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1일 토요일
엊저녘, 황석산 등산을 마치고 순천으로 넘어와
저녁 먹고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도 새벽부터 강행군을 해야겠기애 편의점에서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배낭을 둘러맨다.
조계산 선암사 매표소
날씨가 덥고, 등산객들이 많은 시간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서 달려온 조계산 선암사~
이른 시간이라 표 파는 사람이 없어 그냥 입장한다 ㅋㅋ
남편은 주차장에서 차를 돌려 송광사로 가서 주차하고
산을 넘어와 중간지점인 보리밥집에서 만나기로 한다.
선암사까지 1km 쯤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 한적한 숲길이 넘 좋다.
해찰하며 걷는 사이 아침 운동을 나온
동네분들 몇 분이 지나가신다.
남도 삼백리 천년불심길 선암사~송광사 코스 시작점
진작부터 이 코스는 나도 한번 걸어 보려던 길이다.
좋다 ~
좋~다 !
야생차체험관으로 오른다.
순천 전통야생차 체험관
이 길을 쭉 따라가면 선암사까지 오솔길로 이어진다.
난 처음 오는 길이니 오던 길로 내려간다.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승선교가 보인다!
승선교 보물 제400호
승선교 안으로 강선루 모습이 멋지게 담겼다.
흐르는 계곡을 넘어 부처님의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만든
홍예다리로 불리는 승선교, 일명 무지개다리로
아치형의 아름다운 돌다리다.
강선루
조계산 선암사 /순천시 승주읍에 위치
2018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태고종의 총 본산인 조계산 선암사
선암사 대웅전 보물 제1311호
보물 제395호로 지정된 3층 석탑
선암사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백매화 홍매화가 있다.
백매화는 무우전매, 홍매화는 선암매라 불리며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는 매화다.
선암매 천연기념물 제488호
선암매는 원통전. 각황전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
담길에 50주 정도가 600여년 전에 심어졌다고 전해져 옴
선암매가 아름답게 꽃피운 봄에 오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때를 놓치고 이제야 선암매를 보러왔다.
오래된 매화나무인데도 울울창창한 모습을 대하니
선암사 스님들의 따스한 보살핌이 느껴진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유홍준교수가 극찬한 선암사를 읽으며
언젠가 선암사에 꼭 가고자 했던 소망이 이루워진 셈이다^^
노스님 한분이 마당의 자갈밭에서 풀을 뽑고 계시다.
저렇듯 지극정성으로 알뜰살뜰하게 가꾸고 일구는
선암사 이기에 이렇듯 정갈하고 기품이 있구나!
선암사 생불로 불리는 600여년 된 선암사 와송이
담장안에서 보호받으며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선암사 뒤 깐
독특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대각암 가는길
선암사 마애여래입상
대각암 앞을 지나간다.
모기와 하루살이들 때문에 죽을뻔 했다.
귀찮아서...
이노무시키들이 나를 에워싸고
찌르고, 빨아먹고
간지럽히고
난리 부르스다.
계속 오르막
향로암 터가 좌측에 있다.
바람은 잠잠하고 습도가 높아
땀방울이 땀바닥에 뚝뚝 떨어진다.
인정사정 안봐주는 매정한 오르막ㅋ
조계산 장군봉 888m
전남 순천시 송광면, 순천시 승주읍, 순천시 주암면에 걸쳐 위치
호남정맥 할때 없었던 더 크고 높아진 새 정상석이 서 있다.
100명산 여든 아홉번째 조계산 장군붕 인증~^^
정상석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벤치가 있고
조망터가 있어 운해를 감상한다.
저 곳은 어느 뫼인고?
작은굴목재와 보리밥집 방향으로 하산
배바위
아득한 예날에 홍수가 나서 사람들이 커다란 배를
이 바위에 묶어 견딘 끝에 살아났다는 전설~
줄잡고 배바위 위로 올라간다.
배바위 위에서 바라본 '상사호' 조망
배바위 아래서의 조망
작은굴목재
큰굴목재 방향으로 직진
천년불심길 철쭉터널
선암매와 철쭉이 피고지는 봄에 다시 와서
선암사에서 송광사까지 천년불심길을 걸어보리라!
나랑 같이 천년불심길을 걸어보고 싶은 친구들 연락주소 ㅋㅋㅋ
큰굴목재
송광사로 가야재 암만.
보리밥집에 들러서 한 양푼 비며먹고 가도 되것재
조계산 보리밥집 아랫집
송광사에서 걸어온 남편이 먼저 도착하여
원조 보리밥집이 문을 닫았다기에 이곳으로 왔다.
밥을 먹어보지도 않고 아침밥이 부실한터라
양껏 먹으려고 도토리묵까지 시켰다.
비빔밥을 먹고 나니 도토리묵은 별 맛도 없고
배부른데 아까워서 억지로 꾸역꾸역 먹는다.
나중에 보니 가마솥에 누릉지가 있는데
그걸 못 먹고 가게 되어 아쉽다.
송광사 가는 길을 남편이 앞장서서 간다.
어라~ 여긴 어디지?
여기가 조계산 원조 보리밥집인가 본데...
남편이 잘못 알고 다른집에 갔다가
문이 닫혀있다고 아랫보리밥집으로 간거구나!
어쩐지 보리밥집에 사람들이 없다 싶더니만 여기로 다 왔구만.
우리도 여기서 먹고 싶었는데....
지금은 배불러서 도저히 못먹겠구 담에 와서 먹어야겠다ㅋ
배가 불러 걷는것이 불편해서
빨리 꺼지라고 빨리 걷는다.
대피소
천자암 방향으로~
송광사로 바로가면 가까운데 돌아간다고
남편이 싫어하는 기색이지만 못 본척 한다.
천자암
비비 꼬인 천연기념물 쌍향수를 천자암이 아니면
어디가서 구경도 못 한께 잘 보고 갑시데이~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천연기념물 제88호
절마당 아래의 종루를 지나 송광사로 가는 길이 있다.
시누대가 무성하여 걷기 힘들게 생긴 길을
고맙게도 깔끔하게 정비해 놓아 편하게 걷는다.
돌고 돌아 가는 길
송광사까지 약 4km를 더 가야 된다는걸 알고
남편이 약간 투덜거린다.
다행히 길이 완만해서 금새 줄어든다.
운구재
길이 좋아 기분이 좋아진 남편~
상사화
선암사~송광사 천년불심길 종점
장군봉에 다녀오느라 절반쯤 맛배기로
천년불심길을 걸어온 것 같다.
대숲길
기웃기웃~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삼청교를 건너 송광사로 입장~
선암사는 이른시간이라 아침에 무료입장 했는데
송광사는 뒷쪽으로 들어와서 매표소가 안 보인다 ㅋㅋㅋ
차곡차곡 모아진 입장료는 좋은일에 써야겠다 ㅋ
백일홍 나무에 연등을 달아 화사함이 질 어울린다.
밤에 연등을 켜면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할것 같은 백일홍~
송광사. 사적 제506호
대한 불교조계종 제 21교구 본사이자
통도사 해인사와 함께 3보 사찰로 불린다.
삼보란 3가지 보물이라는 뜻으로 불보, 법보, 승보를 가리킨다.
불보는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모셔진 통도사,
법보는 중생을 인도하는 팔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
승보는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 큰스님을 가장 많이 배출한 송광사를 말한다.
100명산 다니면서 몸만 건강해 지는게 아니고
본의 아니게 역사 지리 공부를 많이 해서 지식도 차곡차곡 쌓인다 ㅋㅋㅋ
송광사 대웅전. 보물 제 1243호
대웅전 안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된 석가여래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보물 제302호 송광사 약사전 / 보물 제303호 영산전
나란히 서있는 송광사 약사전과 영산전을 둘러본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절이 송광사 라는데
전부 구경하려면 하루종일도 모자랄것 같다.
수많은 보물과 국보를 간직하고 있는 송광사지만,
입장료도 안 내고 염치 없이 넘 많이 구경하면 안 될것 같다ㅋㅋㅋ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재미있을것 같아서 징검다리를 건너간다.
송광사 일주문
죽은 나무도 볼만하구만.
한문공부 좀 더 해둘걸...
무슨 글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글씨가 예술이다.
송광사 매표소
1박 2일간의 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1시간 거리에 있는 고창 친정집으로 간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친정 아버지께 성묘도 드리고
집안에만 계시는 엄마도 뵙고 갈 수 있어서 넘 좋다.
이번 산행은 도랑치고 가재잡고, 꿩먹고 알먹고
둥지털어 불쏘시개도 하는 알찬 여정이다^^