 보이는 서해 바다
암봉위에서 당겨 본 서해 바다.
이 곳에서 해 저물녘에 노을 지는 풍경도 보고 싶다!
용문굴 가는길
용문굴
선운사 창건신화에 등장하는 굴이다.
선운사 자리의 연못에 용이 한 마리 살고 있었는데
검단선사에 의해 쫒겨나 급히 도망치다 바위에 부딪혀 굴이 생겼다는....
소리재
참당암 갈림길 임도
참당암에 들어가 보려다 점심때가 되어서
해찰하지 않고 바로 수리봉으로 향한다.
조망바위
못 가본 참당암을 조망터에서 본다.
포갠바위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멋진 조망을 두루 굽어보며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모습 또한 아름답다.
열심히 찍은 사진인데 설명이 궁하다 아는게 없어서리~
당겨 본 선운사
서해바다와 법성포
수리봉 336m
전북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에 걸쳐 위치
100명산 일흔 여섯번째 고창 선운산 수리봉 인증~^^
마이재 삼거리
가파른 내리막
석상암
석상암 뒤편으로 수리봉이 보인다.
선운사를 지나 주차장으로 가는 길
석상암을 지나 수리봉에 오르는 산행객들이 많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늘과 반대방향으로
다시 한번 선운산에 올라보고 싶다.
얼마 전까지 빨갛개 달군 숯불같은 꽃무릇이 장관이던 자리에
파릇파릇 싱싱한 꽃무릇 잎파리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이렇듯 꽃과 잎이 만날수 없어 상사화라 부르는가 보다!
마지막으로 개울 건너 송악을 만나러 간다.
천연기념물 367호 송악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늘푸른 덩굴식물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암석 또는 다른 나무위에 붙어 자란다.
고창 삼안리 송악은 그 크기가 보기 드물 정도로 크고
내륙에서 자랄 수 있는 북방한계선에 가까우므로 천연기념물로 지정
흥미진진했던 선운산 등산을 마친다.
'고창 선운사' 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많은데
오늘 등산을 하며 더 많은 것들을 가슴에 품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